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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내 짝꿍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6
정진 지음, 김미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초등 저학년 어린이의 독서 능력 신장을 위한 창작동화
시리즈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86번째 이야기
<알쏭달쏭 내
짝꿍>이랍니다.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참 좋아해요.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들도 꾸준히 빌려 읽고 집에 있는 책들도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 하는데요. 제가 읽어보면 비슷한 또래의 주인공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상황과 환경에,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 공감할 만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번 <알쏭 달쏭 내 짝꿍>역시 학교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에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했답니다.
우선 책을 읽기 전에 책표지만 보고 독후 활동을
해봅니다.
'알쏭달쏭'이라는 말을 언제 사용하냐는 물음에
<'이건가? 저건가?라고 할 때>라고 적었네요.
아이의 답을
보면서 웃을 때가 많네요. 딱 1학년 다운 표현 같아요.^^
그래도
알쏭달쏭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구나 알 수 있어요.
이제 책을 읽어봅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두께가 얇아서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외출 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좋답니다.
이번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살펴볼까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짝꿍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영화 배우가 꿈인 진주는 엄마
아빠가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옷과 액세서리 가게를 하고 있어서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진주는 새로 짝꿍을 정하던 날 오원이랑 짝꿍이 되고 싶어 까치발을 살짝 들고 키를 늘려 짝꿍이
되었지요.
진주는 원하는 대로 오원이랑 짝꿍이 되어 기분이 좋은데
오원이는 심드렁한 표정을 짓네요.
진주는 다음날부터 의상에 더 신경을
쓰게 되지요.
하지만 오원이는 그런 진주에게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옷과 머리 스타일을 바꾼 진주에게 카멜레온 같다는 말을 해서 속상하게 했답니다.
오원이랑 짝꿍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사라지고 빨리 새로운 짝꿍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요.
독서 퀴즈 대회가 끝나면 바꿀지도 모른다는 말에 진주는 독서
퀴즈 대회에 관심이 생겼어요.
두 번째 독후 활동을 할 부분을 위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책을 읽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어봅니다.
답이 너무 짧네요~^^
유라가 알려준 골든벨 울리는 방법은 바로 책을 딱 네 번 읽는 거예요.
잘 찾아서 썼네요.
유라네
오빠가 골든벨을 여러 번 울렸는데 늘 이 방법을 썼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 학교에서는 아직 골든벨을 하지 않더라고요.
언젠가 할 날이 있다면
유라가 알려준 방법을 써야겠어요.^^
진주는 오원이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책을 읽었는데
점점 책의 재미에 푹 빠졌어요.
게다가 오원이가 독서 퀴즈 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 눈병에 걸려 당분간 책을 읽을 수 없게 되었지요.
진주는 속으로
쌤통이라 여겼고 자신이 벌써 책을 네 번이나 읽었기에 오원이를 이길 자신이 있었지요.
드디어 독서 퀴즈 대회가 열렸고 예상대로 진주가 척척 맞추었어요.
웬일로 오원이 진주가 잘한다며 칭찬도 해주고 마지막에는 정답을 맞힌 진주에게 어서 나가서 골든벨을
울리라고 진주의 등을 밀었답니다.
진주 덕분에 진주 모둠이 일등을
차지했고 오원이는 진주가 다 맞춘 거라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답니다.
게다가 오원이가 자신이 짝을 잘 만났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얼어붙었던 오원이에 대한 마음이 사르르
녹았답니다.
작은 일에 상처받고 작은 일로 풀리는 것이 요맘때 아이들의
심리겠지요.
진주네 반 회장인데다 키도 크고 서글서글해서 친구들이 다
좋아했던 오원이었지만 진주에게는 상처를 주었던 오원이었지요. 하지만 마지막엔 진주의 마음이 풀어지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어요.
진주의 다음 짝꿍은 누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진주는 다음 짝꿍으로 잘생기고 피구와 축구까지 잘하는
인기남 이바로와 짝꿍이 되고 싶었어요.
누구나 안 그렇겠어요? 반에서
인기 있고 멋진 친구와 짝이 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거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어요.
이번 짝꿍 정하는 방법은 이야기 속에서 짝이 되는
인물을 찾아 외치는 사람끼리 짝꿍이 되는 것이었죠.
다른 친구들이
이바로의 짝꿍이 돼버릴까 봐 진주는 바로 손을 들고 줄리엣의 짝이 누구냐고 물었죠. 그런데 바로는 눈치도 없이 딴청을 피우고 말도 없고 하마처럼
뚱뚱한 준현이가 대답을 한 거예요.
준현이는 진짜 말이 없고 굼떴어요.
느린데다 태평스럽기까지 하고 눈빛은 멍해 보였지요.
