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쓰는 아이들
양효준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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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다들 능력자 같다. 그림책, 노래, 놀이, 글쓰기 등등 자신만의 색깔로 학급경영을 하는 선생님들이 참 많다. 그래서 따라하려고 한다면 자료도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아이들과 일년을 함께 지내면서 남의 것을 따라하다 보면 나 스스로 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그 구멍을 아이들이 발견할 때는 속으로 진땀을 흘리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 하게 된다. 그런 내 모습이 부끄러워질 때가 많다. 

아이들과 나도 일년동안 동시쓰기를 해 보았었다. 동시집도 스무권 넘게 교실에 두고 일주일에 한번씩 읽고, 서로 소개하고, 바꿔 읽어 보았다. 하지만 뭔가 허전했다. 양효준 선생님 책을 읽고 허전한 그 구멍을 찾았다. 일단 나 스스로 동시를 찾아 읽지 않았으니 아이들에게 내 마음이 전달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이들에게도 함께 신나는 일이 된다. 아이들은 귀신같아서 교사가 하는 척만 하면 다 알고 자기들도 하는 척만 한다. 그래서 양효준 선생님 말대로 내가 좋아하는 동시 보따리를 가득 만들고 나서 아이들에게 동시를 권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 보따리라는 말이 참 좋았다. 언제든 꺼내어 펼칠 수 있는 나만의 동시 보따리를 만든다면 구태여 잔소리 하지 않아도 때맞춰 스윽 읽어주면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할 것 같다. 

'동시 쓰는 아이들'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세세한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작은 도움이 결정적일 때가 많다. 특히 고쳐쓰기 할 때 흔히 아이들에게 "다시 살펴봐."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데 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에 자세히 나와 있어 참 좋았다. 아이들에게 막연하게 알려주기보다 이렇게 알려준다면 나도 뿌듯하고 아이들에게도 뚜렷한 길이 보일 것 같았다. 

동시 그거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어른의 시각이 아이들에게 동시쓰기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왜 아이들에게 동시가 필요한지부터 조근조근 알아나가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제공받긴 했지만 솔직하게 후기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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