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은 마음
오주환 지음 / 필름(Feelm)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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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처럼 방문하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묘하게 사이버틱한 표지를 봤다.

표정이 확실한 캐릭터의 얼굴이 앨범 전체를 채우고 있는 그런 표지. 

네온 사인이 생각나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책을 냈다고 해서 조금 화려한 표지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정말 심플한 책이었다. 

표지에 단순한 제목과 글, 그리고 작은 노란 사진.


내용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옆에 치렁치렁한 예수머리를 한 남자가 앉아서

담배를 태우고, 한숨 섞인 어조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묘하게 담배 끝향이 나고, 기분이 씁쓸해지는 것 같은, 공허한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그 남자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도심을 바라보며 공허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드는 책이었다. 


예술가의 삶을 선택했을때, 대다수가 그렇듯 현실적인 문제와 싸워야하고, 

그 안에서 많은 걸 느끼고, 그러면서도 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누군지 잘하고 있는건지 의문을 품고, 그러면서도 결국엔 내가 옳다는 믿음으로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공허하고 불안한 마음 안에서, 글 마다 작게 들어있던 사진들만큼 빛나는 순간들을 잘 간직하고 

기억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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