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이 순자 연대기
백시종 지음 / 문예바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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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현대소설도 좋아하긴 하지만 특히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을 좋아한다. 조선시대 이전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풍의 소설도 좋고,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쳐 민주화를 겪고 21세기로 나아가는 20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도 좋아한다. 특히 1900년대의 이야기들은 학창시절에 한국사에서  배운 역사라고 생각하면 나랑은 상관없이 멀게 느껴지다가도 우리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살아오신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문득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느껴지곤 해서 신기하다.


 올해 읽었던 책 중에 파친코가 시기적으로는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한국에서는 남부지방, 그리고 주로 일본을 지역적인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었다면 삼봉이순자연대기는 1900년대 서울을 살아가는 삼봉이와 순자의 이야기이다. 삼봉이와 순자도 평범한 삶을 살아온 이들은 아니지만 이들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우리나라의 사업가들, 부자들의 모습을 어느 정도 대표하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느껴졌다.


 소설은 삼봉이와 순자의 자식인 상규가 자신의 결혼식장에서 아버지인 삼봉이의 부고를 들으면서 시작한다. 상규가 자신의 아버지인 삼봉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삼봉이와 순자를 주인공으로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로 넘어간다. 처음에는 삼봉이가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되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며 삼봉이가 이해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게 됐다.


 삼봉이와 순자의 인생 이야기가 다시 현재로 이어지며 상규의 이야기로 소설이 마무리된다는 점이 바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부모님으로부터 자식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부모님의 과거에 무심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최근에 엄마를 만났을 때는 엄마 젊었을 때 이야기를 이것저것 물어보게 됐다. 앞으로 부모님을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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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쫌 아는 10대 - 어쩌다 쓰레기가 이토록 많아진 걸까요? 사회 쫌 아는 십대 17
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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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초등학생 때부터 많이 들어온 말이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환경오염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발 디딜 곳을 잃는다는 캐치프라이즈도 사진으로 보면 잠깐 북극곰이 불쌍하고 안타까울 뿐 사실 내 삶에 환경오염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체감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매해, 매 계절을 겪을수록 환경오염이 크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처음엔 더 더워지는 여름, 더 추워지는 겨울에서 그것을 느꼈고, 그다음에는 자연이 인간에게 벌을 주기라도 하듯 사납게 일어나는 전례 없는 기상 이후를 보면서 두려움을 느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분리배출 정도는 내가 생각해도 그 누구보다 철저하게 한다고 자부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대학생이 되어 혼자 살아보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20살 초반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첫 번째 집에서 일회용품 쓰지 않기, 즉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 수저, 포크를 받지 않겠다는 옵션에 체크하기, 두 번째 텀블러나 물병을 챙겨 다녀서 종이컵 이용하지 않기, 여기에 더해 다회용 빨대를 이용하여 일회용 빨대 사용 줄이기, 세 번째 마트에 갈 때 장바구니 항상 챙겨 다니기, 네 번째 물건을 살 때 나에게 물건을 담아올 가방이 있거나 주머니에 넣어서 올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이라면 비닐봉지나 종이봉투 받지 않기 등 소소한 일들을 실천해왔다. 나름 평균보다는 신경 쓰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일주일에 두 번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면 쓰레기 가방에 쓰레기가 한가득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 도움을 얻고자 이 책을 읽어보았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내가 제일 크게 느낀 건 일단 물건을 사면 안 된다는 것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사는 물건들이 결국엔 모두 쓰레기가 된다는 것, 요즘은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높아서 사람들이 물건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린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아기자기한 소소한 용품들(사실 별 쓸모는 없다), 가격이 저렴해서 쉽게 사서 입고 쉽게 질리면 버리는 옷들과 같은 것들이 내 손을 떠나면 결국 쓰레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내가 얼마나 구매를 쉽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어떤 물건을 살 때 더 신중히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알맹상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접근성이 좋은 서울역에도 있고, 우리 집에서는 마포에 있는 알 맹 상점이 더 가까워서 가기가 좋을 것 같으니 나중에 시간이 될 때 꼭 한번 가봐야겠다 :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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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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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동년배치고 어렸을 때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역시도 어려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처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했고, 조금 더 커서는 그리스 신화가 인문학 강의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이기 때문에 여러 강의를 통해 인간 문화 전반적으로 그리스 신화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방대한 이야기 중 오늘 이야기 해 볼 주제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러브스토리이다.



