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고개 비화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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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신화를 부정하고 백성들을 미혹시킨다하여 금서 처분을 받게된 귀경잡록과 귀경잡록에서 조선에서 가장 경계할 자로 뽑는 원린자에 대한 이야기, 한국형 호러를 쓰는 박해로 작가님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할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선규 이야기하는 화자는 과거에 급제해 사또가된 인물로, 그에게는 오래전 행방불명된 40년지기 김정겸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20살때까지 같은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그 뒤로 그 친구의 부모님의 산소를 돌보며 친구의 도리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악귀가 들끓는 생지옥에서 살아나온 이야기를 독주 한사발 끝에 털어놓겠다고 하고 있었다.


주인공인 김정겸이란 인물은 서자로 총명하고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출신이 중요한 그 시절에 뛰어남은 자신을 구렁텅이로 넣게될 방법일뿐이었다. 배다른 형제에게 외면당하고 살인사건의 누명을 뒤집어 감옥에 가둬지는데, 그곳에서 인간세상에 내려온 원린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북방의 오랑캐와 싸우던 장수 안지천을 만나게되고 세상을 뒤바꿀 무기를 찾아 외눈고개로 향하게 된다. 


외눈고개는 환상 같은 곳이지만 김정겸에게는 실제한 곳이었다. 들어가는것부터 나가는것까지 원린자로 불리는 탁봉과의 줄다리기가 필요했고 격섬채동포라는 무기의 존재여부 부터 인간 세계에 절대 나가게하면 안된다는 은빛벌레 존재 이야기까지 외눈고개에서의 정겸과 그 일행들의 사투가 한 여름밤의 꿈처럼 보여졌다.


전작에서 익숙한 섭주를 무대로 벌어지는 작가님의 호러이야기가 반가웠고, 외계인이 떠오르는듯한 외눈고개에서의 존재들이 오싹하고 소름돋았다.

정겸은 세상의 최악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인물일지,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어놓는 미친놈일지 읽고나서도 굉장히 아리송했던 스토리였다.

여름에 꼭 어울리는 호러 판타지 소설로 박해로작가님의 팬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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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심리학
이혜진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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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을 살펴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설명이 흥미로워 이 책을 시작하게 됐다.

책은 심리학 책답게 굉장히 많은 감정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그중에 '인간은 모두 독특하다'고 표현한 문장이 개인적으로 꽤나 마음에 들었다.
인간의 독특함은 특별한 게 아니므로 그것을 스스로가 (독특함을)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색깔을 세상에 표현하는데도 익숙하지만, 반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러 개의 가면을 썼다 벗었다 해야 하는 다채로운 현대인적 역할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보이고 싶은 이상적인 겉모습에 연연하다 보면 행동 패턴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여러 역할에서 자신의 경계를 구분 짓지 못하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SNS에 시간을 유독 많이 투자하는 사람, 자신의 평범하거나 못난 모습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매사에 두꺼운 가면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가치와 목표를 설정해야 함을 설득하고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마무리까지 꽤나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로는

외로움과 우울감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부정적인 감정을 참고 견디지 않는 방법, 감정의 질감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다루는 방법들, 외모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 걱정하는 습관 덜어내기, 자기 혐오를 멈추는 법,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위한 따끔한 직언, 인간 관계에 대한 질척임을 덜어내야 하는 이유 등 살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될만한 이유들을 실제 상담하듯 예를 들어 조언을 건네주는 책이었고, 그래서 더욱 공감하고 깊이 빠져 읽었던 것 같다.

제목처럼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는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

해답 없이 땅굴 파듯 파고들수록 나에겐 답이 될 수 없고, 더 순조롭게 망쳐질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질문과 답변 속에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고, 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만 내 삶이 조금 더 편안해지고 순조로워질 것이라는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하기만 한 내 감정을 분류하고 정리하게 도움을 주고 있었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한 번쯤 필요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 만큼 꽤나 좋은 심리학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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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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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의력 결핍장애 과다 행동장애를 가진 로빈과 우주생물학자인 아버지 시오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굉장히 광범위하고 생물학적이며 우주적 시선을 가진 둘의 대화가 펼쳐졌는데, 그 때문인지 두 부자가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존재라고 느껴졌는데, 사랑하는 부인이자 엄마를 잃은 그들에겐 언제나 그리움이 존재하고 있었다.

시오는 아이에 대한 세상의 편견 어린 시선 속에서도 온갖 생물들에 특별한 시야를 가진 아이로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의 장애 때문인지 학교에선 도통 적응하지 못했고, 로빈의 분노를 건드린 친구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로빈은 학교에서 정학을 당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로빈의 행동 조절을 위해 약물치료를 계속 권했지만 아이가 약물에 취하는 모습을 걱정하며 고민만 하던 어느 날 약물 치료가 아닌 데크네프 행동 조정 효과 시험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며, 항상 충동 조절이 되지 않던 로빈의 행동이 극적으로 변화를 하게 된다. 특히나 이 프로젝트에서의 특이점은 오래전 하늘의 별로 돌아간 로빈의 엄마 얼리사의 두뇌를 스캔 한 자료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 자료를 통해 아이가 엄마를 교감하며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 프로젝트로 로빈이 180도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였다.

프로젝트와 함께 아홉 살에서 열 살로 성장한 로빈은 충동조절과 분노 조절이 가능해졌고, 조류학자를 꿈꾸며 자신의 홈스쿨링을 스스로 결정하는 모습까지 보이게 되나, 아이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결과가 완전히 뒤바뀌게 되며 뒷이야기는 극으로 치닫게 된다.