그래서 진주는
준현이에게 멍돌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답니다.
진주가 멍돌이라고 놀려도
준현이는 빙그레 웃기만 합니다.
유라는 이런 준현이가 진주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준현이는 진주가 필요한 게 있으면
얼른 빌려주고 급식시간에 먹기 싫은 가지나물도 쓱 가져가서 먹어주었어요.
또 어떤 날에는 장난꾸러기 재욱이가 여자화장실 문 안으로 얼굴을 내밀고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는
장난을 했는데 준현이가 성큼성큼 다가와 재욱이를 끌고 갔지요.
진주는
준현이가 말이 없는 게 아니라 할 말만 하는 아이이며 힘도 세다는 것을 알고 이제 멍돌이라 부르지 않기로 합니다.
준현이의 외적인 것만 보던 진주가 이제 진짜 준현이의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
흐뭇하네요.
그렇게 짝꿍이 되고 싶었던 바로와 다음 짝꿍이 되어서
기분이 좋았던 진주는 그 기쁨도 잠시, 바로가 자기가 생각했던 만큼 멋지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았어요.
짝꿍이 된 첫날부터 바로는 다리를 요란하게 흔들고 코를 자꾸
들이마셨어요.
게다가 재채기는 또 얼마나 큰지 침이 진주의 공책까지
날아왔지요.
매일매일 같은 옷만 입는 건 또
어떻고요.
진주는 이제 바로가 꽃미남이 아닌 꽃거지란 생각이
듭니다.
진주와 바로 사이에 또 다른 큰 문제가
발생했어요.
진주는 새 수첩을 좋아해서 많이 갖고 있었는데 곰돌이 수첩
하나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 수첩 안에 선생님께서 주신 스티커를 다섯
개나 모아두었는데 말이죠.
여기저기 아무리 뒤져도 수첩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곰돌이 수첩이 바로에게 있는
거예요.
진주는 선생님께 가서 바로가 자신의 수첩을 가져갔다고 했고
바로는 누나가 사준 수첩이라고 했지요.
진주는 엄마 아빠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고 엄마는 진주 책상 위에 수첩이 있다고 알려주었지요.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정말로 책상 위에 수첩이 있었어요. 잘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를 의심해
버렸네요.
아빠는 진주에게 짝꿍에게 꼭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라고
했어요.
진주는 선생님께 사실을 말씀드리고 용서를 구한 후에
바로에게는 말로 사과하기 부끄러워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서 건네주었답니다.
그리고 바로는 진주에게 자신은 같은 옷을 여러 벌 사서 돌려 입는 거라고 꽃거지가 아니라고
말하지요.
바로가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나
보네요.
진주는 자신이 매일매일 다른 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바로처럼
좋아하는 옷을 매일매일 입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나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세 번의 짝꿍을 통해서 진주는 내 기준으로 짝꿍을 판단하지 말고 내가 먼저 좋은 짝꿍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진주가 얻은 게 많은 것
같죠?^^
세 번째 독후 활동을 해봅니다.
단답형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좀 더 깊게 알 수 있었죠.
준현이에 대한 진주의 마음의 변화와 진주에게 의심받은
바로가 왜 금세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적어보았어요.
또 짝꿍을 바꿀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았는데 런닝맨을 자주 보는 터라 런닝맨에서 나왔던 책 펼치기 방법을 쓰면 재미있겠다고
적었어요.
아이의 생각은 언제나 의외성이 있고
재미있어요.^^
마지막으로 지금의 짝꿍의 얼굴을 그려보고 짝꿍의 좋은
점을 써보면서 독후 활동이 마무리되었답니다.
사실 저도 초등학교
때 늘 짝꿍에 대한 설렘과 실망이 늘 교차하면서 학교생활의 작은 즐거움이었던 것 같아요.
제 두 아이를 보면서도 짝꿍을 바꾸기 전에는 궁금증을, 바꾸고 나면 짝꿍에 따라 실망과 기대감을 갖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짝이 되고 싶은 친구를 만나면 좋아하고, 원치 않는
친구를 만나면 실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네요.
그런데 이번
<알쏭달쏭 내 짝꿍>을 읽으면서 아주 중요한 문구가 있었지요.
진주가 '그래, 이제는 내 기준으로 짝꿍을 판단하지 말자. 나부터 좋은 짝꿍이 되어 보자!'라고
결심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리는 내 안에서가 아닌 내밖에서 문제점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아요. 사실 그게 훨씬 쉬우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고 진주처럼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면
우리가 문제라고 여기는 것들이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 책을 읽는 친구들도 진주와 같은 마음으로 친구들을 대하고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면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도
행복한 교실 안에서 좋은 친구들과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