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영업 기밀 - ‘우리 아이 이번에 초등학교 가요’라는 말에 책가방보다 먼저 사줘야 할 책
윤지선 지음 / 더디퍼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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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이 되기도 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다.

모든것이 걱정이었고 매순간이 눈물이었다. 말도 못하는 아이를 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고 작디작은 이른둥이를 또래집단에 홀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 엄마인 나에겐 더없는 스트레스였다.

어린 아이를 기관에 보내며 주변에 예비초등학생의 부모들이 하는 걱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말을 못하는것도 아닌데... 수저질을 못하는것도 아닌데... 걷지 못하는 나이도 아닌데 초등학교 입학이 그렇게 큰 스트레스가 되겠나 싶어 유난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내 아이가 7살이 되니 나의 시선이 이기적이었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 세살 기관을 처음 보낼때만큼의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또다른 시기의 우려는 생기고 쓸데없는 조급함이 생겼다. 수저사용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일반젓가락을 사용하지 못하는데 어쩌나, 기저귀를 차는건 아니지만 아직 용변처리가 미흡한데 어쩌나,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의견도 이야기못하고 내성적이면 어쩌나.

유아시기에 관계는 경험과 안정을 우선시해주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막상 아이가 학교를 앞두고 있자니, 기관에다니던아이들과함께어우러져 새로운사회에 들어갈 수 있을까. 내가 첫 직장을 다니던때만큼이나 긴장감이 훅, 들어왔다

가정보육을 이어왔던 터라 주변에서 기관을안다니고 학교를어떻게가려고하냐는 우려에 나도 혼란스러울때가 많다.

3살엄마가 처음 이었듯, 7살 엄마는처음이고 더구나 일반적으로 기관을다닌아이들이 아닌 가정보육을 하다보내는, 흔하지 않은 엄마가 되고나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언을 얻을곳도 경험도 없는 차에 접하게 된 서평도서" 초등교사영업기밀"은 내가 방과후 아이들을 지도하던 10년전 초등학교와 너무 많이변해버린 초등학교 현장에대한 궁금증을 한층 더 시원히 풀어주어 읽는 내내 재미가 있었고, 직접 선배 엄마로서의 조언도 가득 담긴 책이었다.




이 책은 크게 '엄마교사'와 '교사엄마' 두 챕터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는 '엄마교사' 편이다. 친구사귀기, 학업부분, 1학년이 가져야할 생활습관의 정도, 사교육부분 등등을 언급해주어서 가정보육을 하느라 유난히도 1학년 준비에 있어 가이드가 필요한 나에게 더없이 조언을 많이 구할수 있던 책이었다.

'교사엄마' 편에서는 학교에 근무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내가 맡았던 아이들의 학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모습도 있었고 나 역시 미혼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조금더 저자의 입장을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엇던 책이었다.

엄마인 내가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터라 내 아이는 나와 달랐으면 하는 바람에 아이의 교우관계가 신경쓰이는 엄마로서는

'1학년에 왕따는없다' 책의 본문내용이 반갑기도하고. 학교를 가야하는데 더없이 부족한 면만 두드러져 보이는 내 아이를 보다가 책을 읽으며 내 아이와 비슷한 1학년의 행동과 말들을 찾아내며 내심 내 아이가 평균일수 있구나 라는 위안을 삼기도 한다.

학습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학생이기에 1학년에 들어가서 가장 중요한것 중 하나가 '문해력'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한글, 수학의 기초를 어떤 식으로 다져가야 하는 지 두리뭉실하게나마 계획을 세워보기도 한다.

틈틈히 본문속에서 아이를 잘 양육하고 있는것인지 알수없어 혼란속에 지내는 엄마인 나를 위로하는 문장들도 많았고 선배로서 어떻게아이를 학교에적응시키고 지켜봐주어야하는지 따끔한 조언이 될만한 내용도 있었다

특히 '한글보다 중요한 감정과생각표현법'이라는 본문내용에서는 외동이다보니 아이의 감정과 반응 하나하나에 예민해지고 신경이 쓰이는 엄마로서는 아이보나 부모인 나의 시선을 조금 더 성장시켜야되겠다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중학교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에, 일반적인 아이들도 있었지만 일반적이지않은 아이들도 존재했었다. 평균을 따라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평균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독특한 아이들도 많이 접했다. 지금 다시 회상해보면, 교사의 자리에서 일반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아이들을 대할 때 특별히 색안경을 쓰고 대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아이들은 그들의 시선에서, 조금 더 손이가야 하는 아이들은 손이가는대로 빚어가면서 아이들을 품고 사랑했다. 현직교사의 시선에서 그려낸 이 책 을 보며 초등학교 교사는 더욱 그런 신뢰의 자리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내 아이가비록 부족한점이 많아 우려되고 조마조마하지만, 내 아이의 담임이 될 선생님을 믿고 신뢰하며 아이를 맡겨두어야겠구나.

자신의 속도대로 크고있는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이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마지막 에필로그의 한 문장이 마음에 깊이 파고든다. 모든 아이들을 그대로 사랑하고 빚어갈 교사를 신뢰하고 그 교사의 품안에서 부족한대로 성장해갈 내 아이를 조금 더 지켜보는 시선으로 응원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평단에당첨되어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주신 몽실북클럽에게 감사하고, 죻은 책을 통해 예비초등학생의 부모로서조금더 갈 길의 방향을 잡을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저자와 더디퍼런스에도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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