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일러가 19번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5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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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카일러가 19번지.  The Outcasts of 19 Schuyler Place.

 

우선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눈길을 끄는 소제목들. 받자마자 펼쳐 보았다.

 

이야기는 한 할아버지가 소녀를 데리러 캠프장에 가면서 시작된다. 손녀딸은 마거릿 로즈 케인이고 할아버지는 마거릿의 사랑하는 작은 할어버지 알렉스이다.

첫 장면부터 현란한 할아버지의 입담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마거릿을 데리러 온 이유는, 마거릿이 '비협조적'인 아이이기 때문이다.

엄마아빠가 페루로 떠나고 할아버지들마저 캠프로 보내버린 마거릿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지 않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신에게 이것저것 하고싶지 않은 것들을 요구하는 교사에게 "그러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을 내뱉는다. 나라면 상상도 못할 말! 물론 난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틀어박혀 내가 하고싶은지 아닌지도 몰랐을 것이다. '종달새'란 오두막에 함께 머물던 아이들은 몇년동안 함께 이 캠프에 참가한 '동창들'이었고 마거릿은 그냥 방해꾼이랑 다름없었다. 아이들은 마거릿을 여러방법으로 괴롭힌다. 하지만 마거릿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결국 마거릿은 할아버지와 함께 제이크의 차를 타고 할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다. 마거릿을 비롯해 많은 아이들은 제이크가 모자란 바보인줄 알았지만 제이크는 그러는 척 했던 것일뿐 사실 아주 멀쩡한 사람이었다. 집까지 온 제이크는 모리스 할아버지, 알렉스 할아버지, 마거릿과 함께 할아버지들의 야심작, 탑들을 구경하고 마거릿의 방 천장에 장미를 그려줄 것을 약속하고 떠난다. 아, 탑들은 할아버지들이 함께 사십오 년동안 집 정원에 만든 높다란 철제 탑이다. 마거릿과 괴짜 할아버지들, 그리고 몇몇 이웃은 이 탑을 사랑하고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거릿이 들은 청천벽력같은 소식! 역사지구로 재개발될 스카일러가를 위해 탑을 철거한다는 것이다! 마거릿은 생각한다, 할아버지들이 사십오년동안 가꿔온, 동네의 명물이자 놀이터와 크리스마스 트리이기도 했던 탑이 스카일러가의 역사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역사란 말인가. 마거릿은 탈레쿠아 캠프와 비슷한 일이 조금 더 거대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나타났다는 것을 깨닫고 탑을 구하기 위해 일을 벌인다. 탑을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들, 피터 아저씨와 로레타 아줌마가 함께했다. 이들은 문보위를 결성하고 탑을 구하는 일을 '1단계-막는다, 2단계-시간을 끈다, 3단계-구한다'로 나누어 일을 실행한다. 제이크도 탑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로써 마거릿을 괴롭힌 종달새들과 카플란 선생님과 함께 이들을 돕는다. 마침내 탑을 구하는데 성공하였다. 탑은 휴대전화의 신호를 전달해줄 수 있는 안테나가 달린 탑으로 사용하게 되어 높은 언덕으로 옮겨갔다. 이제 탑의 역사를 말하는 일이 끝났다.

이 책의 주인공 마거릿이 분노하는 단어 중 하나. 바로 '우리'.

'우리'라는 단어는 세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진짜 '우리'. 신문과 방송에서 쓰는, 즉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는 '우리'. 왕족이 쓰는 '우리'.

그냥 우리라는 말이 여러 뜻으로 쓰이면서 때론 불쾌감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캠프장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탑을 구하려고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역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소녀 마거릿을 보며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아, 이 책은<침묵의 카드게임>에서 마거릿이 화자인 코너 케인의 이복누나로 등장하여 코너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는데, 이 마거릿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쓰게 된거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침묵의 카드게임>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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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름은 비밀 비룡소 걸작선 57
익명의 보쉬 지음, 지혜연 옮김, 길버트 포드 그림 / 비룡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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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작가부터 이런 이름이 다 있나. 익명의 보쉬. 순간 당황했다.

포장된 책을 잠깐 집에 머물고 있던 사촌언니가 먼저 꺼내보고는 책이 너무 재밌다며 웃길래 엄청 기대했다.

열자마자 다음페이지부터는 읽지 말라니, 이건 책을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1장부터 계속해서 읽지마라, 위험하다, 아니 이럴거면 책을 쓰지 말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한 세장 정도가 xxxxxxx로 채워진 걸 보고 한참 웃었다. 책이 아니더라도 x로 채워진 종이는 처음 봤기 때문에.. 거기에 물음표며 온점이며 있을 건 다 있었다. 어쨌든, 책을 처음 읽는데 약간 정신 없기도 했다.

