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관계는 엎질러진 물 같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주워 담을 수가 없었다. 이미 상처를 주었고, 받았으며 서로 그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평범한 과정을 통해 다시 물잔에 물을 새로 채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P108
물에 빠져 표류하고 있다면 몸에 힘을 빼는 게 좋아. 고개를 물 밖으로 내밀고 천천히 몸에서 힘을 뺀 뒤 하늘을 보고 기다리는 거야. 누군가가 너를 구하러 올 거라고 믿으면서 기다리는 거야. 알겠어? ㅡ 정인혁 -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