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아픈 인생에 건네는 깊은 위로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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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마음의 고통으로 죽어간다. 강대상 앞에서 성도들에게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는 사역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완전한 신이면서도 완전한 인간이었던 예수님이 아니다. 그들도 똑같이 고통 당하고 괴로움에 시달리고 자살 충동을 겪는다. 하지만 그들이 더 불쌍한 이유는 그 아픔을 드러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픔과 고통을 숨기며 전하는 성경 속에는 그들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었던 인물들이 나온다. 한나는 불임으로 고통에 빠져 있었고, 엘리야는 하나님께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 요청했다. 욥과 예레미야는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했고, 다윗은 틈만 나면 자신의 영혼이 낙심한 이유를 하나님께 물었다. 다윗은 더군다나 간음과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이기도 했다.

사역자들은 그 인물들이 그럼에도 고난과 환난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았다고 설교하면서도, 정작 그들의 아픔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도들은 성경 속 인물들의 고통에는 공감하며 위로를 받지만, 내 눈 앞의 사역자의 고통은 외면한다. 물론 죄를 짓고 회개도 하지 않은 채 뻔뻔하게 고개를 드는 사역자, 자신의 약함을 도구로 삼아 죄를 정당화하는 사역자들도 많음을 알고 있다. 요지는 고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이다.

어디 사역자뿐일까. 목회자와 장로님의 자녀도, 3대째 신앙의 명문 가문을 유지하고 있는 성도도, 교회와 공동체의 리더십도 모두 이런 고통에 허우적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약함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또 그런 이들이 모여 서로의 약함을 격려해주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교회'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런 메시지를 너무나 기다렸다. 행복한 척 가면 뒤에 숨어 자신의 연약함을 외면하는 껍데기 진리가 아닌, 그동안 버티고 견뎌온 자신을 마주하며 애통 속에 발견한 진짜 진리를 전하는 메시지를 말이다. 예수님은 이런 자들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더이상 마음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오히려 그 고통으로인해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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