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저랬다 흥칫뿡!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1
양혜원 지음, 주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만나본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네요.
벌써 101권이 나왔어요. 이렇게 오래도록 시리즈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그만큼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그림책을 벗어나 문고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강력 추천하고픈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이랬다저랬다 흥칫뿡!>은 제목부터 그림까지 첫인상에서 재미있을 거야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는데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TV를 보며 엄마 아빠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아이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입니다.
할머니를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라면을 끓이는 모습을 가족과 보면서 은기는 자신은 그래도 행복하구나 싶었어요.
또 다른 사연은 30년간 다리가 불편한 아저씨가 폐지를 팔아 할머니 집에 쌀과 연탄을 사 드리는 내용이었는데 아빠는 사람은 저렇게 배려하고 나눌 줄 알아야 한다며 은기에게 말했죠.
옆에 있던 엄마는 은기가 얼마나 착하고 인정이 많은지 모른다며 칭찬을 했는데 휴대폰 들고 채팅하는 은기를 보고 금세 버럭 화를 냅니다.
이랬다저랬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만 하네요.^^

남을 배려하고 나눌 줄 알아야 한다던 엄마 아빠는 어디로 갔을까요?
은기네 아파트를 한 부모 가정, 장애인에게 임대를 한다는 말에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는 엄마 아빠의 모습 역시 TV 볼 때와 전혀 다른 입장이지요.
은기네 엄마 아빠뿐만이 아니에요. 아파트 입주민들이 모여 대책 회의를 하는 모습을 봐도 은기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음이는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대로 이사를 옵니다.
은기는 그런 지음이와 세울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요. 엄마는 세울이 호구조사를 하면서 만족스러워하고 지음이는 아빠도 돌아가시고 임대로 왔다는 것을 알고는 친구들이 돌아간 후에 은기에게 지음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도 은기가 멋진 것은 그런 엄마의 말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거예요.
엄마의 생각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 앞에서 부끄럽기는 하네요.
 은기에게는 남자는 함부로 무릎을 꿇지 말라고 하더니 엄마는 식당에 가서 종업원이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것은 식당의 방침이라며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네요. 이 모습도 역시 이랬다저랬다 하는 엄마의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식당에서 지음이 엄마가 직원에게 불편하다며  무릎을 꿇지 못하게 했을 때 잘난체한다며 흉을 보더니 지음이 엄마를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는 지음이가 예의 바르고 똑똑하다며 잘 키우셨다고 칭찬을 했답니다.
지음이와 놀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말이죠.

엄마는 지음이 엄마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지음이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해집니다.
지음이 엄마도 사람 괜찮아 보인다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지음이랑 놀지 말라고 해서 미안하다며 은기에게 엄마가 사과를 하네요.
생각하는 대로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며 앞으로는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며 약속합니다.
잔소리도 많고 소리도 지르기도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줄 아는 엄마가 은기는 참 좋습니다.
은기의 엄마는 이제 아파트에 장애인과 한 부모 가정이 임대로 들어와도 집값이 떨어진다고 걱정하지 않을까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들이 열심히 읽었어요.
워낙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를 좋아하거든요.
 그림이 너무 재미있고 제목처럼 이랬다저랬다 하는 은기 엄마가 웃기기도 하고 엄마가 이렇게 하지 않아서 다행이래요.
제가 봐도 그림과 내용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독후 활동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읽어보는 아들이네요.
독후 활동까지 해보니 그래도 한번 더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네요.

표표지 보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상상해보라고 했더니 그냥 엄마가 이랬다저랬다 할 것 같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적어놓았네요. 이렇게 상상력이 부족해서야 원~~^^

부모님이 이랬다저랬다 해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냐는 물음에 처음에는 기억나는 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음~~제가 좋은 엄마였나 싶어 하는 순간에 다 컸다고 혼자 자라고 하면서 때로는 어리다고 말할 때가 있다고 적었네요.
'똑같이 대해 주세요'라는 아이의 바램처럼 변덕쟁이 엄마가 아닌 한결같은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짝꿍 단어 찾기까지 해보고 독후 활동까지 마무리했답니다.

역시나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의 매력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유쾌함이 이야기 속에 가득하고 주미님의 그림과도 잘 어울렸답니다.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엄마가 은기 엄마처럼 변덕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동안 아이에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은기 엄마처럼 변덕을 좀 부려도 쿨하게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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