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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3 - 병자호란 편 : 남한산성의 겨울 ㅣ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3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2년 11월
평점 :

이번에 단꿈 서포터즈로 만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3편은
인조 병자호란 상황을 그려낸 초등 한국사 책이에요.
마침 주인공이 인조가 나오는 <올빼미>가
얼마 전 개봉하고 영화계를 간만에 떠들썩하게
만드는 대작이라고 감상평이 자자해요.
예고만 봐도 유해진의 섬세한 왕 연기와
맹인 류준열 연기가 흥미진진했어요.
영화 덕분에 이전에 일어난 남한산성에서
시대 상황을 더욱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답니다.
요즘 아이들 영화 소식이 저보다 더 빨라요.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가 벌써 올빼미를 봤다고 해요.
영화처럼 실제 역사에도 청나라의 인질로 잡혀간
소현세자가 8년 만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스터리하게 죽음을 당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 일의 배경은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해서 일으킨
전쟁인 병자년 오랑캐가 일으킨 전쟁이란 뜻의
병자호란 때문이었어요.

정묘호란 때(1627년) 패한 조선과 형제 관계를
맺었음에도 후금 태종은 청나라로 이름을 고치고
자신들을 하대하는 듯한 조선의 태도를 빌미로
1636년 군사 13만여 명을 이끌고 쳐들어 와요.
이를 인조 병자호란 이라 일컬으며
급히 피신 간 장소인 남한산성이 배경으로 나와요.
책 표지가 다들 삼엄한 표정을 짓고 있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이야기라 그런가 싶어요.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온달이를 위해 설쌤은
시간 문을 열고 한국으로 가던 중 역사의 터널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평강이와 따로 불시착해요.
그곳이 바로 피신 중이던 인조 군사 무리였어요.
매번 역사 여행하듯 함께 시간 여행을 가는 컨셉은
초등 아이들이 책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요.
함께 남한산성으로 간 설쌤과 인조는 지원군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고민하다 온달이 전령 역할로 나서게 되고
동시에 사라진 평강이 찾기에도 각고의 노력을 해요.

그러다 온달은 조선 제일 사냥꾼으로 유명한
매 할아버지를 만나요.
그도 청에 끌려간 손자를 찾기 위해 온달이와
합세하고 함께 적진을 살피고 편지를 전하는
등의 활약을 펼치는데요.
역사톡톡을 통해 매 할아버지라 불렸던 서흔남은
천민이었지만 병자호란의 숨은 영웅이었다고 해요.
실제 서흔남의 목숨을 건 전령의 역할로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에게 희망을 주어
추후 정 2품의 관직을 받았다고 해요.
보통 대외적인 기록 속에 인물만 기억하기 마련인데
설민석 한국사 대모험 같은 만화를 보면서
역사 속 숨은 영웅, 백성들의 노력을 알 수 있어
유익한 것 같아요.

한 편 청나라 군대에 떨어진 평강은 신녀로 추앙받으며
다행히 잘 지내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매 할아버지 손자 솔개를 만나
인질로 잡힌 조선인을 돕고 지내요.
마침 적에게 편지를 전하러 온 온달과 함께 온 로빈을
발견한 평강은 암호 편지를 전하며
조선인의 탈출을 계획해요.
과연 성공적으로 끝나게 될까요?

유쾌한 역사적 사실은 아니라 인조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맞서 싸우며 무거운 짐을 진
왕의 고단함을 만화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초등 한국사 책답게 스토리 중간중간
한국사 더보기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어요.
후금(청)이 일으킨 전쟁의 배경과 더불어
기록을 통해 엿보는 혼란한 시대 상황까지
더욱 몰입하며 역사 공부가 된답니다.
남자는 머리를 잘라 갑옷을 입히고
노약자는 나무를 베고 가축을 기르며
여자는 막일을 시키고 어린아이는 던져서 죽였다
기록 속 속수무책 당해야 했던 백성들의
삶이 절절하게 느껴져 두 주먹 불끈했어요.

차례를 보면 초등 사회 교과연계되어 있어요.
교과 관련 지식을 쉽게 풀어 현직 교사도 권하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을 즐겁게 읽고
한국사 검정시험에 나오는 문제도
함께 풀어본다면 학교 수업에도 도움이 되겠죠?

개인적으로 임진왜란을 지켜보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의 비극을 알고 있는
광해군의 중립 정책이 더 현명하지 않았나 생각돼요.
조선 16대 왕 인조는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서
어렵사리 왕이 되었지만 백성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했고, 자식을 인질로 보내는 등
정묘호란에 이어 집권 내내 한시로 편안할 날이
없었을 것 같아요.
올빼미 주인공 인조 병자호란 상황을
더 실감 나고 진지하게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