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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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은 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일까?

지금 자신에게 닥친 현실이, 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두려워 도망치기 위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자살을 택하려는 자들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그들은 겁쟁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들은 용기있는 자들일지도 모른다. 살아있음으로써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과 미래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행복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도 죽고 싶은 것이니까.

그렇다고 자살을 옹호할 생각은 아니다. 오히려 한 마디 해주고 싶다.

그들은 과연 자살을 하기 전, 자신이 죽고나서 남을 주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을까?

부모님과 연인, 그리고 친구들을 남기고서라도 죽고싶을 만큼 간절한 그 무언가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너무 괴로운 나머지 그들을 외면해버린 걸까? 그들이 받을 충격조차 외면한 채.

주인공인 솔리스는 11살 때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도 누구나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날.

아버지의 자살로 받은 충격은 자해로 이어지고 그 자해는 결국 자살시도로까지 이어지고 만다.

자살시도로 인하여 정신요양병동에 가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조차 자살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의사들과 간호사를 속이며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끝내 집을 방문하게 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신의 장난인지 그녀가 탄 비행기는 난데없이 로키산맥으로 추락하고 말고 생존자는 그녀와 폴이라는 한 소년뿐이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로키 산맥에 있는 거라고는 추락한 비행기 잔해와 시체들, 그리고 폴밖에 없는 그 곳은 어찌 보면 솔리스의 목적이었던 자살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하지만 솔리스는 폴과 함께 살아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토하고 둘은 서로에게 자신의 과거를 말하고 서로에게 위로를 받는다.

아버지의 자살에 충격을 받아 자살을 시도하려는 소녀의 이야기는 자칫 진부해질 수 도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11살이라는 어린 나이라는 점, 로키 산맥에서 꿋꿋하게 살아 조류하는 설정은 이야기를 매력있게 만들었고 나 또한 그 매력에 빠지고 말았고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죽음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심하게 되었다.

자살로 고민하는 사람들, 혹은 주위에 자살한 사람이 있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이 세상에 살아 있어야 이런저런 일들도 일어나는 거란다.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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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두 적어도 하나씩은 사연이 있는 음식이 있지 않을까? 그것이 슬픈 사연이든 기쁜 사연이든지 말이다. 만약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잘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적어도 하나 정도는 있을지 모른다. (혹은 이미 있을지도 모른다.)


총 7개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다 읽고나면 '다 읽었다!'가 아닌 '맛있게 먹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따뜻한 국물같은 책이었다. 이 작가의 전작인 '달팽이 식당'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책도 꼭 읽고 싶어진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께 추억의 음식인 빙수를 구해다 드린 손녀이야기,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생전에 아버지와 같이 자주 갔던 허름한 식당에서 삼겹살 덮밥을 먹으며 프로포즈를 한 남자의 이야기, 헤어진 남자친구와 이별여행을 가 송이버섯 요리를 먹는 여자의 이야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결혼을 하며 떠나게 되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직접 된장국을 끓이는 딸의 이야기, 먼저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하고 남편이 계속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레스토랑에 가 둘만의 추억의 음식을 먹는 할머니의 이야기, 돼지와 자살여행을 떠나는 남자의 이야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딸이 아버지가 생전 좋아하시던 기리탄포를 해먹으며 아버지를 떠올리는 이야기 등 소소하면서도 따뜻하고 뭉클한 7가지의 사연이 있는 음식들이 소개된다.

7개의 사연이 있는 이 책을 읽다보니 한국의 유명한 요리 만화책인 '식객'이 떠올랐다.

정확히 몇 권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식객 중에서도 이것처럼 사람들이 모여 사연이 있는 음식을 소개했던 편이 있었던 것 같다.

이 7개의 이야기 중 내게 제일 와닿았던 이야기는 '할머니의 빙수'였다.

첫번째 이야기인 '할머니의 빙수'는 치매에 걸려 딸과 손녀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가 가족들과 먹었었던 빙수를 기억해내고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손녀가 자전거를 타고 혼자 빙수를 구해와 할머니에게 드리는 내용이다.

손녀가 구해온 빙수를 맛있게 먹으며 딸과 손녀에게 한 입씩 주며 행복해하는 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내가 어릴 때부터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셨고 그런 나를 키워주신 건 할머니셨다.

그래서인지 수련회같은 곳에서 촛불의식을 하면 나는 부모님보다도 할머니가 먼저 떠올랐고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도 할머니시다.

다행히도 아직은 쟁쟁하시고 치매에 걸리시지도 않았지만 나중에 치매에 걸리신다면 어떻게 되실지, 나를 기억하실지, 만약 기억하신다면 어떻게 기억하실지 등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동시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제발 그 현실이 최대한 늦게, 이왕이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유, 어디 가?"

"할머니가 후지 산이 먹고 싶대. 분명히 그거야, 그래서 지금......"

"후지 산?"

엄마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진짜 후지 산 쪽을 바라보았다.

