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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 ㅣ 한뼘어린이 1
김은의 지음, 유기훈 그림 / 꿈초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넘어가며 독서에 눈을 뜨는 시기인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구성한 창작동화
한뼘어린이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 이에요.
욕심쟁이 더더 영감이 매일 악몽을 꾸면서 머슴 박서방에게 좋은 꿈을 꾸는 비결을 듣고 여러 과정을
거쳐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지나친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더더 영감을 통해서 알게 된답니다.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더, 더, 더를 외치는 더더
영감은 개를 보면 더 세게 짖으라고 하고, 암탉과 돼지를 보고는 알을 더더 낳고 새끼를 더더 낳으라고 버럭 소리를
지른답니다.
가축들뿐만 아니라 마누라, 아들, 며느리, 어린 손자에게까지
더, 더를 외쳤어요.
더 일찍 일어나라고, 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심지어 어린 손자에게는 더 빨리 걸으라고 혼내기도 했지요.
길바닥의
개미에게도, 느릿느릿 기어가는 달팽이와 지렁이에게도 더 빨리 가라고 호통을 치고는 했답니다.
땅을 빌려준 농부들에게는 더 빨리하라고 재촉하고 더더 욕심내고 더
괴롭혔지요.
더더 영감이 사는 집과 마을의 모든 생명은 괴로웠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일꾼 박서방이었어요.
온갖 궂은일은 도맡아
하면서 늘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구박만 받았거든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렇게 구박을 받아도 박서방의 얼굴에 늘 웃음이 가득했다는 거예요.
더더 영감은 박서방에게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박서방이 부러워지기
시작하지요.
쉬지 않고 일하느라 너무 지쳐 저녁도 먹지 못하고 곯아떨어져
버리는 박서방과 악몽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자는 자신을 비교해 보니 조금은 부러운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더 영감의 꿈속에서는 언제나 반대로 자신이 얻어맞고 쉬지 않고 일을 하게
되는데요.
꿈꾸는 것이 힘드니 빨리 일어나게 되고 꿈속에서 당한 것을
복수라도 하듯이 여기저기 참견하고 소리치는 일이 반복이 됩니다.
더더
영감의 악몽이 무엇 때문인지 슬슬 감이 오지요?^^
꿈을 꾸면 더더 영감은 현실과는 반대의 상황이
돼요.
현실에서 본인이 못살게 굴었던 동물들이 꿈속에서는 자신의 주인이
되어 있고 밥도 주지 않아 배를 곯아야 했지요.
개미마저 자신을 물고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놀려대고 더더 힘을 쓰라고 소리쳤답니다.
그래도 더더
영감이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어찌 되었든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는 무의식의 죄책감이 있으니 그런 악몽을 꾸는 게 아니겠어요?
반면에 박서방은 임금이 되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하들이
떠받들어 모시는 꿈을 꾸는데요.
그 꿈속에서도 박서방은 자신만 즐기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합니다.
성 입구에 커다란 쌀
항아리를 갖다 놓고 배고픈 사람들은 누구라도 와서 쌀을 가져가게 하였죠.
배고픈 사람들이 좋아하니 그 모습이 생각나 현실에서도 싱글벙글 웃음이 나는
거였죠.
비록 낮에는 구박받는 일꾼에 불과하지만 밤마다 꿈속에서 임금이
되어 자신의 좋은 뜻을 펼치니 열심히 일하는 낮 시간에도 즐거울 수 밖에요.
더더 영감은 그 꿈이 탐이 나 박서방에게 꿈을 팔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찌 꿈을 팔 수가 있겠어요.
대신 좋은 꿈을 꾸기 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데요.
앞산 고갯마루에 가면 집채만 한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 아래 구멍에 물이 있어 그 물을 마시고 잠을
잤더니 좋은 꿈을 꾸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더더 영감은 당장 그곳에
가서 물을 마시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욕심을 부리네요.
그 물을 세 바가지나 퍼먹으니 물구멍이 막혀버리고
더더 영감은 잠이 드는데 꿈속이 평온할 리가 있나요.
여전히 가축들한테
고통을 당하며 심부름을 하고 쫓겨나고 고생을 했지요.
더더 영감의
꿈속에서도 박서방은 행복한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
바위가 되어 버립니다. 바위가 된 더더 영감을 보며 자신이 괴롭혔던 사람들이 원망하기보다는 좋은 곳으로 가길 진심으로 빌어주는 모습을 보며 더더
영감은 후회하고 반성을 하게 되는데요.
이 모든 것이 꿈이었지만
깨어나서도 변함이 없다면 안 되겠지요?^^
인사 한번 없던 더더 영감이 박 서방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커다란 항아리를 가져오라고 하네요.
쌀을 가득 채워서 마을
입구에 갖다 놓으라고 하고 쌀이 조금만 줄어도 더더 영감이 더, 더 채워 넣었답니다.
이제는 더더 영감이 잠도 잘 자고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걸 보면 좋은 꿈을 꾸는 게
분명하지요?^^
사람이 변하는 것은 참
어렵지요?
뭔가 큰 계기가 있어야 변할 수 있는 데 더더 영감에게는
괴로웠던 꿈이 그 계기였던 것 같아요.
내가 더 많이 갖고 내가 남보다
더 많이 차지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더더 영감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어요.
남에게 베풀면 그만큼 마음이 행복해지고 또 베푼 만큼 내게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내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이 결코 득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욕심부리지 말라고 하면서 나는 아이에게 욕심내는 부분은 없는지 나 자신부터 돌아보게
되는데요.
나쁜 방향으로 더, 더 가 아닌, 좋은 방향으로 더, 더를
외치는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니 엄마가 변하면
아이들도 덩달아 변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