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고전 수필
박지원 외 지음, 손광성 외 엮음 / 을유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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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읽어도 좋을만한 수필도 많았지만, 반대로 그저 그래서 '아름다운 우리 고전 수필'이라 이름붙이기 어려워 보이는 것도 많았다.  그렇지만 나의 실망은 대부분, 이 책에 수록된 수필들에 대한 실망보다는, 역자들의 역주에서 비롯되었다. 역주란 것이 어찌보면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겠지만, 좋은 책들에는 훌륭한 역주도 한몫한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이 책의 역주는 좀 성의가 없었다.

스님의 호칭을 '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틀린말은 아니지만, 요즘에는 '중'이란 말이 스님을 비하하는 말이란 건 어린애들도 다 안다.  게다가 불교의 '공안'에 대해서는 '시험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험문제라니. 불교에 대한 역자들의 교양이 얼마나 부족한지 한번에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역자들은 머리말에서 우리의 전통, 우리의 고전 수필을 계승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헌데 그들은 우리 수필들을 이해하기 위한 문화, 역사의 이해는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마이리뷰 쓰면서 부끄럽다. 나는 내가 이런 식으로 이 책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책을 읽고나서 리뷰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쓴다 해도 아주 좋은 책에만 리뷰를 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읽으면서 너무나 자주 역주를 읽으며 불쾌했기 때문에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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