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크레용하우스 청소년 시집
김경구 지음, 김미희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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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한테 누군가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볼래? 하고 물으면 너무나 행복했던 초등 시절도 좋고, 심하게 밋밋했던 청소년 시기로 돌아가 무언가에 미쳐보고 싶기도 한데요. 지금 청소년기에 있는 친구들이 더 어른이 되었을 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기로 청소년기를  선택할까 궁금해집니다. 혹여 아이들에게 청소년 시기는 고통스럽고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시기일 뿐이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청소년들에게 지금은 어떤 의미일까 알 것도 같고 모를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야 물론 공감 100%였는데 지금 아이들도 같은 생각을 할까 궁금했는데 13살 딸아이가 아주 재미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아주 잘 읽고 있는 것 같네요.
 



첫 시부터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사실 가장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 시기지요. 그래서 이 시집을 읽으면서 저도 가슴 콩닥 콩닥거리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되더군요.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될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잘 표현한 시
< 좀 그래도 >
순수하기도 하고 앙큼하기도 한 속 마음을 너무나 리얼하게 그려낸 < 행복한 고민>
아마도 이 시집의 시를 읽으면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거나 현재  자신을 보며 지독한 공감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하나의 제목으로 4개의 시를 보여주시는데요.
어머~ 어쩜 이렇게 절대 공감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사랑의 설렘도 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지만 이별의 아픔도 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지요. <그거 아니?>는 이별 후의 아픈 마음을 잘 표현한 작품들이라 제목이 같아도 다 다른 내용이라 참 괜찮더라구요.
 


이 시를 읽고 혼자서 피식 웃게 되더라구요.
아마도 내 아이들도 이 시기가 되면 이런 모습을 반드시 보여줄 거라 확신이 들어서 말이죠. 사실 벌써부터 딸아이는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답니다.
아직은 초등생이지만 저학년 때는 무조건 편한 것만 찾더니 고학년이 되면서 멋을 내려고 하더라구요.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더하겠지요?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 아이의 청소년 시기를 미리 예상해보게 돼서 더 재미있던걸요?^^
 


앞의 시들은 읽으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되는데 이 시는 순간적으로 울컥하게 되는 시였어요.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풋풋한 사랑에도 휘청거리지만 그 안에 쓸쓸한 외로움도 느낄 수 있는 시였어요.
 


청소년기에는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시기지요.
부모와 대화도 안 하고 때로는 우습게도 생각하는 나이인데 아이들은 알까요?
부모들이 삶이 힘들어도 부모에게 행복은 아이들이라는 것을요.
다만 나중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조금만 반항했으면 좋겠네요.^^

52편의 시를 읽으면서 배시시 미소를 짓게도 되고 코끝 찡하게 울컥하기도 했어요.
청소년기의 폭풍 같은 감정들을 풋풋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사랑, 이별,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시로 그려내고 있어 공감하기에 참 좋았어요.
어른들은 지나간 추억의 감정들을 꺼내볼 수도 있고, 청소년들에겐 격한 공감을 할 수 있는 시들이었어요.
다만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을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방학은 있으나 마나 한 방학이 아니라 이 시집 한 권 읽을 수 있는 여유 있는 방학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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