• 모름지기 저출산의 시대.
    육아의 어려움에 관한 TV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육아 문제 관련한 전문가를 유튜브와 방송에서 흔하게 만나며, 인터넷에는 육아로 인한 희생, 체력저하, 부부문제까지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사서 걱정, 미리 걱정하는 스타일의 나는 아예 비혼주의를 꿈꿨지만 결혼을 했고,
    딩크족을 지향했으나 사랑하는 아이가 생기게 됐다.
    뱃속의 아이에 대한 모성애도 잠시, 그동안 보았던 수많은 육아 문제들이 내 머리속에 가득 찼고, 블로그나 인터넷에서의 여러 의견들은 더욱 나를 갈팡질팡 헷갈리게 했다.
    그래서 무작정 인터넷 서점에서 ‘육아‘를 검색해 인기순/판매량 순으로 검색하다가
    ‘똑똑하고 게으르게‘ 라는 문구에 확 끌렸다.

    대학 교육 받았고 나름대로 직장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왔으니
    나름 똑똑(?)은 하지만
    게으른건 확실했다.
    그래서 무작정 결제 했고, 임신 초기의 졸음과 입덧을 이겨내며 책 한권 읽기가
    오래 걸렸다. 졸면서 대강 대강 읽었었는데, 조리원에 가서 모자동실을 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봐야겠다고.
    그래서 다시 읽었고, 필기노트 작성하듯 내용을 요약해가며 정리했다.
    덕분에 나는 조리원에서 ‘공부하는 산모‘님 이라며 원장님이 신기해하셨고 기특해하셨다.

    조리원에서 돌아와 제대로 된 수면교육을 시작하면서 1주일 정도는 힘들었다.
    이제까지 수면교육은 알아서 하라던 남편이 애가 울어재끼자 인터넷으로 급 검색 하더니 나와 의견 충돌이 일어나 결혼 몇년만에 처음으로 언쟁을 했다.
    결국 똑게육아 첫 몇장을 읽어본 남편이 내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아기가 우는 이유, 아기가 울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모의 마음가짐이나 주의할점이라던지 그런게 맨 앞장에 있어 마음 다지기에 정말 좋았다.

    일주일 뒤에는 점점 아기가 잠을 길게 자기 시작했고
    잠투정도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 40일쯤 돼었을때, 새벽 수유를 1시, 4시에 할때였다.

    그런데 1시를 지나 5시에 다 되가는 시간에 눈이 떠졌다.
    오잉..?!
    너무 놀라 아기를 보니 (같은 방 분리수면) 코코 잘자고 있었다.
    5시 30분경 아기가 깨서 수유를 했지만 그때부터 울 아기는 새벽 1시 수유가 없어졌다.
    점점 그렇게 길게 자더니 50일에는 6~7시까지 새벽수유 없이 통잠을 잤다.

    통잠도 잤고,
    잠투정도 심하지 않았다.
    그냥 조금 칭얼 대다가, 바로 잠들었다...!
    4개월이 된 지금도 울 아기는 잘 자고, 잘 먹고, 잘논다.
    아기를 본 친척이나 지인들마다 통잠에, 잠투정도 없이, 일정한 시간에 먹고 자고,
    푹 자니 컨디션이 좋아 잘 노는 아기 칭찬을 한다.
    내 스스로가 뿌듯하고, 잘 따라준 아이가 기특하고,
    내 뜻을 믿고 따라준 가족들이 고맙고,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주변에 아기를 낳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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