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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여행이 있다 - 여행 좀 해본 스튜어디스 언니의 여행 썰
엘레나 정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11월
평점 :
2달이면 지나갈지 알았던 코로나가 2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해 잘츠부르크의 거리를 걸었던 2019년 여름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개인적인 상황으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해외여해을 가기는 어려운 처지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바깥 활동이 줄고, 국내 여행조차 잘 안 하게 되니 유독 해외에서 여행했던 일이 더 많이 그리워진다.
예전에는 여행에세이같은 것은 읽지 않았는데. 여행은 직접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여행일기 같은 것을 읽는 게 무슨 의미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줬다. 아무래도 승무원이라는 특성상 저자의 승무원으로서의 경험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것도 있었고, 읽으면서 저자가 생각이 깊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포르투갈에서의 리스본 투어에서 만난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면서 부러워하지만, 또 누군가는 나를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진 않을까? 역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행복이 아닌 내 내면의 절대적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에는 다양한 나라의 여행지뿐만 아니라, 추천 식당, 뷰티샵, 쇼핑리스트 등의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언젠가는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추천 장소들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