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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공장 노는날 그림책 22
안오일 지음, 신진호 그림 / 노는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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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기억,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이야기. 불편하지만 꺼내고 간직하고 전해야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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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아 - 제8, 9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2
채은랑 외 지음 / 사계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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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추억, 삭제, 사라짐, 존재, 존재함.

어떤 존재로 존재할 것인가,
어떤 존재로 사라질 것인가는
내가 결정 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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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테스터 1~2 세트 - 전2권 허블청소년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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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1> p.293

구름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올랐다. 어둠이 빛으로 지워진다. 눈처럼 투명한 두 발이 난간 위로 올라섰다. 서서히 밀려 드는 햇빛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빛이 닿자 새하얀 얼굴과 목을 지나 팔과 발등까지 빨갛게 변해갔다.

몸이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했다.

여명이구나.”

마오가 웃으며 태양과 마주했다


<테스터 1>의 마지막 장면은 마오가 웃으며 태양과 마주함으로써 마무리한다. 결국, 마오는 죽는거냐는 독자들의 질문이 많았다는데 나는 마오가 죽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죽지 않고 다른 곳에서 살아있는 삶을 상상하며 이 한 권의 책 자체로 만으로 충분함을 느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권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전편이 가진 매력일테고, 2권을 먼저 펼친 독자의 경우에는 2권에서 던지는 무수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1권을 읽음으로써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스터 1> p.256

어쩌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첨단 과학기술도, 의학의 발전도 아닌 작은 희생조차 막아서려는 누군 가의 연약한 두 팔인지도


마오, 하라, 강회장, 이소장, 진솔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답다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한다. 


작가는 <테스터 1>에서는 '사라지는 것들'을 키워드로 각 장에 한자로 소제목을 붙였고, <테스터 2>에서는 인물의 이름을 소제목을 붙임으로써 독자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무엇을 보았으면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또한 데칼코마니같은 인물의 배치는 이 책을 읽으면서의 흥미를 배가 시킬 수 있는 요소로도 보인다. (마오-온 / 류온-마오 / 마오-하라 / 소장-진솔 / 소장-강회장) 


두 권의 책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추측해 보자면 3권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마법의 아이, 마오가 온전한(류온) 삶을 살게 될까.

 

<테스터 2> p.292 

창으로 스며든 햇볕이 따뜻했다. 내리쬐는 황금빛 물결 속에서 보보가 눈부시게 반짝였다. 이제 곧 마오가 돌아올 시간이다.

테스터는 죽었습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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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무선)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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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언젠가는 에드워드 새처에게 이런 식으로 힘껏 달려 들어 그놈이 멱딴 돼지처럼 피를 철철 흘리도록 만들 거야. 버몬트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걷어차 버리고 말 거라고. 셰이커 교인을 놀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따끔하게 가르쳐 줄거야. 러닝 읍내에서 다시는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만들 거다. 반드시.

 

주인공 로버트가 에드워드 새처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지 내심 기대했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를 끌고가는 단어가 생겼다. 꽤 묵직했다. 

 

셰이커각주에는 공동생활을 강조하는 미국 기독교의 일파로 되어 있지만 초록 검색창의 결과를 훑어보며 노동ㆍ신앙ㆍ삶이 일체가 된 삶을 추구하며 근면과 절약의 생활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일파로 정리할 수 있었다.

 

(p.49)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네 엄마나 이모, 네 누이들, 그리고 너와 나 우리 모두는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 기독교인이야. 우리는 셰이커 교본대로 살고 있잖니. 속세에 찌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그래서 세속적인 갈망이나 욕심 때문에 고통받지 않아. 그런 것 때문에 속상하진 않단다. 나는 부자야. 가난한 건 그 사람들이지.“

 

글을 읽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셰이커 교본에 기록된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이러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아빠의 모습에 로버트가 의구심을 내비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빠의 죽음을 통해 로버트도 결국 그러한 삶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다.

- 로버트 자신도 셰이커 교인으로서의 삶을 살기로 선택한 것일까?

   로버트가 13살이 되었기 때문일까?

   이 모두가 아니라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태너 아저씨는 농장을 통해 동물들의 탄생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며 부, 명예, 여우, 미래를 말하는 반면 로버트의 아빠 헤븐 펙은 도살장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이끄는 대척점에 위치하며 죽음과 의무, 책임에 대해 말한다.

- 무엇이 더 나은 삶인가? 이러한 질문에 나는  적확한 기준을 갖고 대답할 수 있는가?


우리의 생활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동물들의 죽음이 묘사되었다누군가는 그러한 묘사를 통해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삶과 죽음을 분리해서 혹은 대척점에서 두고 생각 할 수 있는가를 조금 더 깊게 고민해 보고 싶었다. 

