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의 고뇌

갈릴레오의 고뇌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5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0년 11월

히가시노 게이고는 장편 소설이 재미있지만 가끔씩 발행되는 단편 소설도 재미있는 편이다.
하지만 뒷통수를 후겨 갈기는 듯한 깜짝 반전이 장편에 비해서는 덜 한 편이라...
그냥 그런 단편들도 가끔씩 있다.

갈릴레오는 가가 형사와 함께 양대 주인공인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책에는 유가와 교수가 해결한 5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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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다
피자 배달부는 배달을 가다가 어떤 남자와 부딪힌다. 그 남자는 자신이 잘못하고도 사과도 하지 않는다.
이에 항의하는데 하늘에서 뭔가 떨어진다. 그것은 사람이었다.
7층에서 추락한 여자에 대해 조사하는 우쓰미 형사.
이윽고 범인으로 연인이 지목되지만 그 연인은 알리바이가 존재한다.
사건은 쉽게 풀리지 않고, 우쓰미 형사는 유가와 교수를 찾아간다.

조준하다
유가와 교수는 대학교 때 은사인 도모나가 교수의 초대로 모임에 참가한다.
도모나가 교수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인해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고 휠체어와 딸에 의지하여 생활하고 있다.
대학 시절의 교수가 아끼던 제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교수의 집 별관에서 불이나 도모나가 교수의 망나니 아들이 사망한다.
아들의 사인은 놀랍게도 화재로 인한 질식사가 아니고, 일본도 같은 흉기에 의한 사망이라고 한다.
아들의 이상한 죽음에 유가와 교수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잠그다
유가와 교수는 대학 시절 친구에게 초청을 받아 친구가 운영하는 펜션을 받문한다.
친구의 펜션에는 얼마전 투숙객이 한밤중에 객실에서 나와 계곡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판정했지만 펜션 주인인 후지무라는 당시 객실이 밀실 상태라며 뭔가 이상하다며 유가와 교수를 초대한 것이다.
유가와 교수는 차근 차근 조사를 하며 밀실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한다.

가리키다
가족 모두가 해외 여행을 떠난 상태에서 혼자 집에 있던 노인이 살해당한다.
그와 함께 집에서 키우던 개가 사라지고, 집안에 보관된 금괴 10kg이 사라진다.
한편 사건 당일 집을 서성이던 보험 세일즈 우먼이 목격되고, 곧바로 보험 세일즈를 하는 기미코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기미코의 중학생 딸이 수상한 행동을 보이고, 결국 우쓰미 형사는 기미코의 딸을 미행해 사라진 개의 시체를 찾는다.

교란하다
악마의 손이라고 자칭하는 범죄자가 경찰과 유가와 교수에게 살인 예고장을 보낸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을 죽일 것이라며 협박을 하는데...
이윽고 악마의 손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여러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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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5개의 단편이 전부 재미있었다.
특히 조준하다와 교란하다는 중편 정도의 수준으로 분량이 제법 되는 편이다.
교란하다는 마치 데스 노트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유가와 교수만의 독특하면서도 명쾌한 추리가 돋보인다.
다른 단편인 예지몽이 신비한 현상이나 비과학적 현상을(사실은 아니지만) 다뤘다면 이번에는 모두 과학적인 영역을 다룬다.
또 약간은 차갑게 느껴졌던 유가와 교수에게 인간적인 모습도 조금씩 부여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도 과학 아니겠습니까? - 유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