 사실 나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웹툰 <로어 올림푸스>를 접하기 전까지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를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 본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기억으로는 관우처럼 긴 수염이 난 아저씨인 하데스가 예쁜 페르세포네를 지하세계로 납치해 가자 페르세포네와 엄마인 데메테르가 슬퍼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어 올림푸스>를 접하면서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그리고 데메테르의 이야기가 하데스에게 속아 석류를 먹어서 지하세계에 남게 된 페르세포네 버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 데메테르와 그런 엄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석류를 먹고 지하세계에 남게 된 페르세포네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번도 이런식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흥미로웠다. <로어 올림푸스>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도 잘 풀어간 웹툰이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이와 비슷하게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소설이 있길래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려고 할 때 책이 두꺼워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술술 잘 읽혔다.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조금은 유치한 로맨스 소설이다. 도대체 왜 19금 딱지가 붙지 않았는지 의문



 뭐랄까... 솔직히 주인공들에게 매력은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었다.



 일단 남자주인공인 하데스. 첫 등장 장면의 묘사에 수염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에 이입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 취향이 아닌 수염난 남자주인공에 마음이 가지 않았다. 말투.... 말투.....



 "달링, 나는 어떻게든 이깁니다."



 "배는 고프지 않습니까, 달링?"



 "너무도 아름답군요, 달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진짜 그놈의 달...다라..ㄹ.리ㅣㄹㅇ..... 후우.... 이거나올 때 마다 항마력 딸려서 죽는지 알았다....



 그리고 여자주인공 페르세포네. 뭔가 감정선이 하나고 공감도 안 되고 혼자 화났다가 하데스 보면 몸이 달아올라서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갑자기 또 혼자 뭐 오해하고 엄청 분노하다가 진짴ㅋㅋㅋ 뭔가 공부 열심히 하고 인턴기자하고, 스마트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오히려 엄청 멍청해 보였다...ㅜㅜㅋㅋ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이 3권까지 있는 시리즈물인데 2권이랑 3권도 궁금하다는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책 두께에 비해 그냥 술술 빠르게 읽히는 책이라서 조만간 2, 3권도 읽게될 것 같긴하다.



 여튼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은 책이었다. 오히려 미드로 나왔으면 재미있게 잘 봤을지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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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래보고서 2023 - 리인벤트, 팬데믹 이후 혼돈의 시장을 ‘재창조’하는 7가지 빅테크 트렌드
현경민 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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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첫 직장을 들어가게 됐다. 첫 직장의 윗분들은 나와 동기들이 MZ세대로서 뭔가 보여주기를 바라셨다. MZ라는 말이 진짜 우리 얘기가 맞긴 한가? 싶게 MZ세대답지 못한 나와 동기들은 그저 부담스럽고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어느 날 본부장님이 나에게 요즘 키워드가 될만한 단어 10개를 조사 해 오라고 하셨다. 꾸역꾸역 10개를 채워갔더니 동기 오빠와 나에게 그 단어들로 발표를 준비해오라고 하셨다. 발표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시면서도 MZ세대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말을 빼놓지 않으셨다.


 내가 발표할 단어 중의 하나가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 여기저기서 대충 흘려듣기만 했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단어였다. 이 단어를 조사하다가 알게 된 책이 바로 이 모바일 미래 보고서였다. 물론 그때는 2023이 아닌 2022 버전이었다. 이런 부류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자료 조사를 위해 읽기 시작한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생각보다 새로운 기술에 많이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2023 버전이 나온 것을 보고 내년에는 과연 어떤 기술들이 세계에 파장을 일으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너무 뻔하긴 하지만 정말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모바일 미래 보고서 2022를 읽을 때만 해도 메타버스라는 것이 솔직히 너무 추상적인 개념으로 다가왔고, 기존의 기술과의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도 못하겠고, 이게 수익으로 어떻게 연결될 것이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모바일 미래 보고서 2023을 읽어보니 이미 세상은 빠르게 메타버스를 이용한 사업을 그려내고 있었다.


 내가 당장에 무슨 사업이나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잘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모바일 미래 보고서는 새로운 개념을 다각도에서 알기 쉽게 풀어내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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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 소녀 분투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6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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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를 좋아한다.


 그 시기는 우리 민족에게는 뼈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은명소녀 분투기'는 일제 강점기에 일어났던 항일 동맹 휴학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하기도 했지만, 항일 동맹 휴학은 어디서 지나가듯 한 줄 정도 적혀있는 것만 본 기억이 난다. 숙명 여자 고등보통학교에서 일어났던 항일 동맹 휴학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고 후에 잘 알려진 광주 항일 학생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어서 어린 친구들이 읽기에도 보기 쉽고 편하게 되어있다. 교과서에서는 강조해서 가르치지 않는 부분들을 알 수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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