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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가 산다 ㅣ 우리 땅 우리 아이 2
신혜은 글, 정순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평점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이 뭔가를 생각했다.
어른들이 힘들고 슬픈 것은 '파랑새'라는 이름의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파랑새'라는 이름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파랑새가 산다'의 배경은 대전의 한 작은 달동네,
재개발이 무산되어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는 동네다.
이 동네에 사는 한 아이가 일기를 썼다.
담담하게 본대로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대로 몇 줄을 썼다.
그 일기가 마음을 울린다.
빈 집 앞은 무서운데 뻥튀기 할아버지가 나와 계셔 고맙다고,
내일도 나와 계셨으면 좋겠다고.
슈퍼회의를 하는데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고,
내일도 슈퍼 회의를 하면 좋겠다고.
담장에 그림을 그리는데 우리 가족을 그렸다고,
아빠 손잡고 나들이 가고 싶다고.
표지에 일기의 주인공 하늘이가 종이비행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아기새가 날개를 펄치듯 왼손은 살짝 뒤로 젖히면서.
하늘이 마음속에 숨어 있던
파랑새 한 마리가 가슴을 젖히고 날아오를 것 같다.
팔랑팔랑 팔랑팔랑.....
하늘이가 사는 달동네가 변하듯이
복잡하고 어수선하고 황량한 우리 마음도 변했으면 좋겠다.
모두 하늘이처럼 파랑새를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하늘이 같은 일기를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