"몇년 전에 가족 모두 빙수를 먹으러 갔잖아? 그거야, 거기 빙수라면 할머니가 먹을 수 있대."

"그렇지만 그 가게는......"

"알아! 그렇지만 갈 수밖에 없다고!"

-'할머니의 빙수' 중-

이 책에 실린 7가지의 이야기는 모두 소소하고 있을 법한 소재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더 정감이 가는 것 같다.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지금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이지 아니면 누군가 정성 들여 요리하는 음식을 맛보고 있는 건지 의심이 간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그런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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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크레이그 맥도널드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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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실제로 존재하는 초현실주의 화가와 소설가들, 영화감독들 사이에 주인공 '헥터' 라는 허구의 인물을 넣어 실제로 존재하는 사건을 기반으로 쓴 이 소설을 읽다보면 과연 이게 정말 소설인지, 혹시 현실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미술작품을 기반으로 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작가의 그 세세한 묘사는 끔찍할 정도로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읽으면서 저절로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었다. 평소에도 상상을 해가며 책을 읽지만 이렇게까지 상상을 하는 것이 싫은 적은 처음이었다.

 

 

주인공인 헥터 라시터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한 범죄소설가로 그의 절친으로는 역시나 유명한 소설가인 헤밍웨이등이 있었다.

폭풍우가 친다는 예고가 있던 어느 날, 그들이 사는 키웨스트에 한 여기자가 찾아온다.

여기자의 이름은 레이첼 하퍼. 키웨스트에 친구와 휴가로 온 그녀는 술집에서 누군가 자신을 미행을 하는 것 같다며 헥터에게 도움을 청한다.

헥터는 그녀의 도움을 승낙하고 그녀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 태풍이 오는 동안 자신의 집에서 머물라고 한다.

 

 

 

 

사실 이 때 조금 의심이 갔었다. '정말 그 남자는 레이첼을 미행하고 있었던 걸까? 정말 헥터의 말대로 그는 질나쁜 남자인가? 혹시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미행(또는 연기)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등 여러가지 의혹이 갔었고 곧 그 의문은 풀렸다.

 

 

 

그 후 레이첼이 머물던 호텔에 가 짐을 찾고 그들은 헥터의 집에서 머문다. 그 사이 키웨스트에서는 여러가지 살인사건이 나고 그것들은 마치 누군가의 초현실주의 '작품'처럼 보였다. 그들은 범인을 유추해가기 시작했고 그 사이 레이첼은 행방불명이 되고 잠시 후, 레이첼로 추정되는 새로운 피해자가 나타난다. 헥터들은 그것이 레이첼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모두 레이첼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 후, 몇년 간 헥터는 쓸쓸히 혼자서 레이첼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몇년 후, 우연히 레이첼의 여동생을 발견하고 그는 그녀가 레이첼과 닮았다고 생각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실 여기서도 의심이 갔다. '과연 그녀가 레이첼의 여동생이 맞을까? 아무리 자매라고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닮을 수 있을까? 그것도 여러 사람이 헷갈릴 만큼. 혹시 레이첼 본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후반부에서 진실이 밝혀졌다.

 

 

 

중간중간에 예상이 가는 부분이 많아 조금 실망스러운 면도 있긴 있었지만오랜만에 읽는 추리스릴러 소설이라 재밌었고 읽는 내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에 인간의 내면에 있는 삐뚤어진 심리, 권력의 남용 등 많은 주제가 있어 더욱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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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릴리 블레이크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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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있다면 나는 대부분 영화보다 책을 먼저 읽은 분류고 영화보다 책이 훨씬 재미있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책보다 영화를 먼저 봤고(게다가 나는 책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책보다 영화가 훨씬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한 첫번째 책(또는 영화)였다.

올해는 백설공주 200주년이라하여 비슷한 시기로 백설공주를 주제로 한 영화가 2편이나 나왔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인공을 맡았다는 소식에 강동까지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갈 정도로 나의 벨라 사랑은 대단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배신하지 않았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고민을 했었다. 영화를 본 온라인 지인분들 대부분의 평이 낮았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온 후기를 보면 모두들 내용보다는 그저 크리스틴과 이블퀸의 얼굴을 보기에 바빴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난 후 나의 의견은 정말이지 끝내줬다는 거다.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아름다운 일러스트 같았고 이블퀸이며 스노우 화이트며 그레타며 모두 하나같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다. 혹시 책이 영화보다 별로였다는 생각이 든 건 영화에 대한 임펙트가 너무 강해서가 아니였을까?

사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번역가를 잘못 고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옮긴 이의 문체와 이 책의 내용은 별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옮긴 이의 문체를 보면 드는 생각은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 이야기, 약간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이 밤에 잠들기 전 침대 머리맡에서 읽어주는 그런 동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어른들의 동화라고 하는 편이 맞을 지도 모른다.

