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선 - 하드보일드 무비랜드
김시선 지음, 이동명 그림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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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의 3원칙 첫번째 단계는 많은 영화를 보는것이다. 두번째는 극장을 나설때 감독이름을 적는것.

세번째는 같은 영화를 보고 또 보면서 내가 감독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보는것이다.

<오늘의 시선> 본문 p.22

드라마, 책, 영화 이 세개의 문화생활 중 개인적으로 들이는 노력대비 가장 확실한 여가시간을 즐길수있는건 영화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나 책은 호흡이 길어서 꽤 오랜시간을 들여야하는 반면 영화는 시리즈물처럼 정주행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교적 두세시간정도만 투자하면 하루에도 몇개라도 볼수있기 때문이다. 가끔 두시간만에 끝나버려서 약간 아쉬울 때도 있지만 여운도 오래가고 기승전결도 확실하고 메세지도 정확하고 빠른속도로 한 컨텐츠를 끝낼수있으니 영화를 선호한다. 특히 요즘엔 영화를 집에서도 편하게 볼수있는데 어릴때 주말에 TV앞에앉아 보던 '출발비디오여행' '접속 무비월드' '영화가 좋다'같은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추천해주는 영화 외에도 -지금도 채널돌리다보면 보는편이다-유튜브와 네이버영화평점으로 추천영화를 보기전에 먼저 이 영화를 볼 시간이 아깝지 않을지 먼저 본다. 특히 영화유튜버의 추천영화를 알고리즘을 통해 종종 떠서 본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사람들에게 반가운 이름이 있어서 소개해볼까한다.

<오늘의 시선>은 김시선의 영화에 관한 애정과 유튜브나 감독이나 배우 인터뷰를 진행하며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 그리고 그 영화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는 주변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책 표지에 적혀있듯 하드보일드 무비랜드라는 말이 무색하게 반전없는 것이 반전인 영화를 좋아하는 김시선 본인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이뤄진 에세이책으로 가볍게 볼수있는 책이다. 1세대 영화 유튜버지만 책에는 유튜버의 일상보다는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김시선'의 일상과 생각, 고민이 더 많이 채워져있다. 이름을 들어보고 아직 보지 않은 영화도있고 본 영화도 있고 아예 처음 들어보는 고전영화도 나오는 이 책은 거의 평생을 가까이 영화와 함께하는 그는 일상의 에피소드마저 영화속 한장면과 교차점을 만들어낸다. 그의 일상도 재미있지만 그의 주변에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몹시 흥미롭다. 영화의 부족한 점이 아닌 좋은점만 부각해서 보는 상훈이 형이나 극장에서 자체제작할수있는 애플민트잎을 손수 키우는 휘병님의 이야기를 보면 나도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 무색할 정도로 영화제작과정이나 배우, 감독 개개인에 대해 궁금해했어도 이를 상영하고 배급하는 일이나 홍보를 위해 만나는 인터뷰어, 독립영화, 작은 상영관등에는 관심을 크게 두지않았는데 이렇게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으면 괜히 마음이 좀 몽글해진다.



이런분들의 노고 덕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잊지 못할 영화를 만날수 있고, 그 한편으로 또 내일을 살아갈수 있는 힘을 얻을수있다.

<오늘의 시선> 본문 p.139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파트는 '별점'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나 역시 영화 책 드라마 평점만 보고 선택하는 일이 있다. 아니 꽤 많다. 특히나 요즘은 영화를 다운받거나 다채로운 플랫폼, OTT 서비스로 영화를 볼때 아예 영화정보 밑에 포스터 바로옆 컬러풀하게 번쩍이는 별로 이 영화를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저자가 말하듯 별점을 토대로 영화를 값어치를 따지는것을 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남들도 보니까 나도 봐야지 같은 영화리뷰가 아닌 솔직하고 담백한 리뷰를 쓰기위해 나도 지금 비공개로 영화 리뷰를 작성하고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름만 들어보고 아직 보지 못한 유명영화들이 이 책에 많이 나와서 100프로 다 내용을 즐기지못한거같아 영화 좀 미루지말고 빨리볼걸 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코로나로 영화관에 못간지 벌써 오래되었지만 이 순간에도 개봉할 영화들은 촬영되고있을것이고 곧 극장에서 만날 영화도 많을것이다.. 나도 나만의 '무비랜드'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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