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꼬마 데빌과 말하는 장미 - 판타스틱 힐링 컬러링북
이순영 지음, 조용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7년 3월
평점 :
요즘 컬러링북 참 다양하고도 많이 출간이 되는 것
같아요.
힐링의 개념이 컬러링북에 담겨있는 것 같아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아이처럼 색연필 들고 색칠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저도 판타스틱 힐링 컬러링북 <꼬마 데빌과 말하는 장미>
만나봤어요.
그동안 컬러링 북하면 글은 없고 그림만 있는 책만 보았는데
이 책은 동화처럼 글도 있어서 색칠을 하면서 책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에 데빌이라는 작은 악마가
살았대요.
데빌은 다른 악마들과 달리 마음씨가
고왔지요.
할머니께서 허리가 아프시면 시원하게 밟아드리고 얼음 지옥으로
무거운 빙산을 옮기는 친구가 있을 때는 같이 들어주기도 했지요.
뱀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훌쩍거리는 인간 아이에게는 몰래 다가가 약을 발라주기도 했는데요.
그런 작은 악마 데빌을 다른 악마들이 좋아할 리가 없지요.
지옥은 벌을 주는 곳이니 그 일이 착하지 않더라도 악마로서
해야 할 일을 했고 그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악마들은 믿고 있는데 데빌은 그런 상황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이상하게 눈이 시리고 심장이 아팠지요.
데빌의 부모님은 훌륭한 악마가 되는 악마 교과서 아홉 권을
주며 외울 때까지 읽어야 한다고 했지만 데빌은 아무리 읽어도 외울 수 없었고 마음속이 복잡해지기만 했어요.
데빌은 마음속이 복잡해질 때마다 동굴 밖으로 나가 깊은 산골짝 아래를
내려다보았어요.
감기가 심하게 걸린 어느 날, 데빌은 그곳으로 갔을 때
바람이 불어와 빨간 불덩이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 불덩이는 장미였고
둘은 친구가 되었지요.
데빌이 왜 지옥에 살게 되었는지 모르듯이 장미가 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어요.
다만 장미는 데빌이 나쁜
악마가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었고 데빌은 그런 장미가 고마웠지요.
데빌
역시 장미가 벌받을 짓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의심 없이 믿어주었어요.
데빌은 장미에게 우굴리추의 즙을 먹였고 장미는 그 즙을 먹고 잘
자랐지요.
하지만 다른 악마들은 장미가 풍기는 아름다운 꽃향기를
싫어했고 데빌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장미를 납치해 가시 기둥에 묶어 두고 살충제를 뿌리려 하고 있었죠.
데빌은 있는 힘을 다해 장미를 구했지만 악마로서 남을 돕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데빌은 장미와 함께 지옥에서
쫓겨났어요.
데빌은 처음에는 지옥에서 쫓겨나 울적했지만 장미와 함께
자유롭게 살 수 있어서 기뻤어요.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이고 오히려
데빌에게 지옥보다는 장미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요?
데빌은 가끔 지옥이 그립긴 했지만 장미와 함께하는 삶은 진짜
행복했답니다.
그림이 굉장히 세밀하죠?
색칠하는데도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어요.^^
아이는 천천히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해서 제가 먼저 칠해보았어요.
저는 요런 거 시작하면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시간을 쏟는 편이라 시작하자마자
몰입했네요.^^
아이 색연필로 열심히
색칠해봤어요.
그림 자체가 굉장히 섬세한 편이라 하나하나 색칠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처음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스러웠는데 일단
시작하니 크게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어요.
색칠하면서 색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싶던걸요?
색을 만들면서 할 재주가 없어서
아쉬웠네요.
왜 시간을 들여 컬러링을 하고 힐링이라고 할까
싶었는데 직접 해보니 시간도 잘 가고 몰입이 되니 잡념이 없어지네요. 손은 아프지만 아무것도 없던 그림에 색이 더해져 예뻐지는 걸 보니 기분도
좋아졌네요.
한 쪽 해보니 자꾸 욕심이 생겨요.
차근차근 책 한 권을 완성해 보고 싶어요. 물론 벌써
아들이 찜해놓은 페이지도 있고, 딸아이도 얼른 해보고 싶다고 하니 저만의 컬러링북은 안될 것 같지만 우리 가족이 색을 입힌 멋진 책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