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깨부수기 - 성차별의 역사와 여성의 투쟁 Philos Feminism 10
마르타 브렌.옌뉘 요르달 지음, 손화수 옮김, 권김현영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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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림책을 접했다.

책 제목이 가부장제 깨부수기란다. 

가부장제란 남성이 지배력을 지닌 제도로 남성이 상위 사회 형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남자들이 힘과 권력을 전적으로 가지고 있고, 남자는(여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읽으면서 가부장제 사회의 형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책에서도 시초는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고대 철학자들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플라톤은 남성과 여성은 꽤 비슷하기 때문에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봤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남자와 여자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하는 일이 달라야 한다고 보고 있었다. 여자들은 선천적으로 핸디캡을 가지고 태어났고 남자와 비교했을 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으며 질투가 강하고 다투기 좋아하며 음란한 것이 특징이며, 훨씬 게으르고 거짓말도 잘하고 나약하고 겁도 많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철학자가 그의 주장을 따랐다고 했다.


그 문제의 수많은 철학자들의 어록들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익히 알던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읽어나갈 때마다 그 시절 여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상상이 되어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마누엘 칸트 " 만약 여자들이 교육을 받게 되면 그들만의 매력을 잃어버리게 될 겁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여자들을 만나러 갈 때는 채찍을 꼭 가져가세요"

오토 바이닝거 "유대인과 여성은 인격이 없습니다"

찰스 다윈 "여성은 열등한 인종에 속합니다"

지크문트 프로이트 " 여성은 남성 성기에 질투를 느끼는 거세된 남자라고 할 수 있어요"


여성과 남성은 본질이 다르다는 고대부터 내려오는 개념들로 양육 방식이 달랐고, 수 세기 동안 남자아이들은 이론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여자아이들은 육아와 집안일을 배우게 했다.

덕분에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조차 많은 여자들은 갖지 못했다.

그 당시 사회적 상황으로는 여자들이 지식을 습득하면 건강을 해치거나 난자와 자궁의 발달이 둔화된다고 믿었으며 불임을 겪거나 신경쇠약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편견 때문에 수 세기 동안 뛰어난 여자들은 남성과 다른 삶을 살아왔고, 그 와중에 집안과 실력이 뛰어난 선택 받은 몇몇의 여성들조차 역사 속에 묻히거나 저항 속에 사라져갔고, 남자들이 만들어낸 불문율 속에 희생당하는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알리고 있었다.


천재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는데,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 천재들은 핍박당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겪었고 뛰어난 여자는 남자가 아닐까라는 의심에 무덤까지 파헤쳐 졌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 했던 게 유독 기억에 남는다. 


현재나 과거나 페미니스트는 권위에 대항하는 매력 없는 여성이며, 정신적 문제자로 취급받는 모습에 대해 사실로 반박하는 꽤나 의미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화로 이루어져 있고, 생각보다 꽤 많은 여성 운동가들을 알리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갖고 있는 동등한 권리에 대한 끊임없는 운동이 페미니즘이라는 생각을 하며, 가부장제에 대해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고정관념적 생활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언제나 침묵하지 않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많은 여자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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