천문학, 뇌과학, 환경 문제를 아우르는 아이와 아버지의 대화가 꽤나 인상 깊었다. 세상의 진실을 알아가는 로빈, 우주적 진실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못하다는 걸 알려줘야 하는 아버지 시오의 고민들. 우주 속에서 지구는 꽤나 아름답지만 잔인하기도 한 공간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되었고, 아이의 시선은 얼마나 사랑스럽고 경이로운지 문장 하나하나에 담겨있었던 이야기였다. 

 모든 존재를 사랑했던 엄마 얼리사의 과거를 더듬으며 추억하던 두 부자의 모습, 양육에 있어서 언제나 로빈을 최우선으로 했던 시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 잔상처럼 꽤나 오래 기억에 남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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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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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모두가 한 번쯤 거쳐가는 시기에 대한 앤솔로지라고 들었다. 나의 고3은 어땠던가? 세상 가장 근심 걱정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보다 좀 더 자유를 꿈꿨던 시기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추억을 더듬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책을 시작했다. 


[겨울이 죽었다]는 쌍둥이 형제 겨울이와 가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공부를 꽤나 잘했던 두 쌍둥이는 항상 같은 길 같은 순간을 공유하던 영혼의 단짝이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선택할 즘, 통보하듯 겨울이 특성화고를 가겠다고 선언하며, 이때부터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실습과 취업을 중요시하는 겨울의 학교 방침대로 콜센터 실습 이후 급격하게 어두워진 겨울이 자살하며 사건은 극에 치닫게 된다. 누구보다 억울해하는 가을과 달리 부모님조차 겨울을 잊으려고만 하는 상황에 분노를 느낀 가을은 겨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자신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릴 계획을 하게 되는데... 

꽤나 어려운 부서였다고 한다. 부임하는 사람마다 고개를 저으며 나간다는 부서에 쉽게 그만둘 수 없는 학생들을 집어넣은 회사의 잘못인 건가? 알면서도 학생들에게 인내를 강요하던 학교가 잘못인 건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어린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어른들에게 그리고 요즘 학생들의 일상을 소설 한편으로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했던 작품이라 기억에 남았다.

[어느 멋진 날] 

고3인 고동철은 160에 몸무게 80킬로가 넘는 피지컬을 갖고 있으며, 내세울 게 없는 자신의 능력치 때문에 학교에서 가장 조용하고 튀지 않는 생활을 하는 아이였다. 때문인지 논다는 친구들의 먹잇감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고, 집안에서도 사업이 망한 아버지와 대신 생활비를 힘들게 벌어오는 어머니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의 환경이 꽤나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였다. 투명 인간 같은 생활을 하던 동철에게 하나뿐인 친구 범진이가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범진이 마지막으로 피시방을 가자고 제안했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혁준을 만나게 되며 숨죽여 지내던 아웃사이더 같은 주인공이 세상을 바꾸는데 오분이라는 '세바오' 같은 일을 시도하게 되는데...

학생들도 일상을 꽤나 힘들게 살아내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게 되던 스토리였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가장 쉬운 말이 학생들에겐 가장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것, 세상을 바꾸는 오분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는데 필요한 시간이 정말 오분일 수 있다라는 용기에 대한 격려를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학업 스트레스, 교우 관계, 가정불화 등 여러 문제가 학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문제이고,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치부하기엔 꽤나 아픈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현실적 문제들이 담겨 있었다. 공감 가는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스토리부터 판타지 소설 같은 주제로 풀어낸 고3 이야기까지, 꽤나 재미있었던 앤솔로지라 힘든 시기를 겪어내는 고3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신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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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드는 나라 - 잘 자요 그림책
야나가 히데아키 지음, 이나토메 마키코 그림, 이소담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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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고양이 쿠우는 모두가 잠드는 나라에 살고 있다.

이 나라는 동물, 작은 요정, 마법사 들이 사이 좋게 사는 곳인데 잠을 자면 더욱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꼭 잠들고 싶어한다고...

잠을 잘자서 착한 아이가 되고 싶은 주인공 쿠우

엄마 고양이 로자는 쿠우에게 잠드는 성에 가는게 어떤지 묻게 된다. 잠드는 성에는 마법사인 잠드는 임금님을 만나 임금님이 외우는 주문을 듣고 푹 잠들기위해 쿠우는 모두가 잠드는 초원을 지나 성으로 떠나게 되는데...

이 책은 조금 특별했다.
그림책을 사용하는 사용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었다.
읽기만해도 심리적, 뇌 과학적으로 안정을 가져다주는 병원에서 쓰는 기법을 이용한 동화책이라고 했다.

색이 다른 문장을 읽는 방법, 힘을 줘서 읽어야하는 곳, 실제로 리액션하는 방법, 목소리를 바꿔 읽어야하는 부분까지 세세히 알려주고 있었고, 책을 읽는 환경까지 신경쓰고 있어 읽다보면 어느샌가 잠이 오게 되리라는걸 알 수 있었다. 

동화책은 예쁘고 유익해야하며, 교훈이 있어야한다는 어른의 선입견을 버리게해준 책이었다. 좋은 기분을 들게하고 잠을 오게하는 동화책이라니 꽤나 색다른 느낌이었다. 스스로 읽는것보다 부모님이 읽어주고 잠들기전 서로가 교감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인것 같아 이런 용도의 동화책을 찾는 부모님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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