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5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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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도 쓰고 그림도 함께 그리는 작가의 책을 좋아해요.

글이 담고 싶은 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작가 본인이고 그래서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작가가 더 잘 표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취향인데요. 이 책을 읽고도 역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의 작가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라는 분인데요. 사실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이지만 이 책을 보고 독특하고 남다르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그  시기에 가장 필요한 자존감에 대한 것을 특별하게 잘 그려주신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참 좋구나... 감탄했어요.^^

 

 

 

 

다섯 친구가 함께 살고 있네요.

자고 있는 모습으로는 알 수가 없지만 어딘가 하나씩 부족한 친구들이래요.

무엇이 부족한지 궁금하네요.

 

 

 

 

첫번째 친구는 배에 큼직한 구멍이 있어요.

구멍 사이로 커피향이 퍼져나가고 있고 주변에 책과 수첩이 있는 것을 보니 책을 좋아하고 메모도 좋아하는 듯 보여요.

 

 

 

 

또 어떤 친구는 모든게 거꾸로였대요.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듯 보이는 이 친구는 그래도 표정은 밝아보여요.

 

 

 

 

또 한 친구는 팔다리도 짧고 몸은 찌그러진 공처럼 생긴 한마디로 엄청난 못난이였어요.

부족한 친구들이라고 하지만 다들 표정이 밝아보여요.

 

 

 

 

어딘가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는 이 친구들에게는 특별한 일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그다지 없었죠.

금방이라도 무너질것 같은 집에 살지만 즐겁기만 했지요.

어느날 이들에게 낯선 친구가 찾아옵니다.

 

 

 

 

다섯 친구와는 반대로 잘생기고 완벽한 차림에 구멍이나 주름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었죠.

완벽한 친구는 다섯 친구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묻습니다.

다섯 친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하지만 완벽한 친구는 그들을 나무라지요.

 

 

 

 

생각을 해도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생각은 죄다 주름속에 숨어버리고, 생각을 하다 보면 흐물흐물해지고 잠이 오며, 생각이 자꾸 뒤집히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면 결국 엉망친창이 되어 버리는, 그래서 이들은 생각을 해도 잘 되지 않지요.

완벽한 친구는 이 다섯 친구가 쓸모가 없고 한심하다고 해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생각을 하면 구멍으로 빠져나간다고 한 친구는 화를 내려 해도 구멍으로 빠져나간다는 장점이 있고,  주름 속에 생각이 숨어버리는 친구는 그 주름속에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요.

생각이 뒤집히는 친구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그러면서 깨닫게 됩니다. 자신들이 결코 못난이가 아니라는 걸요. 책을 읽는 독자들도 눈치를 채게 되지요. 하나씩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 부족한 부분은 때로는 장점이 되고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요.

 

 

 

다섯 친구가 행복해 하며 밖으로 나가자 완벽한 친구는 본인이 바보가 된 느낌이 들어 괴로워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다섯 친구들의 모습에 흐뭇했어요.

홀로 남겨진 완벽한 친구를 다섯 친구가 좀더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저 상황에서 완벽한 친구가 느꼈을 마음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세상엔 완벽한 사람보다 부족한 부분을 가진 사람이 더 많지요. 특히나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의 완벽하지 못한 모습에, 다른 아이들보다 부족해 보이는 자신에게 실망을 하고 자존감을 잃기도 하는데요.

세상 사람들은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 그리그 그 부족한 부분이 때로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결국 완벽한 친구도 공감하고 배려하는 부분이 부족한 친구였으니까요.

스스로가 완벽하다고 보여졌지만  결국 완벽하지 않다는 걸, 그게 지극히 정상이고 일반적이라는 걸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특별하고 독특한 그림과 교훈이 담긴 책이었고 그래서 따스한 시선으로 읽어볼 수 있었답니다.

부족한 내 아이를 좀더 따스하게 감싸주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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