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문의 취미기록
문예진 지음 / 책밥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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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일상유튜버 영상에 꽃혀서 맨날 일상브이로그만 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엔 우스개말로 '감성브이로그 규칙'으로 호텔같은 방에 잘꾸며진 잠옷과 식사하는 인스타감성 영상들이라고하는데 이 사람의 영상은 그런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보다 자신이 뭘 느꼈고 도전하고 실행하는지에 더 초점이 맞추어있었다. 감각적인 인트로와 영상편집은 덤이었어서 불규칙적으로 올라오는 영상업로드 기간이 아쉬웠던 브이로거였다. '예진문'은 나에게는 처음엔 좀 독특한 감성의 사람이다 정도였는데 어느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로 방을 꾸미고 자신만의 브랜드도 진행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남겼고 나보다 어린친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응원 내지는 부러움의 마음도 가졌었다. 요즘엔 영상을 재깍재깍 챙겨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책이 나왔다고했을때는 좀 놀라웠다. <예진문의 취미기록>은 나처럼 이미 예진문의 유튜브영상을 본 사람들이 조금 더 깊은 내용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이 가진 감성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다.

저자 문예진은 자신이 가진 일상 순간을 오랜시간동안 가지고싶어서 영상이나 사진,종이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한다. 나도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 다른사람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좀 창피하기도하지만 약간 자랑스럽기도하고 복잡한 감정이었어서 많이 공감했다. 필름카메라, 빈티지 가구나 레코드, 소품들을 수집하는 문예진의 일상과 추천해주는 가게들도 있었다. 좋아하는 물건들로 내 방 혹은 주변을 꾸미는 일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얼마전 읽었던 기사중에 거울이 필요해서 갔는데 원하는 디자인의 거울보다 값싼 거울로 사서 집안에 놓으면 당장의 필요성은 충족되지만 결국 자신의 소비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기사를 봤는데 맞는말이라고 생각했다. 가성비만 따져서 자신의 공간을 채우는것보다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만 주변에 있는게 본인이 행복하고 또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 중의 일부라 생각되고 이런 탐구해가는 게 나중에 본인이 무엇을 샀을때 만족할수있는지 알게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수집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경험'하게된다. 나도 다른 사람들 취미중에 재밌어보이는거는 따라해보려하는데 한달에 한번 에어비앤비가 제일 흥미로웠다. 예전에는 여행은 무조건 해외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몇번 주말동안 짧게다녀오는게 생활에 활력소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에어비앤비는 약간 생소하기도하고 안좋은 사례들만 봐서 좀 꺼려졌는데 책을 읽으니 좋은 풍경과 소중한 인연들을 보니 나도 나중에 떠나봐야겠다.

예진문의 취미나 수집, 경험은 아주 독특하거나 남들이 못해본것들이 아니다. 당장의 이런 취미와 경험들을 한 사람은 수두룩하겠지만 이렇게 꾸준히 본인 손으로 기록을 남기고 정리하고 다른사람들과 공유하는것, 그리고 그 컨텐츠가 본인만의 감성이 담겨있다는게 예진문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도 하나하나 시도해보며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고 긴 시간이 흐르면, 언젠간 특별한 내것이 되겠지.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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