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유홍준 교수님께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분 중 한 분이기도 했고, 이 분 아니면 도저히 어울릴 만한 관장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마침 2025년 3월에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강연을 오셨길래 대면으로 뵌 적이 있었고, 책에도 싸인을 받아놓았었는데, 1년이 지난 2026년 3월에는 관장님의 신간으로 서평을 쓰니 새삼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소개할 책은 새로 쓴 화인열전 1, 겸재 정선 편이다.

사실 화인열전은 2001년에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책이었으나, 몇 년이 지나 새로운 연구 성과들이 많아지면서 책을 개정할 필요가 있었으나, 관장님의 경우 당시 문화재청장을 하고 있었기에 책 쓸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셨고, 그의 대표작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평생의 과제인 한국미술사강의 책을 쓰시느라 화인열전에는 신경 쓰지 못 하셨고,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러 현재 개정판이 나온 것이다. 개정판을 내주신 관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개정판의 표지는 정선 선생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강전도>. 이 작품은 겸재께서 59세에 금강내산의 모습을 화폭에 그려낸 진경산수화다. 산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웅장한 느낌이 들어 역시 금강산은 우리 한민족의 명산이라고 과히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현재 금강전도를 보기 위해서는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가야 하는데, 사실 이병철 전 삼성회장의 매입으로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실제 책에서 컬러로 보니 그의 뛰어난 그림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집, 나무 등과 같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산수화에 넣은 것이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림을 보니 금강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그러나 남북 분단이라는 역사적 비극으로 인하여 갈 수 없다는 점이 실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음으로 그의 또다른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왕제색도>. 이 작품은 겸재 정선이 비 내린 인왕산의 모습을 그린 산수화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당시 그의 나이는 무려 76세였다. 이 나이에 활발하게 활동한 것도 놀라울 지경인데, 이러한 대단한 작품을 남겼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경외감이 들었다. 현재 이 작품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관념적인 풍경이 아니라 실제 풍경을 담아 내었다는 점에서 과히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이 작품을 화인열전 책에서 생생하고 색동감 있게 볼 수 있어 참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산수화의 한 획을 그은 겸재 정선! 우린 사실 화가라 하였을 때, 김홍도나 신윤복을 생각하기 마련이오나, 정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장 천원권 뒷면에 있는 인왕제색도가 누가 그린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더욱 겸재의 위상이 대단함을 말해야 한다. 서울 강서구에 겸재정선박물관이 있으며, 진경산수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위인이기에 우린 그가 남긴 작품들을 기억하고 감상하며 문화유산 중 하나인 그림들을 알아야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겸재 정선을 알고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면 훨씬 더 맛이 살아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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