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위대한 클래식
쥘 베른 지음, 박선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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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제가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유명한 작품이었고, 저는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알았죠. 제가 이 작품의 유명성만 읽고 있었구나 하구요.

익숙한 제목에,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클래식이었으니 당연히 읽었겠지 했는데 아니었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고, 뒤에 벌어질 이야기가 궁금해 속전속결로 읽어버렸죠.

10살 딸아이가 제가 넘 재미있다며 읽었더니 제가 읽고 나서 집어 들고는 뒤가 너무 궁금한 책이라며 역시 순식간에 읽었어요.

240페이지에 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두께는 문제가 아니란 걸 다시금 깨달았죠. 그리고 이유없이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게 아니구나 알겠더라구요.

 

시계같이 정확한 삶을 사는 필리어스 포그는 영국 상류 사회에서 수수께끼 같은 사람으로 통했어요.

키도 컸고 꽤 잘 생겨보이는 신사였는데 겉모습 외에는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었거든요.
어찌 되었든 그는 부자였고,  돈을 낭비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사람에게는 언제나 돈을 쓸 준비가 된 사람이었어요.

필리어스 포그는 그날 아침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하인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파스파르투라는 프랑스 사람이었죠.

이름의 의미가 어떤 상황에서도 잘 헤쳐 나오는 재주가 있다고 해서 만능 열쇠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이 이름이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도 빛을 발하게 됩니다.^^

 

필리어스 포그는 개혁 클럽에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면 ​개혁클럽회원들과 휘스트 게임을 합니다.

그들은 은행 도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범인이 옷도 잘 차려입고 기품이 있는 신사라고 하네요.

이들은 도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세상이 넓은지, 넓지 않은지 의견 차이가 생기게 되고 필리어스 포그는 80일이면 세계 일주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개혁클럽 회원들은 필리어스 포그가 80일만에 세계 일주를 마칠지 못마칠지  내기를 걸지요.

자신의 은행에 있는 돈을 걸고 필리어스 포그는 80일만에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데요.

바로 그날 저녁 기차를 타고 출발하겠다고 하네요.

늘 정해진 시간과 일들을 하던 필리어스 포그에게 이 여행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조용히 살고 싶던 파스파르투 역시 필리어스 포그의 여행에 동행하게 되는데요.

그는 이번 여행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가 없었다면 분명 심심하고 재미없는 여행이 되었을 거에요.

필리어스 포그한테는 보이지 않는 방해꾼 한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은행 도난사건의 범인이 필리어스 포그라고 확신하는 픽스형사였지요.

필리어스 포그는 런던을 떠나 본격적으로 세계 일주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인도에 도착했는데요.인도에서는 파스파르투가 힌두사원에서 말썽을 일으켰어요.

이 사건이 나중에 필리어스 포그에게 문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또 잘 헤쳐나가게 되지요.

또 기차 선로가 없어서 길을 건너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코끼리를 사서 문제를 해결하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코끼리를 타고 가는 길에 브라만 승려 행렬을 만나게 되고 이 안에서 사티로 희생양이 될 뻔한 여인 한명을 구하게 되지요. 냉정하고 차갑게 보이는 필리어스 포그의 매력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픽스 형사의 방해와 파스파르투의 실수로 지체되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필리어스 포그의 여정은 계속되었지요.

과연 이 일주가 가능할까싶을 만큼의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 필리어스 포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그는 의연하고 침착하게 문제들을 해결해 갔어요.

그의 과거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무척 궁금해질 정도로 그는 위기를 잘 이겨냈지요.

대담한 수족 인디언들의 기차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기차를 구해내기는 했지만 파스파르투가 인디언들에게 잡혀가자 일정과는 상관없이 그를 구하러 인디언을 추격해서 데려오기도 했지요.

냉정하고 냉철하지만 인간미와 의리가 있는 필리어스 포그...

그가 점점 멋있어 지더라구요.^^

호시탐탐 필리어스 포그를 체포하고 싶어하던 픽스 형사는 결국 세계일주 성공을 눈 앞에 둔 필리어스 포그를 체포하기에 이르렀어요.

하지만 필리어스 포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담담하게 여행일지를 적었지요.

시간이 흘러 픽스 형사는 3일전에 은행을 턴 도둑이 잡혔음을 알려왔고 서둘러 출발했지만 그들은 약속시간에 5분 늦게 도착해 내기에 지고 말았답니다.

필리어스 포그는 아우다 부인에게 자신의 남은 재산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우다 부인은 자신을 아내로 맞아 달라고 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던 거에요.

 


그런데 정말 필리어스 포그는 내기에서 지고 말았을까요?

아니죠.^^

다음날 결혼식을 하려고 목사님에게 알리려 갔던 파스파르투는 자신들이 동쪽으로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하루를 벌었다는 것을 알게 된거지요.

그래서 그들은 약속한 시간보다 3초전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결혼식을 알리러 가지 않았다면 일찍 도착했음에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말았겠지요.

어찌 보면 자신이 목숨을 걸고 살렸던 아우다 부인이 필리어스 포그를 가난에서 구해낸 걸지도 몰라요.

이런게 인연이라는 거겠지요.^^

 


필리어스 포그는 여객선, 기차, 마차, 돛단배, 썰매, 코끼리까지 이용해서 세계 일주를 했고 그 안에서 아우다 부인을 만나 결혼도 하게 됩니다.

냉정하고 빈틈없는 필리어스 포그는 세계 일주를 통해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과 아름다운 아내를 얻었던 거에요.

도전에 두려워 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는 새로운 삶을 얻지 못했겠지요?

차가워 보이지만 그 속마음은 신사적이고 따뜻한 필리어스 포그가 이제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것 같아요.


크레용 하우스의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읽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너무 궁금하고 필리어스 포그가 과연 이 말도 안되는 세계 일주에 성공할 것인가 넘 초조하기도 했는데요.

책을 읽는 내내 참 재미있게 읽었네요.

필리어스 포그의 여행을 따라 독자들도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있어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괜히 오래 사랑받는 클래식이 아니었어요.^^

앞으로 크레용 하우스에서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가 출간될 텐데요.

꼭 챙겨읽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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