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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노올자!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1
유지은 지음, 홍선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애정하는 시리즈 <좋은책어린이저학년문고 >81번째 이야기 < 얘들아, 노올자!>에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아이들이 아닌 내 어릴적 친구들에게 <얘들아~~~ 노올자~~~~>하고 소리치고 싶어지더라구요.
요즘 아이들
참 놀 시간 없지요?
학교 공부에,
학원에, 배우는 것은 뭐가 그리 많은지 참 안쓰러울 때가 많아요.
저 어릴 때만
해도 학교 다녀오면 가방 던져놓고 해질 때가 되어 엄마가 밥먹으라고 소리 질러야 돌아오곤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추억은 고스란히 남아 삶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 주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즐거움이 없는 것 같아요.
손 안의
핸드폰으로 온갖 게임을 하고, 컴퓨터로 친구를 만나는 이 시대의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어릴 적 추억이 얼마나 삶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었고, 또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놀이의 즐거움을 반드시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이들이 아닌 엄마, 아빠였지요.
토요일
아침부터 대청소를 하는 엄마는 귀한 손님이 온다며 열심히 청소를 합니다.
그 귀한
손님은 미국에 사는 엄마의 친구인데 엄마랑 삼십 년 만에 만나는 거라고 해요. 엄마가 집 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은 이유를 알겠네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설레이는 마음을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죠?^^
어릴 때 서로
친구였던 엄마, 아빠, 아주머니는 공항에서 만나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했어요.
세찬이와
은솔이를 엄마, 아빠와 꼭 닮았다고 하시며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대화를 하시네요.
집에 와서도
대화는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아주머니가
엄마, 아빠에게 선물한 어릴 적 사진이 담긴 액자는 엄마, 아빠의 어릴 적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어요.
엄마는
다음날 아주머니와 고궁과 남대문시장, 아니면 남산 타워에 가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가고 싶은 곳은 따로 있었어요.
아주머니가 3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동네와 국민학교였어요.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저 어릴적만 해도 국민학교였지요.^^
아빠가 학교를
검색해보니 폐교가 되고 캠핑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캠핑도 할겸 그곳으로 가기로 했지요.
고향으로 가는
길에도 엄마와 아주머니는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은솔이가
엄마와 아주머니가 언제부터 친하게 지냈냐고 묻자 모두 추억의 그 순간으로
들어갑니다.
이 책의
장점은 옛날 놀이를 소개하는 부분이에요.
저도 이
고무줄 놀이를 소개한 부분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고무줄 놀이를 했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옛일을 추억하는 엄마, 아빠가 참 많지 않을까 싶네요.
고무줄 놀이로 다투던 미숙이와
미영이는 반대항 고무줄 놀이를 하게 되면서 서로 싸운 것도 잊고 열심히 뛰었지요.
그런데
미숙이가 미영이를 보니 신발 밑창이 벌어져 있어 뛰는 모습이 힘겨워 보여 먼저
신발을 벗어 던지고 뛰었지요.
그러자
미영이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뛰어 시합에서 승리를 하게 됩니다.
나중에
미숙이가 미영이를 위해 신발을 벗어 던진 것을 알고 둘은 사이가 좋아져 단짝이 되었지요.
그 미숙이와
미영이가 지금의 엄마와 아주머니랍니다.
어른들은
고향의 모습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깁니다.
엄마,
아주머니, 그리고 아빠가 그리워 하는 과거의 모습이 저의 과거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이 페이지를 보는데 저도 저의 과거가 무척 그리워
지더라구요.
엄마, 아빠,
아주머니는 그 때의 놀이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줍니다.
<비석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동심을 맘껏
즐겨보네요.
엄마, 아주머니, 아빠는 어릴 적
함께 했던 추억들을 마구마구 떠올려봅니다.
엄마와 아빠가
결혼한 지금, 과거의 두 사람의 모습도 또 하나의 재미를 주었어요.
신 나는 낮의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찾아왔어요.
캠핑 답게
고구마도 구워먹으며 도란도란 또 옛 이야기를 합니다.
