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클럽

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탐정 클럽은 일반적인 탐정들과는 달리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VIP들이 비밀리에 조사를 의뢰하는 곳이다.
의뢰자들도 탐정 클럽을 운영하는 사람의 이름과 나이 등에 대해 모를 정도로 베일에 싸인 존재들이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번 책에서 이들이 활약하는 사건에는 대부분 불륜이 얽혀있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탐정 클럽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루지는 않는다.
그냥 후반부에 의뢰인에게 그들이 조사한 내용을 리포트해 준다.
그리고 탐정답게 경찰에 알리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심각한 범죄라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처음에 나오는 위장의 밤과 가장 마지막인 장미와 나이프가 재미있었다.
게이고 답게 장미와 나이프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고, 꽤 근사한 반전이 나온다.

--------------------------------------------------

위장의 밤
마트를 운영하며, 여러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도지로의 77세 생일.
도지로는 2번째 부인과 이혼을 준비 중이며, 지금은 3번째의 젊은 부인과 살고 있다.
생일 잔치 도중 2번째 부인은 내일 이혼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한다.
도지로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후에도 생일 파티는 계속 된다.
하지만 도지로는 갑자기 자신의 방에서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세번째 부인은 아직 혼인 신고를 안했으므로, 자신에게는 유산이 돌아올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사장인 다카아키는 도지로의 사망을 비밀로 하고, 시신을 감춘 후 도지로 사장이 여행을 간 것으로 꾸미는데...


덫의 내부
도시히코는 결혼할 여자인 유리코를 소개하기 위해 친척들에게 자리를 마련한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고조와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 이윽고 도시히코와 유리코가 도착한다.
하지만 샤워를 하던 고조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가정부 다마에는 자신의 방에서 자살하고 마는데...

왜 이런 사건이 발생한걸까? 범인이 실제로 노렸던 사람은 누구일까?
탐정 클럽은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의뢰인의 딸
어느날 집에서 엄마가 살해당한 체 발견된다.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초점을 맞추고, 내연남 나카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하지만 나카노는 범행을 한사코 부인한다.
그리고 아빠의 행동이 뭔가 수상하다.
엄마는 오후에 살해됐는데 아빠는 낮에 집에 와서 엄마를 발견하고...
아빠가 집에 도착한 시간보다 더 이른 시간에 딸의 친구가 목격한 것이 밝혀진다.


탐정 활용법
후미코는 자신의 남편인 사치오의 불륜을 의심하고 탐정 클럽에 의뢰한다.
이윽고 탐정 클럽은 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치오는 후미코와 함께 이즈 반도로 여행을 간다.
그리고 이즈 반도의 여행에 친구인 고이치도 함께 부른다.
이들 부부는 과거에도 자주 함께 여행을 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에서 고이치와 사치오가 맥주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여 마무리하지만...
탐정 클럽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다.

장미와 나이프
다이조 교수는 2명의 딸이 있다. 큰 딸 나오코와 두째 딸 유리코.
그러나 이들은 서로 엄마가 다르다.
그러던 어느날 두째딸 유리코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다이조는 애 아빠가 누구인지 묻지만 유리코는 절대로 밝히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큰 딸 나오코가 유리코의 방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어서 다이조 교수의 조교인 간자키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탐정 클럽의 조사로 인해 사건의 전모는 모두 밝혀지는데...
단편이지만 짜임새가 좋고 꽤 놀라운 반전이 펼쳐진다.

-------------------------------------

이 책은 탐정 클럽이 어떻게 추리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그냥 결말에 등장하여 진실은 이렇다... 하고 리포트를 할 뿐이다.
추리 과정이 없어저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으며, 부담없이 읽고 싶을 때 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