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소설로서, 시간의 흐름상으로는 졸업 - 잠자는 숲 - 악의가 된다.
졸업에서는 대학생, 잠자는 숲은 중학교 교사에서 형사된 이후, 다음 이야기가 악의가 된다.
악의에서는 중학교 교사 시절에 같이 근무하던 고참 선생이 사건에 휘말려 가가와 만나게 된다.

이 책에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능가하는 감동과 반전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뭐 어느 정도 맞는 말인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 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용의자 X는 2005년작, 악의는 1996년작인데 과거작에도 용의자 X를 붙이다니.

악의가 국내에 2008년에 발간됐으니 뒤늦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가 높아지자 과거의 작품들이 나온 것일 뿐이다.
게이고의 여러 책에서 용의자 X에 대한 수식어가 붙는데, 악의도 그에 뒤지지 않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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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 작가 히다카는 모레, 캐나다로 잠시 이사하기로 했다.
그래서 히다카의 친구인 노노구치는 친구의 집을 마지막으로 들렀다.
히다카와 노노구치는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라고 한다.
학생 시절에는 친하게 지냈으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히다카가 작가로 성공하면서 다시 친하게 된 케이스다.
특히 노노구치는 중학교 교사로 지내면서 어릴 때 꿈인 작가가 되고 싶어 했으니 더더욱 그럴 수 밖에.
노노구치는 현재 교사를 그만 두고, 아동 작가로 조금씩 활동하고 있다.
노노구치가 히다카와 담소를 나누던 도중 다른 사람이 방문하여 노노구치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돌아간 이후 히다카에게 연락이 와서 다시 히다카의 집을 방문한 노노구치.
그러나 이미 히다카는 싸늘한 시신이었다.

이 사건을 맡게 된 경찰은 바로 노노구치와 같은 중학교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는 가가.
이윽고 가가는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초반부에 범인을 밝혀낸다.

하지만.... 범인이 히다카를 살해한 동기가 도저히 밝혀지지 않는다.
이에 가가는 범인의 범행 동기를 서서히 파헤치고,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히다카는 작가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던 것이다.
이로서 살해 동기는 밝혀지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황이 역전될만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가해자의 친척이  히다카 유족에게 피해 보상금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이제 범인도 잡고 동기도 밝혀지고... 사건은 종료되는 것 처럼 보였지만...

그러나 가가 형사는 자신의 추리에 대해 뭔가 의문점을 갖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과거를 다시 파헤친다.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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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범인은 금방 잡히고 만다. 하지만 범죄 동기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왜 범인은 자신의 범행 동기를 감출까?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는걸까?

이 책을 중간쯤 읽을 때면 범인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강자에게 휘둘리는 약자의 모습.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고 생각도 해 보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살인은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기는 하다.

이 책을 보면서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행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충동적인 범죄가 아니라면 범행을 하기까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범행 과정을 파헤치는 과정과 그에 따른 거듭되는 반전 때문에 정말 비명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책이다.
보통 책을 한번 읽고나면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이 책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충격적인 결말이기 때문에...

아! 가가가 중학교 교사에서 왜 형사가 되는지에 대한 사건도 이 책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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