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방황하는 칼날은 소년 범죄에 대해 다룬 책이다.
어느 한 소녀가 10대들에게 납치, 강간을 당하고,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그 소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죽게 만든 범인에게 직접 복수한다는 간단한 줄거리이다.
하지만 간단한 줄거리라고 해도 굉장한 몰입도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미 일본, 한국에서도 영화로 제작됐다.
한국 영화를 조금 봤는데,원작과 설정은 다르지만 나름 재미있다.
이 책은 추리 소설 보다는 하드 보일드한 스릴러에 가까운 느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에서 사회의 부조리, 법의 틈새 등을 다루곤 하는데 이 책도 소년법에 대한 문제점을 보여준다.
상당히 잔인하지만 몰입감이 엄청나서 500여페이지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충격적인 사건과 전개 때문에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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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라는 중학생 소녀는 불꽃놀이가 끝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에마를 뒤쫓는 정체 불명의 자동차가 있었다.
에마는 이윽고 자동차에 탄 소년들에 의해 의식을 잃은 체 납치된다.

에마의 아버지 나가미네는 에마의 귀가가 늦자 전화를 한다.
하지만 에마의 전화는 받지를 않고... 다시 전화를 하니 전화기가 꺼져 있다.
결국 에마는 그날 밤 집에 들어 오지 않고, 나가미네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다.

그러나 에마의 행방은 찾을 수 없고...
경찰은 에마 실종을 알리는 전단지를 길거리에 붙인다.
그러던 어느날, 강가에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그 시체는 에마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가미네의 휴대폰에 범인이 누구이며, 어디 사는지에 대해 단서를 제공한 한통의 전화가 온다.
나가미네는 그 전화에 나온 주소를 직접 찾아가 본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나가미네는 수많은 비디오 테이프를 본다.
TV를 켜고 비디오를 재생하자 딸인 에마의 모습이 나온다.
에마는 또래의 어린 애들 2명에게 유린당하고 있었다.
그런 때 집에 인기척이 난다.
나가미네는 잠시 숨어 있다가 집에 어느 한 소년이 들어오는 것을 본다.
그 소년은 방금 전의 비디오에서 나왔던 2명 중 한명이다.
이에 나가미네는 그 소년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나가노의 펜션에 있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나가미네는 다른 소년도 찾기 위해 나가노로 향하고...
이 소년의 죽음은 다른 친구에 의해 발견되어 경찰에 신고된다.
경찰은 죽은 소년의 집에서 수많은 비디오를 보고, 이 소년이 에마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경찰은 나가미네가 이 소년을 죽이고, 다른 소년을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루 아침에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나가미네.
그는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고 다른 소년을 찾아 복수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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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0세 미만의 소년 범죄는 성인 범죄에 비해 법적인 형벌이 약하다.
이 책의 사건으로는 약 3년 정도 소년원에 있으면 된다고 한다(일본의 형법상).
그리고 모범수라면 6개월 정도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사람의 인권을 말살하고, 생명을 빼앗은 중범죄치곤 형량이 너무 약하다.
그래서 나가미네는 자신이 입은 상처에 비해 범인들이 받는 형벌이 너무 약해 직접 처벌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나라의 소년법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법은 범죄자들을 구해준다.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에게 갱생할 기회를 주고 증오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범죄자를 숨겨준다.
그것을 형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그 기간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짧다.
한 사람의 인생을 뺏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는 인생을 뺏기지 않았다.
더구나 미성년자인 경우, 어쩌면 교도소에도 가지 않을지 모른다.
- 본문에서 -

잔혹한 소설이지만 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소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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