이 책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사람의 목숨도 없애버리는 엘박사와 모비스 부인의 사업(?)..이라기보단 그들이 주도하는 집단 '밤의 태양'에 대항하는 살짝 특이한 아이들 카산드라와 맥스-어니스트의 모험이야기이다. 카스는 생존주의자로 가방에 이것저것 필요없어보이는 것들을 챙겨 다닌다. 그리고 맥스-어니스트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지독한 수다쟁이이다. 처음에는 정말로 카스와 맥스-어니스트의 행동이 웃기기만했다. 하지만 이 위험천만한 모험을 통해 친구가 없던 그들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엘박사와 모비스 부인은 공감각의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국어 교과서에서 애를 먹이던 '공감각'이라는 말이 이런 흥미로운 책에서 나오니 반갑게 느껴졌다. 먼저 공감각의 능력을 가진 피에트로의 쌍둥이 형 루치아노,즉 엘박사는 모비스와 함께 영생을 찾아다니고 같은 능력을 가졌던 피에트로는 자신의 집에서 의문의 죽음을 갖는다. 또 한 소녀도 같은 방법으로 죽고 카스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 벤저민도 납치되었다. 모험은 카스가 '향기의 심포니'상자를 열어볼 때부터 시작되어 벤저민을 구하러 간 피라미드 모양의 '밤의 태양' 스파에 가면서 일어난다. 엘박사와 모비스 부인은 먼저 맥스-어니스트에게서 마술사의 공책을 뺏고 가둔다. 하지만 카스의 개인 집사 (밤의 태양에서) 오언의 도움으로 그들은 탈출해 벤저민을 구하러 간다. 벤저민은 코를 통해 뇌를 빼는 끔찍한 '수술'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그러자 카스와 맥스-어니스트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 향기의 심포니 항아리에 HELP라는 의미의 냄새를 떨어뜨렸다. 이 냄새를 맡은 엘박사는 피에트로의 이름을 외치며 피라미드로 올라왔고 벤저민을 데리고 오언이 운전하는 리무진을 타고 탈출에 성공하였다. 결말은 흐지부지되어 우리에게 맡기는데 난 작가가 쓴 결말에 만족했다. 그리고 2권 청각에 관한 책이 또 있다는데 궁금하다.

 

공감각적 능력은 정말 신기했다. 학교에서 '푸른 종소리'같은 걸 배우면서도 종소리를 들으면 파란색이 생각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의 색깔이 보이고, 냄새가 나고 심지어 맛까지 느껴지는 그런 신기한 능력이 내게 있다면...? 엘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갓난아기때는 모두가 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 능력이 지금 성장한 내게도 있다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끔찍한 집단 '밤의 태양'은 영원한 생명을 위한 집단이다. 영원한 생명. 그것이 있다면 뭐가 좋을까? 영원한 생명과 더불어 영원한 젊음. 그리고 모비스부인과 엘박사는 이 영생에 대한 비밀을 찾기위해 애를 쓰고 있다. 문득 든 생각인데, 엘박사는 모비스부인과 함께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영원한 젊음을 꼭 얻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동생 피에트로는 싹 다 잊어버린걸까? '시크릿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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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비룡소 클래식 24
에두아르도 알론소 지음, 빅터 G. 앰브러스 그림, 나송주 옮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원작 / 비룡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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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QUIJOTE DE LA MANCHA

 

로빈후드를 뛰어넘는 700쪽의 두께에 경악했다.

옛날에 읽어본 돈키호테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결코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기사도 소설 속의 방랑기사에 빠져 자신이 방랑기사라도 된 양 세상을 누비며 모험을 꿈꾸는 돈키호테 이야기.

역시 미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나까지 미쳐버릴 것만 같은 일이었다.

돈키호테의 첫 번째 원정이야기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막집을 성으로 보고,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이 무찔러야하는 적으로 보는 돈키호테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두 번째 원정부터 돈키호테의 충실한 종자 산초 판사가 등장하고부터는 읽을만해졌다.

여전히 풍차를 거인으로 보고 둘시네아 데 토보소를 찬양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이 답답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돈키호테가 단지 기사도에만 미쳤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산초의 격언 섞인 말도 웃음을 자아냈다. 때로 돈키호테의 멋진 말솜씨에 감탄하기도 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지 알 수 없는 돈키호테의 밑도 끝도 없는 용기도 놀라웠다.

