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플래티나 데이터

범죄가 없는 세상이 된다면?
범죄를 저지르면 100% 잡힌다면?
그러면 정말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겠지?

이러한 주제로 나온 소설과 영화들이 있다.

필립 K 딕의 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1956년작)는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가 영화로 만들어 꽤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예언자의 예언을 통해 범죄를 저지를 사람을 미리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체포하여 이른바 범죄율 0%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범죄가 없는 세상이니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이 소설과 영화는 보여준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플래티나 데이터 역시 이와 유사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사건 현장에서 범죄자에 대한 DNA만 있으면 범인이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고, 그래서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소재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설을 영화화해 주기 바랬다고 한다.
그리고  플래티나 데이터도 영화로도 제작됐고, 괜찮은 평가를 받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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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을 담당한 아사마 형사는 현장에서 범인의 체모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라는 곳의 가구라 주임에게 가져다 주라는 명령을 받는다.
가구라 주임은 이를 받고, DNA를 분석하여 범인의 예측 얼굴을 사진처럼 만들고, 범인이 사는 지역도 알아낸다.
그 결과 사건의 범인은 금방 잡을 수 있었다.
이렇게 큰 공을 세우자 범죄예방을 위한 DNA 법안은 국회를 통과하고, 정부는 사람들의 DNA 등록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러한 DNA 시스템을 비웃듯이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연쇄 사건에서는 수많은 DNA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DNA 시스템 검색 결과는 NOT FOUND로 나타난다.
결국 연쇄 살인 사건에는 수많은 자료들이 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유추해 내는데 실패한다.

그러한 와중에 DNA 시스템을 만든 천재 수학자 남매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이 불가능한 공간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는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이 발견된다.
가구라 주임이 이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는?
놀랍게도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가구라는 도망을 치기 시작하고, 경찰은 가구라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점점 밝혀지는 놀라운 진실들
가구라는 누명을 쓴 것일까? 아니면 정말 천재 수학자 남매들을 살해한 것일까?
그리고 DNA 시스템은 인류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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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는 추리소설이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를 쫓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첨단 과학이 정말 인간을 행봉하게 해 줄 수 있을까?
빅 데이터, 빅 브라더로 인해, 사회의 디지털 데이터화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를 다루고 있고, 그 결말도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첨단 기술은 인간을 풍요롭게 편리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것이 정말일까?
그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고심과 고심을 거듭하며 3년 반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완성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듯.
물론 흐름은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찾는 추리 소설이다.
그러나 한 권의 책에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또 읽고 난 뒤에도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마치 필립 K 딕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오버랩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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