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거울 상자 즐거운 동화 여행 63
김경우 지음, 강봉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거운 동화여행 63번째 이야기 <할머니의 거울 상자>랍니다.
동화로 배우는 바른 대화법이 그 주제인데요.
정말 만화 같은 삽화 때문에도 그렇지만  이야기가 술술 읽히면서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이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기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배척하고, 공감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측면이 많이 부족한 거 같아요.
그러면서 늘 진정한 친구가 없어 외로워하고요.
이 책을 읽고 민규에게 공감했다면 나는 그런 적이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민규는 학교에서 발표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그래서 인기도 많지요.
그런데 친구들의 표정이 썩 좋지가 않네요.
학교가 끝나고 학원 가기 전에 축구를 할 때도 민규에게 유리하게 편을 짜고,  분식집에서 만난 친구들에게는 떡볶이가 불량식품이라서 몸에 해롭고 뚱뚱해진다며 안 좋은 점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기도 하고 급식시간에는 음식을 남긴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쏟아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뭔가 친구들에게 하는 말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슬금슬금 민규를 피하기 시작한 거죠.
민규는 자기가 하는 말이 친구들을 위한 거였다며 언젠가는 그 마음을 알아줄 거라 위안 삼았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지요.
집에 돌아와 엄마 아빠에게 친구들이 자신을 피한다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지만 엄마 아빠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처음엔 옳은 소리만 하는 민규가 얄미웠지만 이런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니 뭔가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도 할머니는 민규의 마음과 민규의 현재의 문제를 알고 계시네요.
내 말은 조금만 하고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아직 민규는 할머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할머니도 민규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민규가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네요.
 



남의 말을 잘 들으라는 할머니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짝꿍 영미는 민규가 독불장군이라서 친구들이 안 좋아한다고 얘기해주는데요.
학교에서 축구할 때도 친구들이 끼워주지 않자 민규는 눈물이 핑 돕니다.
그런데 할머니마저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민규의 유일한 말동무셨던 할머니마저 쓰러지셨으니 민규가 점점 더 안쓰러워지네요. 



집에 돌아와 할머니 방에 주저앉아 있다 보니 친구들 생각도 나고 왕따 당하는 것이 서러워 눈물이 납니다.
엉엉 울고 있던 그때, 민규야~ 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던 곳을 찾다 보니 할머니의 거울 상자였답니다.
늘 거울을 보시며 혼잣말을 하시던 할머니가 생각난 민규는 거울을 보며 친구들이 왜 자신을 왕따시키는지 물었어요.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을 텐데 놀랍게도 거울에 할머니의 얼굴이 보입니다.
민규가 놀란건 당연하겠죠.
 

 

얼마 전 할머니가 이 거울이 가진 신비한 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증조할머니가 경대를 주시면서 말하는 대로 무엇이든 보여주는 거울이라며 간절히 빌고 바라면 보고 싶은 사람이 거울에 보인다고 하셨거든요.
이제 민규는 할머니의 거울 상자를 통해 할머니를 만납니다.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거울을 통해 자신의 지난 모습들을 돌아보게 되는데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면서 처음에는 친구들이 원망스러웠지만 차츰차츰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에 부끄러워졌고 또 친구들에게 미안해졌답니다.
 

 

민규는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친구들은 그런 민규를 어색해했지만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웠던 민규가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겠죠?
또 이제 민규는 친구들 말에 먼저 귀를 기울이고 말하고 싶은 것도 참았어요.
그러자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친구들과 친해졌구요.
보고 싶던 할머니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셨답니다. 이제 민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겠지요?
 

 

책 말미에는 친구와 잘 지내는 바른 대화법이 정리되어 있답니다.
여기에 소개한 18가지 방법만 잘 알고 있어도 적어도 친구와의 큰 갈등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친구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 많지요.
친구를 사귀는 것에 있어서도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꽤 많더라구요.
집에서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이라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면이 있어서 친구관계를 맺는 부분에 있어서 서툰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분명 친구 사귀는데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친구와 문제가 있었다면 나는 어떤 부분에서 잘못을 했었는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도 있을 테고요.
이 책을 읽는 친구들도 이 책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처럼 여기고 민규처럼 스스로의 잘못을 찾고 친구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