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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네 탈무드 학교 1교시 배려 ㅣ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이형진 글.그림, 전성수 감수 / 꿈초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인성교육 의무화에 다한 관심이 많지요? 또 이젠 인성이 경쟁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인간으로서 기본이어야 할 인성을 의무 교육을 통해 수치화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는 것 같네요.
경쟁 사회가 되면서 무조건 남보다 앞서야 하고 1등을
해야 살아남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아 부모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되는지 갈등이 될 때가 많은데 <마음씨네 탈무드 학교>를
읽으면서 이미 알고 있는 정답을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꿈꾸는초승달'의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마음씨네 탈무드 학교>는
'배려'를 중심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탈무드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여 배우고 생각하고 깨우치는 인성동화인데요. 올바른 됨됨이와 가치관을 심어 주어 더불어 살면서 겪는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답니다. 앞으로 요 시리즈가 계속 출간이 된다고 하니 눈여겨봐야겠어요.

저는
머리글, 추천글도 꼼꼼히 읽는 편인데요.
이 추천글을 읽으면서 이미 이
책에 매료되었답니다. 아이 아빠가 항상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네가 싫은 건 남도 싫은 거라고~
조금 이기적인 부분이 있는 딸아이가 동생한테 부당하게 행동할 때 늘 해주는 말인데요. 힐렐이라는
랍비가 유대인의 경전을 딱 한마디로 말하면 "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마라" 였다고 합니다. 대접받고 싶으면 대접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 아닌, 남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배려의 시작임을 명시하고 있네요.
이 추천글만 읽어보아도 왜 우리 아이들이 탈무드를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답니다.
총 6개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배려'가 무엇인지 왜 '배려'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답니다.
알밤이와 봉오리의 활약도
기대해주시고요.^^
외출 시
가방에 넣은 책 한 권~
바로
< 마음씨네 탈무드 학교>랍니다.
하나같이 다 의미 있고 감동적인 이야기였지만 그중에서 더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가지만 소개해볼게요.
여기에
실려 있는 내용은 우리가 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에요.
그
이야기를 얼마나 더 깊게, 또 색다르게 접근해 보느냐가 이 책의 중요 포인트 같네요.
마음씨
할아버지가 봉오리와 알밤이에게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시작합니다.
생각
열기를 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간략하게 이야기까지 소개합니다.
손주들이
배를 타러 간 지 한참이 지나서야 배에 구멍이 났던 것이 생각났던 할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온 손주들을 보고 나서야 칠장이가 페인트칠을 하면서
구멍을 때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손주들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하러 간 할아버지에게 칠장이는 그저 칠하면서 구멍 난 곳을 손본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알밤이와
봉오리는 이야기를 듣고 페인트 칠만 하는 칠장이와 배의 구멍도 고치는 칠장이를 생각해 봅니다.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같은 상황을 두고도 다 다른 행동을 하지요.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작은 생각과 행동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눈으로 확인하면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답니다. 칠장이의 작은 배려가
아이들의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쓰고 배려하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겠지요?
마음씨
할아버지 품속의 글을 읽어보면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작은 일이라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문구가 가슴 깊이
들어오네요.
또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칠장이처럼 작은 일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보람을 느낄 수도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요.
남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 요즘.... 내 아이가 요런 성품을 가진 어른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다른
감동적인 이야기 < 등불을 든 사람>이랍니다.
이 이야기
역시 낯선 이야기는 아니지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가슴에 담을 수 있을까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등불을 들고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마음씨 할아버지의 질문에 생각 열기를 해봅니다.
글쎄요.... 앞도 안 보이는 사람이 왜 등불을 들고 갈까요?
삐죽 머리
아저씨가 어두운 밤길을 걷다가 물웅덩이에 빠졌지요. 등불을 안 가져왔기에 등불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같이 쓰고 가자고 부탁하려고 했더니 그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죠.
삐죽 머리
아저씨는 그 사람에게 앞을 보지 못하는데 왜 등불을 들고 다니냐고 물었고, 그 사람은 자신이 등불을 들고 있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잘
보이고 그래야 사람들이 자신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지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을 겪을까 봐 등불을 들고 다니는 것이었죠.
그 등불이
독자들의 마음까지 밝혀주는 것 같지요?
역시나
알밤이와 봉오리는 남자가 등불을 들지 않았을 때와 등불을 들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읽어볼 수 있어요. 나의 작은 배려가 나의 안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지켜줄 수 있다고 하니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해 본다면 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겠지요.
탈무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다양한 생각 열기를 해보았어요.
그리고
독후 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부록이 담겨 있답니다.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고 깨우친 후 배려하는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맡겨두니 그리고 쓰고 잘
하더라고요.

아이가
둘이라서 저는 복사를 해서 두 아이와 함께 해보았어요.
3학년
딸아이의 글과 그림이랍니다.
재미있는
춤을 춰서 가족에게 웃음을 주고 싶고, 달콤한 복숭아가 열리는 나무를 심어 미래의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네요.
쌀로 만든
음식을 가족에게 나누어 주고 싶고, love호에 타게 될 사람들에게 안심하고 배를 탔으면 좋겠으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네요.
또 나에게
등불이 있다면 불이 없어 책이나 다른 활동을 못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고 적었어요.
이런
상상을 하고 직접 표현해 보는 과정만으로도 아이들은 나의 배려 가득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짐작해 보고
흐뭇해지겠지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를... 그런 배려 깊은 아이가 되기를 바라게 되네요.
8살
아들의 그림은 더 재미있어요.
온갖
과일이 다 열리는 나무네요. 확실히 어려서 상상력은 더 풍부한 것 같아요.
3학년만
되어도 현실적인 그림이 나오니까요.^^
쌀로 만든
음식을 전학 간 친구에게 주고 싶다고 하네요.
멋진호는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수여하겠다는 문구가 너무 웃겨요.
수여한다니..ㅋㅋ
평범한
등불은 가라~~
복잡하지만
재미있는 등불은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을 집까지 비춰주고 싶다고 적었네요. 아이들의 독후 활동 자체만 보아도 아이들의 성향이 보이는 듯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대인의
탈무드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삶의 지혜가 담겨 있지요.
더불어
살아가는데 마땅히 지녀야 할 인성과 가치를 탈무드를 통해 배울 수 있을 텐데요.
이 책은
아이들이 탈무드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서 참 만족스러웠어요.
더군다나
요즘은 너무 자신만 생각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손해라고 여겨지는 각박한 세상인데 그럴수록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탈무드를
읽고 우리 아이들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진다면 이 세상이 좀 더 환해지지 않을까요?
교과
연계도 되니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