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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나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0
고수산나 지음, 이예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3학년
딸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줄줄이 빌려와 읽을 정도로 사랑받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 80번째 이야기 <참 괜찮은
나>에요.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빌려와 읽고, 재미있는 책은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동생에게 권해주기도 했던
시리즈라 새롭게 나온 책들을 보니 더 반갑네요.
특히
아이의 반응이 좋아서 더 만족스럽습니다.
저학년문고라 확실히 글씨가 크고 굵기도
얇아서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문고로 넘어갈 시기에 읽게 하면 문고에 대한
부담감을 덜 느낄 수 있을거에요.
<참
괜찮은나>는 3~4학년 국어와 교과 연계도 되니 3,4학년이 읽어도 참 좋겠죠?^^
이번 책의 내용은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의 꿈의 대부분이 연예인이라고 하니 이 책에 등장하는 유라가 연예인이라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요소인
듯합니다.
제가
중학교 때 반 친구중에 CF 스타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이슈가 되거나 그러지 않았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요즘 같은 경우엔 같은 반에
연예인 친구가 있으면 대단한 관심거리겠지요?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 나리처럼 유라의 일거수 일투족이 궁금하고 부럽고 질투도 나고 그럴거에요.
인기가
많고 항상 유라만 찾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리는 부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겠죠.
유라의
머리띠가 이쁘다는 옆 반 선생님의 말은 나리에게 유라와 같은 것을 하면 유라처럼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했을거에요.
집으로
돌아온 나리는 거울 앞에 서서 유라처럼 고개를 살짝 돌리며 웃어 보고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엄마를 졸라 백화점에서 유라의 머리띠를 사고 유라의 운동화, 유라의 시계를 삽니다.
이렇게
하면 유라처럼 인기가 많아질까요?
유라의
머리띠, 신발, 시계까지 하고, 유라의 행동까지 따라하다 보니 친구들은 나리가
유라를 따라한다고 수근거려요.
하지만
나리는 친구들이 자신이 유라랑 비슷하니까 샘을 낸다고 생각해 버리지요.
그뿐이
아니네요.
유라가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하니 나리도 바이올린을 배우겠다고 하네요.
피아노
배우는 것도 싫다고 그만두었던 나리가 말이죠.
그런데
엄마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아요.
자주 가는
카페에 바이올린에 관한 질문을 올리고 그 댓글에서 바이올린보다 가야금이나
해금을 배우는게 좋다고 하니 그 쪽으로 열심히 알아보시는 군요.
아이들의
책이지만 그 속의 엄마의 모습은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나리가
유라의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엄마가 나리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런건
아닐지....
컴퓨터와
휴대폰에 모든 답이 들어 있는 것처럼 그것만 계속 쳐다보는 엄마를 쳐다보는 나리의 마음은 어땠을지...
학교에서도
나리는 서운한 일들 투성이에요.
모둠끼리
노래 가사 맞히기를 했는데 아이들이 유라의 말만 맞다고 하고 나리의 말은 들어주지 않았어요.
아무리
예쁘고 인기 있는 아이라고 모든 걸 다 알수는 없는 데도 다른 아이들 모두 유라의 말만 맞다고 하니 나리는 이해가 가지
않았죠.
결국
나리의 말이 맞았는데 친구들은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네요.
저라도
화가 많이 날 것 같아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낀다면 얼마나
속상할까요?하지만 나리에게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게
있었어요.
미술
시간에 종이접기를 했는데 나리가 잘 만들어서 선생님은 나리에게 꼬마 선생님이 되어 달라고 합니다.
잘 못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표창이나 리본 접기를 가르쳐 주었죠.
친구들을
도와 주면서 나리는 땀도 나고 힘도 들었지만 기분이 상쾌하고 뿌듯했답니다.
미술
시간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박수까지 받으니 정말 행복했지요.
수업이
끝나고 나리는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행복 출석부를 망가뜨린 사실을 고백합니다.
선생님은
나리에게 왜 그랬는지 이유를 듣고 나리에게 말해줍니다.
" 나리는 유라 따라쟁이가 아니야. 유라를 따라 할 필요도 없고. 나리는 유라와는
다르지만 충분히 멋진 아이야. 너도 주인공이거든."
집으로
돌아온 나리는 엄마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혼자서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었을지....
이제사
엄마도 나리의 마음을 알아줍니다.
그리고
나리에게 사과를 하지요.
나라의
말을 듣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시키는대로 했던 걸 말이죠.
하나뿐인
특별하고 나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임에도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키우려 했던 걸 이제사 깨닫게 된거죠.
내 인생의
특별하고 소중한 주인공은 나라는 걸 안 나리는 더이상 누군가를 따라하지 않아요.
나만의
생각, 나만의 방식으로 내 인생을 만들어 가겠죠?
책을 읽고
독후활동도 함께 해보았어요.
그림도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다양하게 표현해 보는 시간이었지요.
저학년에
딱 맞는 독후활동이란 생각이 들었고, 아이도 가벼운 마음으로 해볼 수 있었어요.
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고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나리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기도 했지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에는 장점만 열심히 말하고 쓰네요.
단점은
생각이 안난다고 해서 제가 하나 말해줬더니 그것만 딱 쓰고 말더라구요.^^
이제
1학년인 아들이 자신의 단점을 많이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은
자신만만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느끼는게 더 좋다는 생각이에요.^^
간단한
독후 활동이었지만 아이가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 지도 점검해 볼 수 있었고, 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책 속의 주인공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지
체크해 볼 수 있었네요.
스스로
자신을 괜찮은 아이라고 여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켜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