원작인 백설공주를 읽으면 가끔 드는 의문점들이 있다. '왜 여왕은 백설공주를 바로 죽이지 않았던 걸까? 왜 백설공주는 처음 보는 노파가 준 사과를 의심하지도 않고 바로 먹었던 걸까?' 등 의문점들이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순간(정확히는 영화를 보는 순간) 그런 모든 의문점들은 깨끗하게 해결되었다.

책에서 이블퀸은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한다. 철저한 독재주의자로 자신의 아름다움과 젊음, 권력을 위해 그 무엇도 중요시 여기지 않고 (꾀에 넘어간 것이지만) 자신을 구해준 왕을 결혼식날 밤 왕을 죽인 이블퀸은 물론 악한 존재다. 그것은 말할 이유가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가 과연 그냥 악한 존재이기만 할까? 그녀가 마법에 걸린 건 분명 그녀 자신의 의지가 아닌 그녀의 어머니의 의지였고 몇년 동안 그녀는 그녀의 오빠와 단 둘이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길거리를 떠돌게 된다. 그리고 몇년 후, 그녀는 자신의 부족과 어머니의 복수를 하게 된다. 이블퀸은 스노우 화이트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그녀와 자신이 연결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고 자신의 오빠가 그녀를 죽이려하자 자신도 모르게 오빠를 말리게 된다. 그녀가 그런 이유가 무엇일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녀가 스노우 화이트에게서 어떤 동질감을 얻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스노우 화이트가 그녀를 무찌를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었다면,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녀가 아니었다면, 순수한 피의 소유자가 아니었다면 이 이야기의 결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2부가 매우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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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세론
캐서린 피셔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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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장을 금지함으로써 쇠퇴를 금지한다.

야망을 금지함으로써 좌절을 금한다.

이들 각각은 서로의 뒤틀린 모습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시간을 금지한다.

지금부터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엔더 왕의 교지

 

 

 

 

2013년에 영화로 나오는 ('트와일라잇'의 제이콥인 테일러 로트너가 나옵니다.) 인카세론.

북폴리오에서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신청한 것이 뽑혀서 이 책을 받게 됬습니다.

 

완벽한 사회를 목적으로 만든 인카세론. 완벽한 세상은 무엇일까요? 아니, 그전에 완벽한 세상이란 존재하는 걸까요?

사피엔트들은 악이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그곳에 사람들과 동식물들을 넣습니다. 그리고 외부를 차단해버리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세계는 부랑자들과 갱이 넘쳐나고 약육강식의 세계가 되어버립니다. 아무리 세상을 새로 만들어도 인간의 욕심이 있는 이상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는 없겠죠.

 

바깥 세상의 인카세론 교도소장의 하나뿐인 딸이자 백자의 아내가 되어 여왕이 될 소녀, 클로리아.

다른 이들은 모두 클로리아가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하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바깥 세상에 갇힌 죄수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하다는 건 아니라는 거겠죠.

이 세상에 진심으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 그 현실을 탈출할려고 하는 자들은 거의 없겠죠.

하지만 클로리아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과감하게 모험을 합니다. 이런 클로리아의 점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본받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포기하고 있으며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모험을 한다고 해서 그 끝이 모두 행복하게 끝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걸 손놓고 보는 것보다는 모든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카세론에 있는 수많은 수감자 중 한 명인 핀. 핀은 자신이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바깥 세상에서 왔다고 믿습니다. 다른 수감자들은 그런 그를 '별의 예언자'라고 부르며 그에게서 영웅인 '사피크'의 모습을 찾습니다. (정작 본인은 믿지 않지만요.)

클로디아와는 조금은 다르게 핀 또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모험을 합니다. 뭐, 핀은 그렇게하지 않으면 죽는 목숨이었으니 그 선택밖에 남지 않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도 있었겠지만요. 도중 자신의 목숨과 동료들의 목숨이 위험한 일도 많았고 죽을 뻔한 일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동료들을 믿고 버리지 않는 핀이 멋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진실을 아는 게 두려운 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구요.

 

인카세론의 시대적 배경은 꽤나 먼 미래로 과학의 발전이 꽤나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조약'으로 인해 모두 옛날 중세 시대에서처럼 살고 교도소장도 그 시대를 '재연'하기 위해 세심한 거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죠.

책을 읽으면서 그 조약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었는데 이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누구와의 조약인지, 조약의 정확한 내용은 무엇인지,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좀 더 재밌는 책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속에 대략 3개 정도의 반전이라면 반전인 게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쉽게 추리할 수 있었고, 실제로 맞혔습니다만 나머지 두개는 정말 상상도 못했고 읽으면서 깜짝 놀라게 됐습니다. 괜히 책 띠지에 '엄청난 상상력과 놀라운 결말'이라는 문구가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 결말이 살짝 아쉬운 면도 있어서 내심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꽤나 감동을 먹었습니다.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을 뿐 자신의 딸을 사랑하고 있던 교도소장이 불쌍했지만 한편으로는 이기주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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