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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당 대(vs) 구워뜨 - 골목 맛집 사수 대작전 ㅣ 상상의집 중학년 생각읽기
강효미 지음, 박정섭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
책도 이런 내용이 가능하구나 조금 놀라웠어요.
상상의집 중학년 생각읽기
책< 빵이당 VS 구워뜨> 랍니다.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구워뜨의 우주적 갑질 횡포의 이야기인데요.
요즘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사회상의 일면을 재미있고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이네요.
제목도 흥미로웠고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재미있었어요.
캐릭터만
봐도 보통내기 책은 아니죠?
시간여행에 관한 < 투모로우
랜드> 라는 영화를 보았었는데 딸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그 영화가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내용은 거의 관계가 없지만 시간여행이라는 점과 미래에서 왔다는 설정이 그렇게 느껴졌나
봐요~^^
40년째 이 자리를 지키며 단팥빵을 만들어온 우봉이네 가게는 한 길
건너 '구워뜨' 라는 빵집이 들어오면서 파리만 날리는 신세가 됩니다. 구워뜨가 들어오기 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우봉이네 단팥빵이 전국 최고라고
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구워뜨의 다양한 맛의 단팥빵과 단팥빵 빙수 같은
특별한 메뉴들은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요.
동네에 오래도록 장사를 해오던 가게 사장님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우봉이네 빵 가게뿐만 아니라 은하수 분식이나 명보 닭집도
새로 연 가게들 때문에 장사가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였거든요.
대책을
세우기 위해 모이기는 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죠.
한편 덕보 떡집도 퓨전
떡 카페가 오픈이 되면서 장사가 안되어 떡집 아저씨가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그 후 문을 닫고 떡보 형은 정신이 이상해져서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우봉이는 우연히 떡보 형을 만나고 새로 가게를 오픈하는
사람들이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라며 조사 중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후 떡보형은 군대에 붙잡혀가고 말지요. 물론 나중에 군대가
아니라 미래의 사람들의 소행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지만 말이죠.
그럼
오도독의 비밀은 뭘까요?
오도독은 미래에서 온 친구였어요. 미래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검은 마을이라는 동네가 있었는데 로봇이 거의 다 알아서 해주니 노동자가 필요 없어지자 검은 마을 사람들이 지구에
살고 있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이 검은 마을 사람들을 과거로 보내버리는 계획을 만든 거예요.
검은 마을에 미련이 없던 오도독 아빠도 이민 시험에 합격해 우봉이가 살고 있는 시대로 이사를 오게 된
거랍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미래의 사람임을 들키면 강제 소환이
되기에 우봉이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지요.
오도독의 냉장고에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봉이는 냉장고를 통해 미래로
들어가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우봉이가 실종이 된 거라서 우봉이 아버지는
식음을 전폐하고 우봉이를 찾고 있고, 오도독은 자신의 아버지가 우봉이를 어떻게 한건 아닐까 걱정을 하는데요.
결국 우봉이를 찾으러 냉장고를 통해 타임 비즈니스 회사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오도독의 걱정과는 달리 우봉이는 자신과 아버지를
조선시대로 보내달라고 떼를 쓰며 잘 지내고 있다는 거죠.
우봉이는
오도독이 과거로 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들었기에 그 시대로는 가지 않고 조선시대로 가겠다고 했지만 타임 비즈니스의 계획은 따로
있었어요.
오도독네가 미래에서 와서 장사를 잘했던 것처럼 새로운 가게가 자꾸자꾸 생기게
되어 오도독네도 장사가 안되기 시작했어요.
타임 비즈니스의 계획대로 검은
마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과거로 오면서 서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가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생기면서 문을 닫는 가게들도 속출하게
되었어요.
미래의 사람들은 타임 비즈니스에 항의를 하고 싶었지만 이미
문을 닫고 말았지요.
자신들이 원하던 대로 검은 마을 사람들을 과거로
모두 보냈으니까요.
오도독과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기로
합니다.
잘 먹고 잘 살려고 왔는데 이곳의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고 미래인들은 또 다른 미래인에 의해 망하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들이 싸워야 하는 대상은 타임 비즈니스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미래인들의 소동으로 인해 타임 비즈니스는 미래인들을 모두
소환했고 과거인들의 기억은 모두 지워졌답니다.
우봉이는 잠에서 깨어나
다시 일상을 살게 됩니다. 오도독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지 않았지요.
요즘 좁은 골목상권까지 대기업들이 침투하여 기존 상권을 위협하는 일들이
잦은데요.
대기업의 그런 행동들이 미래인의 그것과 다를 게
없지요.
이런 일이 문제시가 되어 뉴스에도 나오는데 아이들과 뉴스 보고
나면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거대한 자본과 경쟁력을 갖고
소규모 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비윤리적인 행태가 지속되어서는 안되겠지요. 더불어 잘 살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텐데요.
우봉이와 오도독처럼 각자 있어야 할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네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