- ‘우리는 죽음을 생각할 때 비로소 삶을 바라보게 된다는 누군가의 말은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묘사되고 있는 집동물들 길들이기 방법에도 적용될 수 있는가

 

(p.177) 마지막으로 클레이 샌더 사장님이 아빠랑 일하던 동료들과 함께 찾아왔다. 그날 하루만큼은 모두들 일손을 놓았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은 날이었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은 날은 아빠의 장례식 날이었다. 로버트에게는 아빠의 죽음이지만 다른 존재에게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살꾼의 죽음이었다.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느냐(해석하느냐)에 따라 문제는 새롭게 인식되기도 한다. 로버트가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아온 날에도 엄마와 캐리이모는 라는 글자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칭찬을 해 주었지만 매티 이모는 밖에 읽을 줄 몰랐기 때문에 라는 글자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었다.

- 지금 내가 보는 것은 본질을 정확히 보고 있는 것이 맞는가? 나는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며 로버트를 다시 생각했다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은 날인가

   아빠의 장례식 날인가

   내가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하는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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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수집 일기 - 오늘도 사랑할 준비를 한다
이화정 지음 / 책구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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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SNS를 보며 꽤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이다.

윌리엄모리스의 나뭇잎 패턴을 활용한 표지와 <아름다움 수집 일기>라는 제목이 공개되었을 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 시간을 나는 어떻게 지내왔나? 나는 집 주변의 산책길을 낮이고 밤이고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로제트화 상태로 겨울 추위를 이겨낸 들풀들은 고개를 들어 연두빛의 새싹과 다양한 빛의 꽃망울을 틔웠다.

그 들풀들을 보며 나는 얼마나 많은 감탄을 했던가. 그 많은 감탄들이 모여 결국 나의 삶의 의지가 되지 않았던가.

 

 

(p.15) 날마다 사랑할 준비를 한다. 새날을 시작할 때마다 내 앞에 솟아오르고 튀어나올 아름다움을 기대하며 나아간다.

 

 

손에 닿는 전체적인 느낌이 참 좋은 책이다.

한 손으로 책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 책장을 촤르륵 넘길 때의 소리와 질감은

마치 이 책이 나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 느낌 그대로 작가가 수집한 아름다움을 27개의 목차를 통해 확인한다.

고양이, 그림책, 노트, , 엄마, 나무... 작가가 미처 담지 못한 아름다움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기록하고 싶은 아름다움은 무엇이 있을까?를 떠올려 본다.

27개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한다.

 

이 책을 같이 읽은 친구가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어제 밤 나의 진한 숙취도 아름다움이 될 수 있을까?”

그 때는 웃으며 숙취가 발생한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답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너가 아름답다고 느꼈으면 그걸로 됨! 너의 진한 숙취를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너의 순수함을 나는 신박한 아름다움이라고 기록해 볼게.“

 

많은 사람들이 규정하는 아름다움이 아닌, 오로지 나를 통해 발견되어 지는 아름다움.

무엇을, 어디까지를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를 숙제로 넘겨받았다.

 

(p.40) 세상의 성과를 표시하는 눈금은 주로 위를 향하지만, 연필은 거꾸로, 아래로 표시되는 눈금이다. 작아질수록 뿌듯해진다.

 

어느 장을 먼저 펼쳐보아도 좋을 책이다.

장과 장 사이에는 작가가 독자에게 함께 해 보자고 하는 미션들이 있다.

이야기를 읽고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이지만 나는 문득,

미션을 수행하고 이야기를 읽으면 작가와 책을 통해 수다 떠는 기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p.50) 긴긴밤 다듬고 어루만진 작가의 언어를 천천히 성의를 다해 읽는다. 조각도를 들고 힘겹게 파 내려간 흔적을 놓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그림을 살핀다. 연필로만 표현한 그림 앞에서는 종이에 깃든 시간을 헤아려보려 애를 쓴다. ~ 책에 대해 함부로 해석하거나 나의 부족한 언어로 설명하느라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 감탄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이 책을 한 번을 읽고는 아쉬워서 두 번째 읽으며 필사를 하고 있다.

킥킥거리며 웃다가, 눈물을 살짝 흘렸다가, 한 숨을 쉬었다가.

문장에, 페이지에 그러다 이 책에 마음을 주고 말았다.

나는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이 책과 작가에게.

그리고 나는 사랑에 빠질 예정이다. 나의 삶과.

 

(p.264) 이제야 수도 없이 읽은 문장의 의미를 알겠다. 나는 새로운 기다림을 시작한다. 오늘도 사랑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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