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한 형태였을까아님 그보다 더한 무엇이었을까담이 구를 걱정하는 마음구가 담을 기다리는 마음단 한순간도 ‘왜‘라는 단어가 솟아날 틈이 없었던,사랑이라는 두 글자로 정의 내리기엔터무니없이 부족한 그런 마음마음인지 감정인지 느낌인지,아무튼 형용할 수 없는 그것을 훔쳐본 것 같다그 사람 없이 행복할 바에야 함께 불행하길 바라고,내가 대신 죽어 떠나길 바라고,불에 태울 수 없고 땅에 묻을 수 없으니기꺼이 먹겠다는 바람을,이제서야 사랑이 뭔지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나로선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그것을 훔쳐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