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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가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평점 :
대학교의 정문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몰락해 가고 있는 상점가.
이곳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4번째 소설로 87년에 발간된 책이다.
30년 가까이 된 책이지만 굉장한 구성을 갖고 있다.
일단 연쇄 살인을 통해 경찰과 주인공 고헤이와의 추리 대결이 펼쳐지고...
한편으로는 방황하는 청춘 고헤이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그리고 사람을 놀라게 만들만한 멋진 반전들이 수차례 일어난다.
범인을 잡았지만, 전혀 다른 범인이 또 있었고, 그 범인을 움직인 범인이 또 있고...
과거의 슬픈 사건들이 또 얽혀 있고...
굉장히 치밀한 소설이다.
20대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니 정말 천부적인 재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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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고헤이는 대학졸업 후 자신이 다니던 대학가의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다.
그가 일하는 곳은 한때 번화했지만 대학 정문이 이전하는 바람에 몰락하게 된 대학가다.
이곳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첫 희생자는 고헤이가 일하는 당구장의 동료 직원.
그는 이 거리가 싫다 말하면서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던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전직 전자회사 연구원이다.
이 살인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고헤이와 동거중인 애인 히로미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이 사건은 외부와 모든 것이 단절된 밀실 살인이다.
고헤이는 주변 인물이 잇따라 피살되자 직접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
고헤이의 애인인 히로미는 친구 준코와 함께 모르그라는 바를 운영하고 있었다.
히로미는 30살로, 고헤이보다는 연상이지만 서로 동거를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고헤이 앞에 나타난 에스코는 히로미의 여동생으로, 히로미의 과거 이야기를 조금씩 알려준다.
히로미는 비밀이 많은 여자로, 수국이라는 장애인들을 모아서 가르치는 학교에 매주 화요일마다 자원봉사를 해 왔다.
또한 학생 시절 피아노 콩쿨 대회에 나가서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된다.
그러나 왜 히로미가 피아노 연주를 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고헤이는 히로미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을 한번도 못봤는데, 조사해 보니 수국에서는 즐겁게 피아노 연주를 했다고 한다.
도대체 과거에 어떤 일이 있던 것일까?
히로미가 사망한 후 학생가 거리에서는 세 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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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엔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슬프고 여운을 남기는...
히로미의 수수께끼 같던 과거가 밝혀지면서...
범인과 또 제 2의 범인, 그리고 범인의 배후에 있던 범인까지.
몰락해 가는 거리의 사람들이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그에 알맞는 캐릭터들의 이야기.
그리고 형사와 고헤이의 추리 대결과 고헤이의 성장통.
중간에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