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음식점 감별 경찰, 프로드 - 동화로 배우는 자아존중감 즐거운 동화 여행 70
임태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즐거운 동화여행 70번째 이야기<착한 음식점 감별경찰, 프로드> 읽어봤어요.

자아존중감을 동화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프로드가 길들여지는 것, 그래서 나를 생각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나에겐 어떤 방향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을까 생각해볼 수도 있고, 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것이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프로드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프로드가 어떻게 변화해가는가를 통해 내가 변화해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프로드의 첫 등장이 강렬합니다.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이제 자신은 쓸모없다며 물에 빠져 죽으려 했거든요. 다행스럽게도 그곳에 있던 수달 할아버지가 프로드를 구해내고 맛있는 조개까지 구워주는데요.
프로드는 자신이 왜 그런 끔찍한 선택을 했었는지에 대해 수달 할아버지께 털어놓지요. 주인이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강아지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래요.
수달 할아버지는 프로드에게 이제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 보는게 어떻겠냐며 물었고 평생 사랑해 줄 수 있는 집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황금별을 목에 걸어주는데요.
이 호킬이라는 이름의 수달 할아버지는 다음날 아침, 황금별이 자네의 가슴속에서 빛나길 바란다는 편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추었어요.
 


처음에 프로드가 물에 빠져 죽으려고 했던 것도 강렬했는데 털보네 소시지 가게에서 얻어먹은 소시지 때문에 정신을 잃고 철장에 갇히게 되는데 털보네 소시지가 개를 갈아 만든 고기로 만들었다는 것도 너무 놀라웠죠.
주인에게 버려져 길을 헤매는 것도 안타까운데 잡혀서 소시지가 되어야 한다는 설정도 너무 안타까웠죠.
하지만 프로드는 철장에서 만난 몰디와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은 프로드가 무언가 행동하도록 변모시켰지요.
 


프로드는 철장을 오고 가는 시궁쥐 번티에게 부탁하여 개를 작업하던 말라씨가 작업을 못하도록 머리를 씁니다. 번티는 매일 장미꽃과 전단지를 가져오게 하는데요. 장미꽃을 받던 말라씨는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개를 죽이는 사람이 아닌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게다가 잘 씻지도 않던 말라씨는 프로드가 전단지로 만든 연애편지를 보고 씻기까지 하는데요. 씻기 위해 벗어둔 바지에 들어있던 철장 열쇠를 번티가 가져와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지요.
 


열린 문으로 나온 개들이 씻다가 알몸으로 나온 말라씨를 쫓는 모습이 재미나지요?
개들이 말라씨에게 품었던 앙심을 이렇게 풀어낸 것 같네요.
밖으로 나온 개들은 번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프로드는 몰디와 함께 새 주인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몰디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보다 프로드와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프로드와 함께 가지 않겠다며 자신의 길을 떠나는데요. 애완견으로 태어나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에 익숙한 프로드가 눈앞에서 사랑을 놓치는 모습이 안타까웠지요.
그렇지만 프로드는 이내 주변에 많은 생명체들이 주인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자각을 하고 수달 아저씨가 준 지도도 찢어버리고 몰디를 찾아 나섭니다.
 

몰디가 있을만한 곳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봤지만 찾을 수 없었고 털보네 소시지 가게의 비밀을 밝혀 유명해져서 몰디를 찾겠다는 방법을 생각해내죠.
방송국에서 털보네 소시지 가게 취재를 나오는 날, 강아지 시체가 들어있는 검정 비닐봉지를 열어 소시지의 비밀을 세상에 밝히겠다는 작전을 짰어요.
그리고 프로드는 털보 아저씨가 가게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저장고를 폭발시키기 전에 개들의 시체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사람들 앞에 내놓았어요.
프로드는 유명해졌고 착한 음식점 감별 경찰견이 되었답니다.
  


프로드가 착한 음식점 감별 경찰견이 된 데에는 시궁쥐들의 정보가 큰 역할을 했어요.
시궁쥐들이 식당을 오고 가며 정보를 제공했고 프로드는 그 정보를 경찰에게 알렸죠. 사람들은 프로드 발 도장이 찍힌 황금별을 받는 모범 음식점이 되고 싶어 했고 사람들은 황금별 문패가 없는 음식점에 가지 않았답니다.
프로드는 유명해졌고 광고도 찍었어요.
그런데 몰디는 어떻게 만나게 될까요?

 


프로드는 사인회를 열였고 몰디를 기다렸어요.
프로드가 새집을 찾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는 몰디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어서였으니까요.
그런데 자신을 버렸던 로라와 로라 아빠가 뻔뻔하게 찾아와 엄청 찾았다며 난리를 치네요.
우리의 프로드는 얼굴에 발 도장을 찍어 보내버렸어요. 그리고 몰디가 찾아왔죠.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 프로드는 몰디에게 결혼해달라고 청혼을 했답니다.
그리고 프로드는 한참을 달려 수달 할아버지를 찾아갑니다.
목숨을 버리려 했던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수달 할아버지는 프로드에게 있어 꼭 감사함을 표현해야 할 분이지요.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나의 주인이 된다는 그 감정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프로드가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해서 죽으려고 하던 찰나에 수달 아저씨를 만나 자신의 주인이 돼보라고 한 그 한마디와 철장 안에서 몰디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은 프로드가 자신감을 찾고 용기를 갖고 진짜 자신을 찾게 된 큰 계기가 되는데요.
애완견으로 태어났고 애완견을 살아온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의존하며 살던 프로드가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통쾌하기까지 했어요.
우리 아이들을 돌아볼까요?
엄마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는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혹 엄마 아빠가 그렇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자아존중감은 엄마 아빠의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육아 방식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서 내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키워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번쯤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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