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알라딘’ 신용카드결제 기능 오픈

비 윈도우 유저가 된지도 몇 년이 지났다. 그 동안 윈도우+익스플로러의 조합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이 차차 뿌리 내리더니, 아이폰 등 스마트 폰이 보급되며 서서히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나만해도 각종 금융서비스, 쇼핑몰 등 CS부서에 전화통 붙잡고 떠들어댔던 게 족히 하루이틀은 될 것 같은데, 이젠 그 진상의 결실들이 -_-; 서서히 맺어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사실 뭐 따로 교육 받은 것도 없는 콜 센터 입장에서는 나 같은 사용자는 성가신 존재겠지. 그래서 알라딘이 모바일 페이지를 오픈했고, Non Active X 정책으로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접했을 때 무지하게 반가웠다. 마침 자격증 대비 책도 좀 살게 있고,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는 지도 궁금해서 알라딘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처음에 알라딘이 아이폰에서 사용가능하다고 했을 때 이걸 모바일 페이지로 했을 지, 애플리케이션으로 했을지가 제일 궁금했다. 모바일 페이지는 한 번 구축해놓으면 디바이스나 브라우저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지만… UI는 어쩔건데? …응? 입출력 장치 모두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 경우 m.url의 주소 아무래도 자주 사용하게 되지는 않았다. 몇몇 포털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페이지의 경우 사용은 간편하지만 컨텐츠나 기능을 풀리하게 담지는 못했었고. 그래서 결제기능까지 제공한다기에 당연히 후자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모바일 페이지네?

아아, 그리고, 예상대로 결제는 쉽지 않았다. 아이폰 개통 신청서도 30초만에 완료해서 개통업체로부터 올레를 받았던 나인데, 이번 결제는 꽤나 끈기를 요하는 과정이었다고나 할까. 쇼핑몰의 경우 장바구니야 뭐 그렇다치고 쿠폰에다 적립금에다, 오래된 예전 주소도 바꿔야했고, 카드 정보 입력 및 60,000 이상 결제여서 가 결제를 한 번 거치는 바람에,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더라도 결제과정의 플로우들은 전체적으로 딱 떨어지진 않았다.

이처럼 세부적으로 들어갈 수록 UX의 정돈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특히 카드 정보 입력의 경우 유효년월을 카드에 표시된 것과 다르게 연도를 4자리로 다 표기해야해서 습관적으로 두 자리만 넣었다가 빠꾸먹었던 부분도 아쉬웠고. 게다가 아무리 아이폰의 키보드 입력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다른 폰과 비교했을 때 편리하단 거지. 참고로 난 아직도 아이폰으로 문장 입력시 50% 이상의 오타율을 자랑한다. 그래서 대부분 키보드에 의존하고 있는 입력 폼을 셀렉 폼으로 대체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하단 생각이다. 기타 등등으로 보자면 모바일 페이지와 웹 페이지가 빈번하게 왔다갔다하기도 하고.

아무튼.. 쓰다보니 나 좀 명절의 고모 같은데. 이런저런 불평 늘어놓은 것에도 불구하고 박수치고 싶은 건 참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용감하게 먼저 치고 나와주어서 땡쓰라는 것, 앞으로 하려는 ‘예정’만 있지 ‘실행’은 없는 여러 동종업계들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다는 것이고, 덕분에 이런 방면으로 더 많은 프로젝이 발주되어서 여러 사람 배 좀 불렀으면 싶은 것은 소박한 내 소망이다.

암튼..책이나 빨랑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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