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를 찾아라, 생활 속 분자
정관영 글, 강은옥 그림 / 상상의집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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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이가 체험학습으로 과천과학관에서 분자와 원자에 관한 수업을 받았어요.
사실 그때는 분자,  원자 같은 용어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고 관심분야가 아니라 책도 읽은 적이 없어서 수업을 듣고 나서야 아이가 기본 개념을 알게 되었거든요.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때 이 책을 읽고 수업을 받았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더라구요.
특히나 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분자 이야기라 훨씬 재미있고 또 흥미로웠어요.
 

분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과학적 설명이 먼저 나오지 않아요.
이 책이 무슨 내용을 알려줄지 궁금함을 가질 수 있도록 분자와 관련된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거기에 전자코라는 것도 설명하고 있구요.
분자를 알면 물질의 성질도 알 수 있으며 물질이 갖고 있는 특성 역시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분자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들을 이제 하나하나 알려줄 거랍니다.
 


한동안 아들의 꿈이 요리사였어요. 그래서 요리 프로를 즐겨봤었거든요. 그 프로에서 '분자요리'란 단어를 처음 들었었지요.
굉장히 색다르게 느꼈었는데 재료의 상태를 바꾸어 새로운 맛과 느낌을 만드는 것이 분자요리라고 하네요.
그래서 눈속임 기법이라고도 한대요.
요리 프로보다 보면 과학과도 관계가 있구나 싶었는데 분자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구나를 이 책을 읽다 보면 느낄 수 있네요.
분자의 성질을 이용하면 색다른 요리를 만들 수 있네요.

 

분자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짝꿍이 원자가 아닐까요?
분자, 원자, 원소 등 이런 단어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어요.
분자는 구성하는 성분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 성분을 원소라고 하고 분자를 구성하는 원소 입자 하나하나를 원자라고 합니다.
예전에 아이가 수업을 받을 때 선생님께서 분자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원자는 그 가족을 구성하는 구성원으로 비유해서 이해를 시켜주시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I am a student라는 문장을 통해서 분자, 원자, 원소를 설명하고 있는데 훨씬 이해가 쉽네요.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분자는 끊임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흐르는 물에서도, 고여있는 물에서도 물 분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어 읽으면서 놀라웠는데요.
이 분자의 운동은 물질의 상태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합니다.
제목처럼 고체는 분자의 운동이 약하고 기체는 분자의 운동이 강한 거죠. 액체는 그 중간쯤 되겠네요.
분자는 진동, 병진, 회전 운동을 한다고 해요.
진동 운동은 분자를 구성하는 입자 사이를 늘었다 줄었다 반복하는 운동, 즉 양옆, 위아래로 움직이는 운동이에요.
병진 운동은 위치가 변하는 운동으로 직선 운동이라 볼 수 있어요.
회전 운동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운동인데요. 분자의 중심은 이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림을 보시면 훨씬 이해가 빠르겠네요.
분자의 운동은 물질의 상태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지만 온도에도 영향을 받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온도가 높아지면 분자의 진동 운동이 활발해지고 반대로 온도가 내려가면 진동 운동이 느려진답니다. 고체가 녹을 정도로 온도를 높이면 진동운동뿐만 아니라 병진운동과 회전운동을 한다고 하네요. 




분자의 움직임을 말하면서 밀도와 온도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고체가 액체보다 가벼운 물 분자가 가진 특이성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 있고(밀도),  온도 역시 분자의 운동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소이지요.
우리가 흔히 쓰는 온도계 역시 분자가 온도의 영향을 받는 성질을 이용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온도는 분자 간의 간격에 영향을 주어 고체, 액체, 기체의 물질의 상태를 변화시키기도 하구요.

요즘 음식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동결 건조에 대한 내용도 나와있어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과학 이야기를 찾아보면 정말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참 많아요.
몰라서 그냥 지나쳤던 것일 뿐이지 그렇게 만든, 그렇게 생긴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더란 말이죠.
탄산음료를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은 폭발의 위험이 있다고 하네요.
탄산음료가 얼게 되면 물은 얼고 이산화탄소는 빠져나가게 되는데 물이 얼고 난 캔 속은 비좁기 때문에 쌓이는 이산화탄소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게 되는 거죠.
가끔 시원하게 마시려고 넣어뒀다가 깜빡 잊는 경우가 있었는데 조심해야겠어요.
탄산음료나 맥주 캔을 보시면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것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캔이기도 하고 탄성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특징이 있답니다.
또 아랫부분을 오목하게 하면 밑면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압력도 견디고 모양의 변형도 생기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과학을 찾을 수 있고 그 과학에서도 분자의 성질과 운동에 대해 찾아볼 수 있네요.


생각보다 다양하게 분자가 우리 삶 속에 녹아있다는 것을 우선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우리가 쉽게 사용하고 흔하게 이용하던 것들에도 분자의 원리가 담겨 있었더라구요.
과학적으로만 정리를 해두었다면 다소 읽기가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책은 우리와 친밀한 소재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것들을 매개체로 하여 알려주고 있어서 읽기가 훨씬 좋았고 흥미로웠답니다.
교과 연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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