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2
박현숙 지음, 지우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들어 1학년 아들이 애정하고 있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그림책에서 자연스럽게 문고로 넘어가기에 딱 좋은, 말 그대로 저학년을 위한 시리즈인데요.

 내용도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내서 참 맘에 드는 시리즈랍니다.
3학년 딸도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었을 정도로 참 사랑받고 있어요.
이번에 읽은 책은 <마음을 배달해 드립니다>인데요.
마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에요.
 사과를 좋아하는 미지를 위해 급식시간에 먹지 않고 남겨서 주었는데 미지는 화장실 갔다가 손 안 씻고 사과 만졌다며 핀잔을 주네요. 게다가 형진이가 더럽다며 흉을 봐서 창피까지 주었죠.
화가 난 형진이는 미지를 좋아했던 것도 후회가 되었고 미지를 한대 콩 쥐어박고 싶었답니다.
청소 당번이었던 형진이가 제대로 청소를 하지 못 해서 미지가 짜증까지 부리자 걸레를  던졌고 선생님께 걸려 야단까지 맞았어요.
이 쌓인 화를 형진이는 어찌 풀까요?
 집에 와서도 화가 난 형진이는 반  단체 채팅 방에 미지가 책상 밑에 코딱지를 붙인다는 흉을 보고 맙니다.
흉을 보고 나서 속은 시원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요건 거짓말이었으니까요.
역시나 다음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미지는 형진이에게 화를 냅니다. 반 친구들이 형진이의 말대로 미지가 코딱지를 책상 밑에 붙인다며  놀려대는 거예요. 결국 미지는 울어버렸고 선생님은 미지에게 사과하라고 했지요.
하지만 미지는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고 선생님은 꼭'괜찮아'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미지의 마음을 풀고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요?
형진이는 우민이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우민이는 사과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쓰라고 조언했지요.
우민이는 할아버지가 평생 우편배달부를 하셨는데 진심 어린 편지는 마술 같은 일을 만들어 낸다고 하셨다며 손편지가 미지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우민이 녀석,, 썩 괜찮죠?^^

​형진이는 문방구에서 편지지를 사와 편지를 쓰려고 했지만 흉을 봐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쓸 말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오히려 욕이나 실컷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 때는 술술 나오던 욕이 직접 손으로 쓰려니까 자꾸 멈칫거려지는 거예요.

이게 편지의 장점일지도 모르죠.^^

쓸 말이 도저히 생각이 안 나 우민이의 도움을 받아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편지를 쓰다 보니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미지가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요.

우민이는 자신이 우편배달부가 되어 편지를 전달해줄 테니 편지봉투에 우표도 붙여오라고 하네요.

형진이는 형이 수집하는 우표 수집 첩에 나서 눈에 띄는 우표 하나를 꺼내 붙였어요.

우민이가 우편배달부가 되어 형진이의 편지를 미지에게 배달해줍니다.

미지가 과연 용서해 줄까요?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 형진이에게 미지의 사과를 받았냐고 물었고 미지는 형진이가 미안하다고 했다며 자신은 이제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편지의 마술이었을까요?

손편지가 만들어낸 마술 같은 일로 인해 형진이네 반에 우체국을 만들기로 합니다.

물론 우편배달부는 우민이가 하고요. 그림 잘 그리는 형진이가 우표를 그리기로 하네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형진이가 미지에게 준 편지에 붙인 우표가 정말 귀한 우표였던 거예요.

형이 없어졌다고 울기까지 했던 그 우표를 미지에게 줘버렸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형진이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역시 손편지를 씁니다.

솔직하게 그 우표가 형이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우표이며, 미안하지만 돌려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지요.

물론 미지도 쿨하게 형진이의 우표를 돌려주기로 합니다.

말로 했다면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편지를 통해 진심을 담아 전한 글이 서로에게 잘 전달이 된 거겠지요.

이제 형진이네 반은 뭐든지 배달해주는 우편배달부가 있어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데 문제가 없어요.

덕분에 우민이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갈 틈도 없지만 반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말로 할 때는 내 마음을 전달하기가 어려운데 편지를 쓰니까 내 마음도 전달하고 친구의 마음도 알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아이들...

우표를 팔아 모은 돈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참으로 착한 아이들이랍니다.

그리고 늘 친구가 없이 혼자 외롭게 지냈던 기석이가 궁금해진 형진이는 기석이에게 자신을 배달합니다.

미지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억지로 시작한 편지 쓰기였지만 왕따로 외로운 친구까지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네요.

이것은 편지의 힘이기도 하지만 진심의 힘이라고 볼 수 있겠죠.

책을 읽기 전에, 책을 읽고 아들과 함께 독후 활동도 해보았어요.

학교에 들어가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아들에게 이번 책의 주제는 너무나 필요한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더 만족스럽기도 했고요.

읽기 전 활동으로는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은지 적어보는 것인데요.

곧 전학 갈 좋아하는 친구에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네요.

마음을 배달하는 방법으론 편지가 좋겠다고 쓰고요. 형진이와 같은 방법을 썼네요.^^

두 번째 활동은 아주 간단해요.  편지지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맞는 방법을 골라보는 거예요.

물론 쉽게 선택할 수 있었지요.^^

미지를 감동시킬 수 있는 편지 쓰는 방법으로 '진심을 다해서 쓴다'라고 적었네요.^^

책을 읽고 <생각 퀴즈>를 풀어봅니다.

형진이가 채팅방에서 미지의 흉을 본  사실을 알았을 때 미지의 감정을 생각해 보고, 형진이게 왜 편지를 쓰기 힘들어했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제 생각과 일치하게 딱 써주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손편지를 써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편지 쓰는 게 무척 어렵게 느껴질 거예요.

저 어릴 때만 해도 친구들과 자주 손편지를 주고받았는데 말이죠.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잃지 말았으면 하는 것들은 아이들에게 많이 남겨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마지막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기로 했어요.

아들은 역시 전학 가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네요.

전학을 가서 슬프고, 많이 보고 싶을 거라고 하네요.

아들이 친구에게 선물로 준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며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했고, 우리 반에 와서 기쁘고 좋았다고 썼어요.

음.. 왠지 제가 다 뭉클하네요.

참 좋아했던 친구거든요. 아들에게 처음 말을 걸어주고 웃어준 친구라 더 애틋한데 전학을 가서 많이 서운한 모양이에요.

이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꼭 보내주려고요.^^



요즘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많아졌어요.

하지만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적어진 것 같아요.

아이들 역시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것에 익숙지 않아 실수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이 책의 형진이처럼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찾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손편지 말고도 진심을 전하는 방법은 찾아보면 또 있지 않을까요?

내 진심을 전하는 순간 마술 같은 일이 일어나고 더 행복해질지도 몰라요. 형진이와 형진이 반 친구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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