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어린이들이 보기 편하게 만든 책을 읽었었는데
그럼에도 그렇게 쉽게 읽히지는 않더군요.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겠지요.
그런데 < 조선스타실록 - 왕보다 유명한 조선 아이돌>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팍 오더군요.
요즘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 전달하느냐도 정말 중요한 듯해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해도 선택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우선은 조선왕조실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기록하고 편찬하고 보관했는지를 간단하게 살펴보고 조선이 어떻게 고려에 이어 새로운 나라를 세울 수 있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요. 정말 핵심만 딱 적혀있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이 책에서는 조선 제1대 임금 태조부터 제27대 순종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요.
임금 한 분 한 분에 대해 역사적으로 핵심적인
부분들을 알 수 있지요.
먼저 제1대 태조에 대해
살펴볼게요.
소개하는 구성부터가 벌써
남다르죠?
연관 검색어도 나오고~^^
가계도며 주요 사건까지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설명도 되어 있지만 카톡 하는
느낌으로 사족들을 달아놓았는데 이게 더 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대화가
재미나서 꼭 챙겨읽게 되는데 여기에 중요한 내용들이 많아요. 그냥 말장난이 아니랍니다.
제목처럼 왕뿐만 아니라 당시의 핵심 인물에 대해서도
<스타☆실록> 코너에서 인물 정리가 되어 있어요.
길지 않지만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어 알아두면 상식선에서 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지요.
어떤 TV프로그램이 생각나는
페이지지요?^^
태조의 자식들이 이리도 많았네요. 두 번의 왕자의 난을
통해 방번과 방석이 죽고 왕위에 욕심을 부렸던 방간은 방원에 패해 귀양을 가게 되는데요. 방원에 의해 억지로 왕위에 오른 둘째 방과가 정종이
되는데요.
그 자리가 얼마나 가시방석
같았을까요?
결국 2년 만에 왕위는 태종 이방원에게
넘어갑니다.
이 책에서는 모든 왕을 다 다루고 있지만 업적이 적은 왕은
차지하는 페이지가 적고 업적이 많은 왕은 페이지도 많이 차지하지요.
정종은 딱 두 장으로 끝! 생각보다 태종도 내용이 많지 않네요.
역시 세종 때는 뛰어난 인물도
많네요.
세종대왕 자체도 훌륭했지만 그 당시 세종을 돕는 훌륭한 인물들도
다른 때에 비해 훨씬 많았네요.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에서부터 수많은 집현전 학자들, 황희와 맹사성, 박연까지 두루두루 세종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조선의 발전을 이루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인물들이죠.
물론 좋은 인재를 발굴해서 등용하는 것도 세종임금의 능력이었겠죠.
쫓겨난 왕이자 폭군이던
연산군.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일으켜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존재였던
연산군이 나랏일은 하지 않고 재물을 탕진하며 놀기만 해서 '흥청망청'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하네요.
이때 홍길동도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허균이 쓴 '홍길동전'의 허구 인물인 줄 알았는데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는 실존 인물이라고 합니다.
중종반정으로 중종이
왕위에 오르고 연산군은 왕의 칭호도 얻지 못한 채 쫓겨나 실록도 아닌 <연산군일기>로 기록이 남았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폭군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인물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그림 자체가 재미있어요. 그래서 읽는 재미도 있고
간간이 그려진 그림 보는 재미도 좋지요. 특히나 다이나믹한 인물의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법도 다양해요. 카톡 하듯 하기도 하고 이렇게 만화처럼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지요.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좋은 책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연산군도 안타깝지만 광해군도 다른 의미로 안타까워요. 능력도 있고 멀리 보는 해안도
있었는데 시대를 잘못 타고난 느낌이 드는 인물 중 하나랍니다.
광해군
역시 인조반정으로 왕의 이름도 없이 광해군으로 역사에 남았네요.
꼭 왕이 아니더라도 책 속에 등장해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랍니다.
정조시대의 김홍도와 신윤복의 대화가
재미나지요?^^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실록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고종과 순종까지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어요.
슬픈 운명의 고종과 순종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조선왕조 계보가 나옵니다.
제1대 태조부터 제27대 순종까지의
계보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인물 한 명 한 명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알려주면서 그 전달 방식이 굉장히 색다르고
요즘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사는 초등 5학년부터 학교 수업으로 배우게 되는데 그
내용을 모르고 사회 교과서를 배우면 쉽지는 않더라구요.
미리 한국사를 알고 수업을 들으면 확실히 도움이
되더군요.
한국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친구라면 이 책으로 충분히
인물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한국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인듯합니다.
<조선 스타 실록>이 한국사 인물 책의 스타가 되겠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