옛 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지네요.
그리고 문득
어릴 적 친구들과 만들었던 타임캡슐을 기억해 냅니다.
선생님께서
어른이 되어 생각나면 찾아와서 보라고 했던 그 타임캡슐~
아빠는 그
안에 왕구슬을 넣었던 기억을 해냈는데 엄마, 아주머니는 기억을 못하시네요.
밤이 늦었으니
다음 날 찾아보기로 하고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빠의
기억대로 바위 밑을 파보니 정말 상자가 있네요.
그 안에
들어있던 이름이 적힌 봉투에는 자신의 꿈이 적힌 쪽지와 소중했던 물건이 들어있었어요.
엄마, 아빠,
아주머니는 자신의 꿈이 적힌 쪽지를 보며서 잊혀져 있던 자신의 꿈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아주머니는
다음 일정 때문에 우리 가족과 헤어져야 했어요.
아주머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보물처럼 가득 안고 돌아갑니다.
이번 여행은
세찬이와 은솔이에게도 많은 것을 안겨주었어요.
행복한
추억만큼 소중한 보물은 없다는 것을 엄마, 아주머니, 아빠를 통해 느낄 수 있었겠지요?
아주머니가
떠나고 우리 가족은 옛날 놀이에 푹 빠졌답니다.
옛날 놀이를
하면서 가족간의 사랑도 깊어갑니다.
책을 읽고
이제 독후 활동도 해봅니다.
첫번째 활동은
표지만 보고 해보는 건데요.
책을 읽기
전에 해야 좋답니다.
저도 책을
읽기 전에 아들과 해보았는데 아주 간단한 활동이라 금새 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에게 "
얘들아, 노올자!"라고 말을 하면 어떤 느낌이 드냐고 물으니 '신나고 재미있다' 라고 적었네요.
이번 주에
어떤 놀이를 했냐고 물으니 '술래잡기, 줄넘기, 훌라후프'를 했다고 적었어요.
두번째
활동은 책 속의 사진을 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어보았는데요.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네요.
책을 미리
읽고 난 후 하는 활동이지만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합니다.
세번째 활동은
'생각퀴즈'에요.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는 건데요.
김미영
아주머니가 찾은 보물은 무엇인지, 이 책에 소개된 놀이 중에 해본 놀이가 있는지, 안해본 놀이중에 해보고 싶은 놀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답을
해보는데요.
아들이 해보고
싶은 놀이는 땅따먹기와 말타기네요.
이렇게 좋은
놀이가 많았는데 저 역시 같이 해보려고 생각을 안해 보았어요.
이번 책을
읽고 땅따먹기도 해보고 말타기도 해봐야겠네요.
마지막 활동은
타임캡슐에 어떤 것을 넣고 싶은지 적어보는 건데요.
울 아들
많이도 적었네요.^^
아빠가 사준
레고와 누나가 사준 카드, 산타 할아버지가 주신 미니카, 친구들이 준 딱지까지... 정말 커다란 타임캡슐이 필요할
듯합니다.^^
그래도 이
활동을 하면서 아이가 지금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어떤 것을 아끼는지 알 수 있었어요.
가족들이 함께
타임 캡슐을 만들어 보는 것도, 먼 훗날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해요.
미숙이와
미영이, 경호의 추억을 읽어보면서 저 역시 나만의 추억에 잠기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우리의 옛날
놀이들을 알아보면서 비싼 도구 없이도, 장난감 없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우리 어릴 적 시절이 어쩌면 지금의 장난감 홍수속에서 사는
아이들보다 훨씬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놀 시간이
부족한 지금의 아이들에게 놀이가 단순히 한순간의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추억이 되고 삶의 윤활유같은 게 된다는 것을 우리가 잊은 건
아닐까요?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놀이 시간을 더 많이 주어야 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나에게 가득한
추억을 내 아이가 하나도 갖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 안타까우니까요.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이 책에서 소개한 옛날 놀이를 다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땅따먹기를 꼭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