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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와 요물들의 노래 ㅣ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 3
김예솔 지음, 김완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9월
평점 :
가문비 어린이에서는 어른들이 아닌 청소년들이 쓴 책들이
출간된답니다.
청소년 우수작품집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벌써 3권이
출간되었어요.
1권이 <왕따 연주 은따 유리>였고, 2권은
<13번째 고양이>였지요.
이번에 만나본 3권은 <찰스와
요물들의 노래>인데요. 중학교 1학년인 김예솔 친구가 쓴 이야기랍니다.
중학생 친구가 이런 내용으로 책을 쓸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아이 보니 이 청소년 우수작품집에 대한 관심이
뜨겁더라구요.
자신과 나이차가 많지 않은 언니 오빠들도 이런 책을 쓰고
책으로 출간이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고대의 시리우스산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 친구가 해리포터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생 때부터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기본적으로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친구이면서 상상력도 참 풍부한 친구 같아요.
어린 나이에 이렇게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흐름을 정하고 소소한 사건을 만들어 이야기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내용이 제가 읽어도 괜찮더라구요.
앞으로 이 친구의 글이
기대가 되었어요.
시작은 평범한 아이처럼 그려지고
있어요.
빨간색 식탁보를 덮은 식탁에서 치즈빵과 차로 아침을 먹고 있는
찰스의 모습과 함께 찰스의 안색을 걱정하는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캐리티우스가 등장하면서 판타지가 시작됩니다.
범피들 때문에 나이프족이 곤경에 빠져있고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요물들의 노래를 구하는 것인데
이것에 대해 더 알려줄 자연의 마녀 로지를 함께 찾아 나서기로 하네요.
엄마에게는 여행의 목적과 갑작스럽게 떠나는 것에 대한 사과의 편지를 남기고
말이죠.
찰스의 목에 걸린 푸른 구슬 목걸이는 아버지의 유품이라고
해요.
아버지가 찰스에게 언제나 몸에 지니라고 한
물건이었죠.
찰스와 캐리티우스는 로지를 만나 범피들에 관한 논문을 받고
나이프족의 왕국으로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스터빈스 마을 여인숙에 묵었는데 그곳에 에이슨이 찾아왔네요.
에이슨은 왕국의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었지요.
범피들은 에이슨의 아들인 로버트와 곧 태어날 딸이 가지고
있는 힘을 원한다고 했어요.
에이슨이 가진 전투 실력과 벨기에라가 가진
마법의 능력 때문에 아이들이 더 막강한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 거죠.
에이슨과 찰스, 캐리티우스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회의를
통해 하인인 잭에게 두 아이를 맡겨 숨기기로 하고 캐리티우스는 궁전에 남아 에이슨을 돕기로 하고 찰스가 요물들의 노래를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카슨과 넬슨과 함께 찰스를 도와줄 망고를
찾아가는데요.
망고가 어린 줄 알았는데 어른의 모습이라 의아했거든요.
그런데 망고도 마법사와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나 성장 속도가 빨랐던 거였어요.
망고가 찰스와 같이 가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배를 지켜야 해서 갈 수 없다고 하네요. 캐리티우스도
없고 망고도 없이 찰스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여정에 힘든 일이 안 일어나면 모험이
아니죠.
넬슨은 망각의 샘물을 마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고 부르스네
집에서 잠들었다가 결국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부하들에게 잡혀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찰스와 내기를 하게 되고 위험한 순간에 아버지의 목걸이 덕분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이 되었지요.
역시 아버지의 사랑이 아들의 목숨을 구한
거겠죠.
오블리비언도 멸망했고 반지도 모두 찾았고 넬슨도 제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이제 요물들의 노래만 찾으면 되겠지요.
가는 곳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만나게 되어
생각보다는 싱겁게 요물들의 노래를 항아리에 채우게 됩니다.
좀 더 극적인
부분을 넣어도 좋겠다 싶더군요.
나이프족 성에 도착해보니 범피들이 성을
공격해 불에 타고 있었고 간신히 캐리티우스를 만나게 된 찰스는 요물들의 노래가 담긴 항아리를 지키다 여러 차례 칼에 맞게
되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죽을 고비를 넘기며 찰스는 깨어났지만 에이슨의
아내인 벨기에라는 전쟁 중에 죽었고 찰스의 엄마 역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요.
찰스는 이번 모험에서 두 사람이나 잃게 되었네요.
비록 나이프족 마을을 구하기는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 이야기가 정말로 중학교 1학년이 쓴 글 맞냐는
거였죠.
인물의 설정이며 스토리를 풀어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딸아이가 나름 책을 많이 읽는데도 글을 썩 잘 쓰지 못하는데
글도 재능이 있어야 하는구나 싶더군요.
이 친구의 앞날이 기대가 되고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궁금도 했어요.
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습작이라도 써보기를 권하고 싶더라구요. 혹시라도 놀라운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자신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친구가 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계기가 될 것도
같아요.
앞으로 출간될 청소년 우수 작품집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가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