간간히 영주 자리를 진심으로 원하는 산초가 제정신이 맞는 걸까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돈을 밝히는 산초의 모습을 보니 순진한 시골 양치기일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의 이야기가 끝나고 결국 신부와 이발사에게 잡혀온 돈키호테는 2부부터 나오는 세 번째 원정을 시작한다.

돈키호테를 제정신으로 돌려놓게 위해 기사로 변신한 산손 학사의 노력도 재미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모험을 지어낼 수 있는지 신기했다.

공작 부부가 돈키호테와 산초에게 장난을 쳤을 때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이건 돈키호테가 혼자 착각한 장면이 아닌 꾸며진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나오는 말처럼, 돈키호테와 산초, 바보 둘에게 장난을 치려고 목숨거는 공작부부도 바보가 아닐까 의심된다...

산초에게 제일 감탄한 것은, 영주가 되어 재판을 했을 때이다. 정말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오고 고개가 끄덕여질 지혜로운 판결이었다.

또 다른 여러가지 모험을 겪고 돈키호테는 하얀 달의 기사와 겨루어 패하고 산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으로 돌아오며 돈키호테는 이번엔 목동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지만 며칠에 걸쳐 고열을 겪고 제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방랑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였던 선한 알론소 키하노는 생을 마감한다.

돈키호테와 산초, 로시난테와 잿빛 짐승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작가(에두아르도 알론소)의 말을 읽으며 이 책이 원작을 삼분의 일로 줄였다는데 엄청 놀랐다. 그럼 이 책같은 두께의 책이 두권이 더 있다는 말..

그래도 책에 나오는 인물들,모험,사건,전투는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줄이기도 했지만.

왜 이런 책이 명작일까 했었는데 다 읽고나니 어렷품이 알 것도 같았다. (+옮긴이의 말까지 읽고 나서..)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책 간간히 이쁜 삽화들이 나와서 눈을 즐겁게 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인물들과 사건이 복잡하게 머릿속에 엉켜있지만 책을 다 읽으니 참 뿌듯하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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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ool, So Easy 여행 영어
이경후 지음, 왕인희 그림 / ENG-up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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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의 표지가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so cool,so easy) 여행 영어책!!






여행의 설레임을 표지에 듬뿍 담아놓은 것 같아 책을 들춰보는 내내 정말 여행을 떠나고픈 욕심이 생겼다.

먼저 눈을 끈 것은 각 페이지마다 TIP코너를 두어서 좀 더 자세한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본문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어주어서 상황별 책을 볼 때 약간의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상황별로 여행시 필요한 말들이 기본적인 수준부터 잘 표현돼 있어, 완전 영어 초보자라도 금방 써먹을 수 있는 문장들이었다.

그리고 꼭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기본 회화를 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문장들이 많아서 더 반갑고 기쁘게 공부하고, 연습할 수 있었다.

'떠나기 전에 들어보세요!'코너는 녹음파일로도 제공되어 미리 연습해둘 수 있었고, 사소한 부분까지(시간이나 날짜, 여행상황에 필요한 단어까지) 놓치지 않고 신경쓴 것이 느껴졌다.

더불어 여행관련 정보나 문화 소개까지 무엇하나 빠짐없이 들어있는 정말 유용한 여행 영어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어떤 상황별 영어회화책보다 간단한 영어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영어가 쉽게 와닿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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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수호자 존 뮤어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9
진저 워즈워스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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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지식 시리즈(수학귀신, 회계사 아빠가 보내는 편지 등-책 시리즈제목처럼 내가 즐겁게 지식을 배운) 19번째 책을 받았다.

표지에 심오하게 생긴 존 뮤어로 보이는 사진이 있어서 과연 이 분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존 뮤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왜 존 뮤어가 미국에서 인기있는 위인 중 한 사람인 지 알 수 있었다.

자연을 연구하며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반대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세상에 알리는 글을 쓰고 정책을 추진한 존 뮤어를 사람들은 국립공원의 창시자라고도 부른다.

그는 어린시절을 힘들게 보냈지만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평생 자연을 연구하고 세상을 탐험하였다.

환경 보호에 앞장섰고 유명한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의 회장이었다.

사람들이 자연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 부터 환경보호에 앞장선 존 뮤어는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 진정한 선구자였던 것 같다.

또한 미국에는 빌딩과 자동차,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존 뮤어가 '웅장한', '장엄한' 이라고 일컫는 미국의 대자연을 보고싶어졌다. 끊임없이 꿈을 가지고 자연을 연구한 존 뮤어를 본받고 싶다. 또 존 뮤어가 쓴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요즘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존 뮤어의 삶과 철학을 알려주는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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