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위의 아이 햇살그림책 (봄볕) 36
비베카 훼그렌 지음, 강수돌 옮김 / 봄볕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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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수도 있지"는 평소에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말이다. 어떻게보면 무관심해보일 수 있는 말이지만, 사실은 타인의 가치관, 생각, 언행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더 크다. 단순히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낯설어하지 않고, 그 다름을 대수롭지 않게 인정해버릴 수 있는 말이라서 더 좋았다.

 이 책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저럴수도 있지, 저건 그냥 생활 방식일 뿐이야" 라는 말로 가족은 세삼을 대수롭지 않게 이해하고, 옹호한다. 자신들과 다른 외형,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의문없이 받아들이는 것. 그게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 다문화, 다양성, 난민, 이주민, 새터민 등...세상은 많이 변했고, 그 변화는 한 나라, 한 마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바로 알 수 있다. 가족의 형태 역시 대가족, 핵가족에서 벗어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입양가정 등 형태가 다양해졌으며 사람들이 자신을 정의하는 정체성 역시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넘어서 무성애자, 범성애자 등으로 확대됐다. 

 매순간 변하는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며 살아갈 우리의 학생들은 타인의 존재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표용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은 그 개념에 대해 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이 책의 등장인물에 자신을 대입해보고, "저럴 수도 있지, 저건 그냥 생활 방식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공존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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