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동 만행 박물관 - 한일 역사의 진실을 알려 주는 동화 다릿돌읽기
고정욱 지음, 최현묵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광복절 전날 임시휴일이기도 했고 다양한 행사들도 참 많이 열렸었지요.
저희도 이 날을 기념하여 서대문형무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형무소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삶을 마감해야 했던 분들에 대해 감사해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 더 일본의 잔혹했던 탄압들에 대해 분노하게 되었어요.
저는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믿는데요.
일본인이 주변국들에 행했던 비인간적인 행동에 대한 댓가는 어떤 형태로든 받게 될 것이며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절대 잊지말아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고정욱 작가님이세요.
왠지 고정욱 작가님의 글이라고 하면 또 믿고 읽게 되지요.
역시나 이 책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한일 역사를 잘 전하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용균이와 민지와 같은 일을 다 경험하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럴 일은 없으니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네요.
이 책의 시작은 진실동에 있는 만행 박물관에서 시작됩니다.
일본이 우리 나라를 36년간 통치하면서 저지른 일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든 만행 박물관을 극우파 일본인이 불을 지르면서 박물관이  폐쇄가 되는데요.
용균이네 방학 숙제로 일본의 만행 중에서 하나를 찾아 자유롭게 글을 써오라고 하네요.
만행 박물관이 닫혀 있는 것이 아쉬웠던 민지와 용균이는 몰래 박물관에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박물관 안으로 몰래 들어가기에 성공한 민지와 용균이는 가까운 전시관부터 들어가 보는데요.
전시관 이름이 <을미사변관>이네요.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가 지휘하는 폭도들이 경복궁에 난입하여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건'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네요.
당시의 상황도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 있구요.
민지와 용균이가 관련 유물들을 살펴보는데 갑자기 화려하게 만들어진 노리개가 말을 합니다.
그 노리개는 명성황후의 노리개로 한이 맺혀 영혼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명성황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왕비가 되었고 왜 일본인에게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도 간략하게 나와 있어요.
얼마전 <명성황후>라는 뮤지컬을 보았는데 그때의 답답함이 또 떠오르네요.
힘없고 나약했던 나라의 희생양이 될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사회는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게 만들어요.
그렇지만 또 희망이 있었던 것은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웠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겠지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가 있지요.
유관순 열사는 3.1운동 때 고향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이끌고 만세를 불렀는데요. 부모님이 일본 군인의 총칼에 돌아가시고 본인도 칼을 맞았지만 만세 운동을 계속하다가 일본놈들이 잡아들여 모진 고문을 당하다 돌아가셨지요.
유관순 열사가 당한 고문에 대한 설명을 들었었는데 여자로서 차마 견디기 힘든 고문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디 유관순 열사뿐이었겠어요?
거짓으로 사람들을 교회에 몰아넣고 불을 질러 무고한 사람들까지 다 죽게 만들었지요.
 

다음으로 간 곳은 <독도관>이에요.
독도는 아직까지 진행중인 일본 만행의 하나랍니다.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분명히 한국 땅임에도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고 있으니 말이죠.
이곳에서 만난 곤장은 숙종 임금때부터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려 애썼던 안용복에 대해 알려줍니다.
안용복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역시나 답답하고 갑갑한 마음이 들어요.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안용복에 대한 나라의 처신이 한숨나오게 하네요.
 

<중일전쟁관>에서는 난징대학살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봅니다.
강이 핏줄이 되어 흐를 정도로 엄청난 사람을 죽였다고 하는데요.
아무 죄가 없는 난징의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당시 일본 군인들은 인간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중국사람들도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던진 일이나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쏴 처단한 걸 보면서 이대로 당할 수 만은 없다며 정신차리고 저항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특히나 생체실험을 했던 731 부대의 극악무도한 행위는 정말 끔찍했지요.
다른 유물들이 일본에 당한 한이 서려있었다면 독극물 폭탄은 여전히 일본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네요.
일본 정부의 현재 모습과도 같아요.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위안부 이야기지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성노예가 뭐냐고 묻더라구요.
순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더니 인상을 찡그리네요.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었지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발뺌을 하고 사과 한마디 없는 일본 정부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안부로 힘들게 사셨던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꼭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위안부관>에서 사라졌던 민지는 독극물 폭탄이 데려갔던거 였어요.
미개한 중국과 한국은 일본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며 박물관을 폭발시키겠다고 했지만 박물관 유물둘이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죠?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일했던  조선 사람들의 유물인 삽, 곡괭이와 독도관의 곤장과 기관총이 힘을 합해 독극물 폭탄을 처리하지요.
 

용균이와 민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알았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강해진 바탕에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목숨을 바친 조상들이 계셨다는 것을 잊지 않기로 합니다.
그래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하는데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면서 우리 나라에 힘을 보태면 예전같은 일을 다시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 역사를 공부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이었어요.
지난 70년간 정말 우리는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있었는데요.
그 안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이지요.
아이들 책이라 많이 순화시키고 축소해서 담았음에도 울컥울컥 하는데 디테일한 사실들을 다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충격이 참 클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용서를 할 수 있을 때, 일본이 어서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으면 좋겠네요.
한일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는 동화 <진실동 만행 박물관>

올해가 가기전에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과거의 역사를 잊으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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