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인형 캔디 틴틴 로맨스 시리즈 1
한예찬 지음, 오묘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소녀들의 감성을 풋풋하게 건드리는 틴틴로맨스 시리즈 1권 <말하는 인형 캔디>읽어봤어요.
저도 참 재미나게 읽었지만 역시 소녀감성 꽉 찬 13살 딸아이가 참 좋아하며 읽더라구요. 틴틴로맨스 시리즈 1권으로, 이제 시작인데 언제 2권 나오느냐고 벌써 기다려요.
버려진 인형이 사람이 되고 말을 하는 상황이 다소 황당하기는 하지만 그런 판타지가 아이들에게는 더 몰입이 되는 요소겠지요?
삽화도 순정만화 스타일이라 여자친구들 마음에 쏙 들어 할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 찬수는 아역배우에요.  580대 1의 경쟁을 뚫고 '열두 살'이라는 영화에 캐스팅되었는데요. 나은이와 함께 성인 배우의 아역을 맡게 되었지요.
함께 연기를 하면서 둘은 친숙해지게 되는데 그런 가운데 이 책의 스토리 중 중요한 소품인 인형이 등장합니다.
연기에 필요해서 쓰레기장에서 찾아온 캔디 인형인데 나은이가 연기에 쓰고 다시 버려질 뻔한 그 인형에 찬수는 마음이 쓰이게 돼요.
그래서 찬수는 스태프들이 앉는 의자에 앉혀주고 혼잣말처럼 인형에게 말을 걸어주었는데요. 그 인형이 고맙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처음에 찬수는 믿을 수 없었지만요. 그래서 인형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가방에 넣어 집으로 챙겨갑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나요.
가방 속에 있던 인형이 가방 속에서 꺼내달라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인형을 꺼내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인형이 점점 커져 사람처럼 되었고 자신은 캔디라며 마녀의 저주에 걸려 인형이 되었고 누군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면 사람처럼 변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마음 깊이 사랑해 주면 다시 사람이 될 수 있고 잃어버린 기억도 찾을 수 있다고 했죠.
찬수가 인형에게 말을 걸어주어 캔디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거였군요.

 


찬수는 캔디를 천천히 살펴보았고 캔디가 참 예쁘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캔디가 입고 있는 빨간 드레스가 거추장스럽다는 것을 깨닫고 누나의 옷을 입도록 해주고 누나의 신발을 신게 하고 미용실에 가서 눈에 띄는 금발을 흑발로 염색을 시켜주었어요. 그러자 캔디는 더 예뻐졌고 찬수의 마음은 싱숭생숭해졌어요.
아마도 마음속에 캔디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기 때문이겠죠?^^
 


사람이 되어버린 캔디를 찬수가 부모님한테 들키지 않고 어떻게 함께 지낼 수 있을까 저도 걱정이 되었는데 캔디는 마음대로 인형으로는 변할 수 있었더라구요. 다만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찬수의 입맞춤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이렇게 찬수와 캔디의 신비로운 동거가 시작됩니다.
찬수와 캔디의 판타지 가득한 일상도 재미있지만 아역배우인 찬수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 또한 이 책이 주는 재미랍니다.
 


여기에 나은이가 귀여운 악역으로 찬수와 캔디 사이에 등장하게 되지요.
찬수를 좋아하는 나은이가 자신은 멀리하면서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다고 하니 찬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게 되는데요. 캔디의 존재 때문에 불안불안하네요.
더군다나 찬수는 캔디를 향한 마음 때문에 나은이와 함께 찍는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없게 되고 감독님의 지적을 자꾸 받게 되지요.
솔직히 갑작스레 나타난 캔디의 존재 때문에 찬수의 일상이 흔들리는 것 같아 저는 걱정이 되더라구요.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고 캔디와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찬수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도 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는데요. 찬수를 눈여겨보고 있던 나은이에게 결국 캔디의 비밀을 들키게 되고 질투에 눈이 먼 나은이는 캔디를 없애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찬수와 캔디가 롯데월드에 놀러 갔을 때 나은이는 캔디를 못살게 굴었고 순간 인형으로 변해버린 캔디를 들고 달아나버린 거죠. 나은이는 캔디를 쓰레기봉투에 버렸고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버렸지만 찬수는 캔디를 찾아내고 엉엉 울면서 자신의 미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태어나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 본 적이 없다면서 말이죠.^^ 
입맞춤으로도 몸이 바뀌지 않던 캔디가 찬수의 눈물과 진심 어린 고백으로 다시 깨어났고 사라졌던 기억도 다 생각이 나게 되었어요.
 


캔디는 찬수에게 자신이 요정나라의 요정이었으며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던 자신이 마녀의 꼬임에 속아서 인형이 되는 마법에 걸렸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하나는 인간 세상에서 10년간 인간으로 살다가 요정나라로 돌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장 요정나라로 돌아가서 10년 후에도 찬수의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완전한 사람이 되어 이곳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찬수는 그 마음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10년 후에 꼭 돌아와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캔디에게 말합니다.
둘은 마지막 입맞춤을 하고 이별을 맞이합니다.


솔직히 살짝 오글거리는 부분이 없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데 현실적으로 (물론 캔디의 존재 자체가 이미 비현실적이지만) 이런 전개가 가능한가 싶기도 했죠. 하지만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니까 안될게 뭐 있겠어요?^^ 그 부분이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걸 텐데요.
찬수가 버려진 인형에 마음을 주고 그 인형이 사람이 되는 과정들이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이미 흔들어 놓았고 인형이었다가 사람으로 변하며 늘 함께하는 찬수와 캔디 사이에 아무런 감정이 안 생기는 게 더 이상한 거죠. 둘 사이의 꽁냥꽁냥 로맨스가 귀엽기도 했어요.
10년 후의 약속이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그 이후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지면서 10년 후의 캔디와 찬수의 이야기가 다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 2편 이어서 쓰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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