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950년대부터 2020년 에필로그에 오기까지 여성 인권의 변천사를 여성 작가들과 함께 알 수 있었다. 분노, 갈망과 격동의 시대를 거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소개된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는 상징적으로 다가왔다. 여성들의 투쟁과 글쓰기와 문화가 복합적으로 읽혀 왔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고도 미치지 않은 여성이 있을까? 쉬운 책은 아니다. 미국의 시대적 흐름, 문화, 작품, 작가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사회 현상을 다루고 있어 형식에 익숙하기까지 쉽지 않다. (참고 자료가 100쪽에 달한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타국에서의 여성들의 행보가 우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책의 문장들이, 그 속의 역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해 머물러 있었던 문장이 많았다.장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책들을 정리했다. 어떤 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그만큼 우리는 미국에 비해 페미니즘 물결이 느리고 여성들이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혐오로 범죄가 계속 일어나는 한국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연대의 힘이고 같은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이다.+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꼭 읽어 보시길
출산부터 노화까지 인간의 생명주기를 다루며 호기심을 깨우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인공지능, 챗 GPT가 떠오르는 요즘 오히려 인공적이지 않은 살아있는 것, 생명과 삶이 더 궁금해졌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이 책은 여느 과학책처럼 난자와 정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해 봄 짓한 질문을 던진다. 또 역사적 사실을 다루어서 과학 기술의 맥락도 알 수 있었고 최근 과학기술과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가령 “맛있는 음식은 어째서 몸에 나쁠까?”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생각한 질문을 다루고 있어 좋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질문을 던지고 답이 이것이다, 라는 식의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다루며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스스로 답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솔직히 역사를 다룬다고 해서 재미없고 지루하겠다고 생각했었다)다루고 있는 생명과학 기술은 그리 어렵지 않아 누구라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왜 과학기술을 아는데 역사를 알아야 할까? 왜 생명과학을 배워야 할까? 생명이란 무엇일까? 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