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셜록홈즈나 미스 마플, 에르큘 포와로 같은 고전적 탐정이 나오는 소설밖에는 읽지 않았었다.드라이한 유머로 가득한, 반전은 꽤 괜찮았던 책.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다소 시끄럽고, 평면적으로 느껴지기는 하나 고전 추리소설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인생 최고의 책. 내가 지금 삶에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정치적인 올바름, 타인에 대한 존중, 관용 같은 것-의 8할은 이 책의 애티커스 핀치 아저씨에게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설명도 설교조의 대사 한 마디도 없이 그저 천진한 어린 소녀의 내레이션만으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걸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소신있게 사는 가족의 이야기. 일견 사는데 크게 지장 없어 보이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삶의 기준을 세우고 지키고 만족하며, 그러나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해서도 함부로 평가절하하지 않는다. 내 인생의 책 다섯 권 안에 듦.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