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 방정환의 <어린이 독본>을 장정희가 풀이하고 글 쓰다 천천히 읽는 책 1
장정희 지음, 여미경 그림, 방정환 원작 / 현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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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인보다 우리 민족, 더 나아가 나라를 생각했던 방정환 선생님의 정말 따스하고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글 모음집

< 나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이랍니다.

이 책은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의 첫번째 이야기에요.

사실 '천천히 읽는 책'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다가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었답니다.

천천히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거든요.

읽으면서 그 안의 의미를 곱씹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여러번 읽고 그 안의 깊은 뜻을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겠더라구요. 가볍게 글씨만 휘리릭 읽고 넘어갈 책이 아니랍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글들은 일제시대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우리가 우리의 주인임을 잊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지금의 아이들에게 내 삶의 주인은 나임을 깨닫고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도 준답니다.

 




딸아이도 책이 도착하고 바로 읽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맘에 들어왔던 글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첫번째 이야기를 선택하더라구요.

이 책에는 총 20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좋지 않은 글이 없어요.

이 책은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 독본>을 장정희 선생님께서 풀이하고 글을 쓴 책인데요.

<어린이 독본>은 4년간 잡지 <어린이>에 연재된 방정환 선생님의 읽기 교과서라고 보심 된답니다.

'한자 앞서라' 는 스파르타의 이야기에요. 페르시아가 스파르타를 공격하는 전쟁이 일어났는데요.

스파르타에 아들 삼형제와 살던 어머니가 칼 3개를 세 아들에게 나누어 주며 용감히 싸워라 하고 격려하셨대요.

그런데 칼 두개는 길고 나머지 하나는 길이가 짧기에 막내 아들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칼만 짧다고 말했죠.

그러자 어머니가 스파르타 사람은 칼의 길고 짧음을 가리지 않으며 칼이 짧으면 한 자 더 앞에 나서서 싸우라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에요.

이야기만 읽어도 뭔가 가슴에 팍 와닿지 않나요?

 




한편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더 생각하며 읽기'코너를 통해 우리가 이 글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읽어볼 수 있어요.

글을 읽고 나면 뭔가 가슴에 느껴지는 그 무엇이 있는데 이 풀이글을 읽다보면 제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원 글도 참 좋지만 '더 생각하며 읽기' 글도 참 좋더라구요.

누구에게나 부족함이 있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용기이며 부족함은 바깥 환경에서 주어진 조건이지만 용기는 자기 안에서 솟아나는 힘임을 일깨워 줍니다.

스파르타의 이야기이지만 나라를 잃었던 조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조선의 어린이들에게 자주와 민족독립의 정신도 일깨워 주고자 함을 담고 있답니다.

당시 아이들이 이 글을 읽었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독립에 대한 열망이 끓어오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소년 고수'란 이야기도 참 좋아요.

어쩌면 힘든 요즘이라  이 이야기가 더 가슴깊이 와닿는지도 모르겠어요.

북을 치는 소년 고수는 퇴군곡을 치라는 사령관의 명령이 있었지만 프랑스의 군인은 진군곡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며 더 힘차게 북을 두드렸답니다.

퇴군곡을 기다리던 군대는 돌진곡이 들리자 응원군이 온줄 알고 더 용맹스럽게 싸웠고 결국은 적군의 기지까지 점령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믿음과 의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힘이 그만큼 강렬하다는 것을 소년 고수의 이야기로 전하고 있는데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는 명언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보실 수 있답니다.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는 것,... 일본의 억압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 이야기에요.

 



책을 읽다가 그만 울컥하고 말았어요.분명히 우리에게도 이렇게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고 그 어려운 시기에도 이리 올바른 아이들은 많았겠지요. 있는 것이 오히려 없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느낍니다.

풍족해지자 아이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가치있는 것들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일에는 가급적 신경을 쓰지 않고 외면하고 피하기까지 하는 현대 사회에 우리가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여실히 보여주는 글이었답니다.

또한 정직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도 느끼게 해주고요.

 



책 말미에는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좀더 알아 볼 수 있도록 소개가 되어 있어요.

짧은 위인전만 읽어보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어요.

어린이를 사랑하시고 '어린이'라는 단어와 '어린이날'까지 만드신 분이라고만 얕게 알고 있었는데요. 그 사랑의 깊이가 남다를 뿐더러 어린이뿐만 아니라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더 깊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답니다.

글 한편 한편에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정말 한편 한편 너무나 값지고 아름다운 이야기랍니다.

나라를 잃었던 당시의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였겠지만 저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이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깊은 뜻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내 주변과 내 나라를 생각하는 속깊은 마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음  이야기는 백범 김구 선생님을 담는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더 감동적인 이야기일지 기대가 많이 되요.

얕은 재미를 위한 책들이 범람하는 요즘.....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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